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빛낸 위인들 중 한 사람 - 에드문드 힐러리(경)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뉴질랜드를 빛낸 위인들 중 한 사람 - 에드문드 힐러리(경)

0 개 6,658 정경란


과거 영국 식민지였거나 현재 영연방에 속한 나라의 지폐나 동전속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현 엘리자베스 여왕이다. 100달러짜리 고액권 지폐에는 여지없이 여왕님의 초상이 들어있고, 그 이하 50, 20, 10 달러 짜리 지폐에는 그 나라 역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 새겨져 있다. 
 
뉴질랜드 5달러 지폐속의 인물이 처음에는 정치인인 줄 알았다. 밑에 자그맣게 쓰여진 이름을 읽는 수고를 처음으로 한 것은 뉴질랜드에 온 지 두어달 만이었다. 



에드문드 힐러리. 동네 도서관의 어린이 코너에 가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책이 모험가, 과학자들에 관한 책들이었다. 그 중 가장 익숙한 얼굴이 바로 에드문드 힐러리였다. 1953년, 세상의 지붕이라는 에베레스트를 세계 최초로 오른 인물이니 산악인이라도 한 나라의 지폐 속 인물로 등장할 만한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그만큼 에드문드 힐러리는 우리 식으로 말하면 뉴질랜드를 빛낸 위인들(100명까지 세기는 힘들 듯 하지만^^) 중 단연 열손가락안에 꼽히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자주 다니는 구세군 상점(Salvation Army Family Shop)에서 옆의 책을 발견했고, 뉴질랜드 역사 한번 공부하는 셈 치고 사서 읽기 시작했다. 오클랜드 근교 타우카우의 농장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오클랜드 그래머 스쿨에 다니기 위해 매일 아침 7시 기차를 타고 통학했던 에드. 기차 통학중 하루에 평균 한권꼴로 책을 읽게 되었는데 주로 영웅모험담을 즐겨 읽었고 그들의 모험에 크게 매료되었다. 그래서 책 제목도 ‘모험없인 성공도 없다’가 되었는지도… 그래머 스쿨을 졸업한 후 에드워드는 아버지랑 양봉일을 하면서 레저용 등반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제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군에 입대해 항법사 훈련도 받는다. 이때 습득한 항법지식은 이후 남극을 탐험할 때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영국 산악인 존 헌트의 초대로 에베레스트 등반팀에 합류하게 된 건 예정된 운명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혹은 과거에 한번 들었다 해도 금방 잊는 아주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인데) 에드문드 힐러리는 네팔 세르파인 텐징 노르게이와 한 팀을 이루어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이후 누가 먼저 정상에 발을 올려 놓았는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지만, 정작 두 사람은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서 정상에 올랐노라고 논란을 종식시킨다. 그리고 두 사람의 우정은 이후 에드가 네팔의 세르파들을 위해서 학교와 병원을 짓고 후원하는 평생 사업으로 이어진다. 에드문드 힐러리는 위의 책 이외도 몇 권을 책을 더 저술하는데 뉴질랜드 인의 낙천적 성격이 그대로 느껴져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에드워드 힐러리와 뉴질랜드를 연관시키기 전까지는 정서적 울림이 없었으나, 비록 언어는 달라도 그가 보고 자랐을 자연을 내가 현재 그 안에서 느끼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괜히 친근해지는 건, 분명 인지상정이다. 

우리는 바야흐로 인종적 배경보다는 생활하고 있는 지리적 환경과 언어가 그 사람을 규정하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나 역시 매일 매일 제 2외국어가 주는  멀미를 견디면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에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이해하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그 노력의 하나로, 한때는 웰링턴 소재National Archive에 가서 시대별 TV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기도 했다. (국가로서의 역사가 짧아서인지, 다행히 분량도 그리 많지 않다) 

한번은 한국이 비극적 전쟁을 치르고 있었을 1950년대, 당시 뉴질랜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해져서 당시의 프로그램을 보았다. 집집마다 냉장고, 식기세척기를 구비하고 주말엔 극장에 가서 영화를 즐기는 젊은 뉴질랜드인들의 풍요로운 일상에 한국의 전쟁고아의 이미지가 겹쳐서 순간 울컥 해진 적도 있었다. 아직까지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장소의 언어보다는 모국어의 환경에서 익힌 정서와 교육이 내 뼈 속에 진하게 아로 새겨져 있음을 새삼 느낀 순간이었다. 깊은 정서적 공감, 그걸 우린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말한 건 아닐까.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2 | 21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7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