지진피해 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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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피해 현장을 찾아서

0 개 2,995 정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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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0일 월요일 4시 50분경, 긴 지진을 경험했다. 날카롭지도, 짧은 순간 강력하지도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꽤 오랫동안 흔들림이 있었다. 이후 도미니언 포스트에는 지진피해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속속 올라왔다. 

사실, 집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지진이 주는 순간의 두려움과 공포는 오래지 않아 사그러진다. 도로 이곳 저것에 금이 간 곳이 있는 모양이다. 소소한 산사태도 있었지만 대개 금방 처리를 하기 때문에 현장에 가서 정확한 규모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뉴질랜드 지질학 지도를 들고 현장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소소한 여진도 계속 있었지만, 대개 웰링턴에서 느낄수 없는 정도의 것이어서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진앙지는 에카타후나에서 동쪽으로 10km 떨어진 곳이었다. 

그 곳에는 뉴질랜드에서 흔하디 흔한 Tip Top 가게 하나 없는 조그만 마을로 이름은 알프레드튼 (Afredton) 이었다. 위 사진들은 알프레드튼으로 이어지는 이차선 도로에서 찍은 것이다. 
(1월 20일 지진피해 현장. 거칠게나마 틈을 메꾼 흔적은 여지없는 뉴질랜드 스타일!)

동행하신 지질학 박사님은 뉴질랜드 지질학 지도를 확인해가며 새로 드러난 단층의 흔적을 더듬어갔다. 그 결과, 기존에 알려진 단층은 실제 이어져 있으며 도로상에 보이는 균열의 방향이 이를 입증한다고 결론지었다. 아마 조만간 이 지역 신문에 그 분의 소논문이 실리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에 대해서 회의적이었다. 과연 이해할까. 지루해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호기심이 많고 자연현상에 대한 이해력역시 부족하지 않을거라는 낙관적 믿음으로 동행하게 되었다. 

그 속에서 배우는 것은 주변에 대한 더 높은 관심과 사물과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력이다. 뉴질랜드 3년 생활에 나 역시 지질학 전문가 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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