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소풍

0 개 1,684 정경란


뉴질랜드에 살면서 가장 큰 변화라면 바로 쉽게 자연을 즐기는 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아주 내륙이 아니라면 웰링턴이나 오클랜드 어디서나 아름다운 해변에 쉽게 갈 수 있다. 일단 도로로 나섰다 하면 몇 시간이고 ‘극기훈련’을 해야 하는 한국의 사정과 달리, 교통체증이 없고 (오클랜드 일부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고 들었음) 아무리 경관이 수려한 곳이라도 사람이 붐비는 곳이 적어, 나와 똑같은 날에 똑같은 장소로 떠나는 수많은 인파속에서 ‘경쟁’하고, 자리를 잡자마자 도시락 펼쳐놓고 또 ‘경쟁’하듯 먹고 난 후, 휴일을 ‘보냈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휴가와는 전혀 다르다. 
 
치킨 튀기고 김밥 싸고 과일 챙겨서 ‘자리’ 잡자마자 펼쳐놓고선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먹고 소리 지르고 뛰어다닌다. 우리의 휴가가 대개 그랬다. 잘 먹어야 하고 잘 놀아야 했다. 이제 우리도 ‘소풍’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배우고 진짜 즐겨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소풍을 가장 잘 즐기는 사람들은 영국 사람들이다. 실제 전통적으로 그들에게는 소풍 문화가 있다. 야외에 나가서 차 한잔을 마시더라도 제대로 된 도기 찻잔, 냅킨, 온갖 간식거리를 챙겨서 시를 읊고 책을 읽으며 대화하면서 자연을 즐긴다. 물론 먹고 살만했던 사람들 얘기다. 

웰링턴으로 와서, 아이들 학교 문제며 이런 저런 문제로 바쁘게 몇 달을 보내고 난 후에야  슬슬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4km 트랙을 갖춘 푸른 잔디밭의 동네 공원은 ‘꿈의 구장’처럼 황홀해 보였고, 차 타고 15분이면 닿는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쿡 스트레이트 (Cook Strait)는 날씨에 따라 그 파랑이 천차만별이었고 언제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쨍한 파랑, 옥빛 파랑, 어두운 파랑, 희미한 파랑 등 바다가 창조하는 파랑은 참으로 여러가지 였다. 거기다 웬만큼 날씨가 좋은 날이면 멀리 눈 덮인 남섬의 산봉우리가 마치 히말라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간단하게 도시락을 싸고 차를 끓여 먹을 도구를 챙기고 여기저기 소풍을 다니다보니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끌리는 장소를 만나게 된다. 소풍도 여러 번 다니다보니, 자외선 지수가 최고라는 이곳 햇볕은 손, 목, 그리고 발목 여기저기에 경계를 만들곤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텐트. 캠핑을 다닐 때 가지고 다니던 것을 챙겨서 해를 등지는 명당에 자리 잡고 너른 바다를 보는 것. 눈과 마음이 호사롭기가 이를 데 없다. 

텐트 안쪽에서 바라본 곳이 내가 즐겨찾는 타라키나 베이다. 오른쪽 등선 너머가 웰링턴 공항이고 남섬으로 가는 페리를 멀리서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원시로 돌아가서 온갖 나무 막대기를 장난감 삼아 놀고, 나는 텐트안에 누워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다. 처음에는 따라나서는 걸 귀찮아하던 아이들도 조금씩 여유를 부리는 것이 무언지 알아가며 자연을 맘껏 즐긴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웰링턴에서 살면서 자주 시댁을 떠올린다는 것이다. 내 시댁은 제주다. 웰링턴 어디를 가든 제주의 풍경이 자꾸만 눈에 밟히곤 한다. 그러고 보니 제주를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는 듯 했다. 늘 명절을 지내기 위해서, 일을 위해서 다녀서일까. 그래서 꿈꾼다. 한국에 간다면 반드시 제주의 곳곳을 누벼보리라. 마을과 마을을 잇는 올레길, 중산간 목축 마을의 풍경, 밭과 밭 사이를 이루는 돌담들... 
 
무심하게 보아 넘긴 것들이 먼 이국 땅에서 자꾸만 눈에 아른 거린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50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8 | 4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6 | 4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51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70 | 10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0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9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23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50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1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5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7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5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4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9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