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 Fighting 대한민국, 핸드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284] Fighting 대한민국, 핸드폰!

0 개 4,847 코리아타임즈
지난 달 초 한국의 한 지방 도시 술집 화장실에서 마주친 남자가 술에 만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자, 힘을 내라는 뜻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Fighting!”하고 외쳐준 20대 회사원이, 기분이 상한 취객의 친구가 날린 주먹에 얼굴이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신문 기사를 인 터넷에서 보았다. 맞은 20대 회사원에게는 대단히 미안 한 얘기지만, 그 짤막한 기사를 쓴 기자의 말처럼 "파이팅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하는 것이 아니라 “Fighting!
(싸움)”이라고 했으니까 말 그대로 주먹‘싸움'이 벌어 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렵지도 않은 영어 단어‘fighting'을 생각 없이 잘못 쓰기 시작해서, 이제는 하루에도 수 십 번씩 TV에서 까 지 사람들이“화이팅! 파이팅!”우리말 표준어처럼 쓰고 있다.  TV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엄마 아빠 파이팅! (엄마 아빠가 싸우고 있어요!)"이라고 따라 외치게 하고, 교육 전문 방송인 EBS-TV에서 까지도 영어회화 시간 을 선전하면서“영어 회화 화이팅!"이라고 하며 '아주 호 전적인 영어 회화!'를 광고하고 있다. 이번 국회 의원 선 거 유세 때 자신들에게 표를 달라고“Fighting OO당!”하고 돌아 다니면서“국회에서 싸움박질만 하고 있는 OO당!”
이라는 것을 큰 소리로 만천하에 광고한‘의원님'들도 있 다고 한다.

  청소년을 위한 TV 여름 방학 특선 강연의 제목 "파이 팅 하이틴!"은 "싸움하는 10대"라는 뜻으로 그렇지 않아 도 골치 아픈 학원 폭력을 부추키는 꼴이 될 것이고, "Fighting Korea!"라고 소리치며 올림픽 경기장에 가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응원하면 외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 이 평화의 제전에 와서도 싸움을 벌이려고 한다고 할 것 이다. 싱가폴에서 열린 요리 대회에 가서 까지도 볶음밥 을 만드는 외국 요리사들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방송인들을 보고 외국인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했을 것인가?

  올 해에도 아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Fighting! Fighting!"이라고 외치면, 투혼을 발휘하여 열심히 잘 하라는 뜻이 아니라, 박찬호 선수가 운동장에서 발길질하며 치고 받고 싸우기를 염원한다는 뜻 밖에는 안된다.  박찬호 선수의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으면 "Fighting!  Fighting!" 하고 소리 칠 것이 아니라 "Go! Go!"라고 외쳐야 올바른 영어가 된다.  그보다도 차라리 "힘내라! 힘내라! 박찬호!"라고 하거나, "이겨라!  이겨라!  박찬호!"라고 응원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못 쓰이기 시작하여 굳어버린 언어는 바로 잡기가 결코 쉽지 않다.  서로에게 상처주고 고통 받고, 서로 위 로 하고 위로 받는 인간들에 대한 안쓰러움까지 고스란 히 감싸 안았던 노희경 작가의 연속극 '꽃보다 아름다워' 에서, 애 딸린 이혼녀 미옥(배종옥)과 집안의 유일한 희 망으로 기대하며 교수로 키워왔던 아들 영민(박상면)과의 결혼을 완강히 반대해왔던 영민 아버지가 둘의 결혼을 마침내 허락한다는 말을 미옥에게 하기위해 아들 영민에 게 '핸드폰'을 달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다. 시골에서 배운 것 없이 농사만 지며 살아온 아버지의 극중 성격의 사실 성을 살리기 위해 노희경 작가는 세심하게 신경 써 대사 를 처리했다. "네 핸드폰 좀 다오."가 아니라 "네 손전화기 좀 다오."라고. 그러나 작가의 세심한 배려에도 불구 하고 이 대사는 올바른 표현이 될 수 없다.  귀에 꽂고 듣는 것 'earphones'이고, 머리에 쓰고 듣는 것은 'head- phones'이지만, 손에 들고 전화를 걸 수 있는 핸드폰(handphone)이라는 영어 표현은 없기 때문이다.
'기지국을 단위로 한다'는 뜻에서 쓰는 'cellular phone' 또는 'cell phone'이라는 일반적인 영어 표현을 처음부터 썼던가, 뉴질랜드에서처럼 'mobile phone'(이동 전화)이라고 썼으면 좋지 않았을까.  전 세계에 엄청나게 많은 '핸드폰'을 수출하는 '핸드폰 강국'에서.
  
  한국에서는 바삐 움직이느라 '핸드폰'을 꼭 갖고 다녔지만, 뉴질랜드에서 생활한 지 벌써 3년이 되어가고 있어도 필자는 아직도 'mobile phone'을 구입하지 않았다.  손에 들고 다니며 전화를 걸면 즉시 상대방의 위치와 상태를 알아낼 수 있게 해주는 'mobile phone'은 편리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빼앗아가  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389 | 5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230 | 5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137 | 5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54 | 8시간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11 | 8시간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91 | 8시간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97 | 8시간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77 | 13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72 | 4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30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78 | 8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2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5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69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5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0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5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0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203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프롤로그 - 2030년 3월 1일, 네바다 사막 ‘구(舊) 블랙사이트’모래폭풍이 지나가자 …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616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리 도입과 중간시급 완화 대환영)뉴질랜드 이민부는 지난해부터 드문드문 소식을 전하면서 2026년 8월 시행될 SMC기술이민에 …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72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섞인 쌀 밥에찬물 말아 오이지 한 조각씩밥 숟가락에 얹어 먹을 수 있기를아내 손끝으로잘 펴서 널어놓은 청바지 걷어 입고햇볕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