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과 디지털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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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과 디지털 (Ⅰ)

0 개 1,460 Lightcraft
이번 칼럼에서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필름과 디지털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볼까 한다. 디지털 카메라가 존재하지 않거나 상상을 초월하는 고가에 판매되어 필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던 당시에 사진에 입문을 한 사람들은 디지털에 쉽게 적응 하지만 반대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에 입문을 한 사람들은 필름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거나 필름과 디지털의 유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칼럼의 내용들은 사람들이 흔히 던지는 질문인 “필름과 디지털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다.

1. ISO

ISO는 필름과 디지털에서 같은 용도로 쓰이며 한국어로는 ‘감도’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필름에서는 ISO는 필름이 얼마나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가의 척도이고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 수록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필름이다. 예를 들면 ISO 200의 감도를 가진 필름은 ISO 100의 감도를 가진 필름보다 두 배 민감하게 빛에 반응하는데 이는 즉 ISO 200의 감도를 가진 필름이 ISO 100의 감도를 가진 필름보다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기 좋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는 디지털에서도 동일하다. 하지만 필름을 사용할 때와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할 때의 큰 차이점이 있는데 만약 ISO 100의 감도를 가진 필름 한 통을 구입하여 카메라에 넣으면 그 필름을 다 사용하고 다른 감도를 사진 필름으로 바꾸어 넣기 전에는 모든 사진을 ISO 100으로 촬영할 수 밖에 없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촬영 도중 언제든지 카메라가 기계적으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촬영 상황에 맞추어 감도를 변경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상용 필름이 최대 감도 ISO 3200까지만 제조되는 것에 비하여 요즘 나오는 DSLR들의 감도 허용 범위는 ISO 3200을 훌쩍 넘어 가고는 한다(필름도 증감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감도를 12800 또는 25600까지 올리는 게 가능은 하다). 하지만 반대로 낮은 감도 방향으로는 디지털 카메라는 ISO 100까지 밖에 내려가지 못하지만 (확장감도 ISO 50은 물리적이 아닌 소프트웨어 적으로 감도를 낮추는 것이다) 필름은 한창 많은 종류의 필름이 생산되던 시절 ISO 25나 그 이하의 감도의 필름도 많이 있었다.

2. Noise

Noise는 디지털 카메라에서만 쓰이는 용어인데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필름에서의 용어는 Grain 즉 입자의 크기이다. 필름은 맨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빛에 민감한 물질을 곱게 갈아 도포하여 놓은 것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이 입자의 크기에 따라 필름의 감도가 정해 진다. 이미 감을 잡은 독자도 있겠지만 입자가 클 수록 감도가 올라간다. 이는 필름 상으로는 잘 체감하기 힘들지만 어느 정도 큰 크기의 인화물에서는 감도가 낮은 필름과 감도가 높은 필름의 입자 크기의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그럼 이 입자의 크기가 디지털 카메라에서의 Noise와 유사하다고 한다면 디지털 카메라에서 감도를 올리면 올릴 수록 Noise의 크기가 커지는가? 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필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센서인데 센서는 다수의 화소로 이루어져 있다. 어느 특정 디지털 카메라가 1600만 화소의 카메라라고 한다면 해당 디지털 카메라는 빛에 반응하는 화소가 1600만개 모여있다고 생각 하면 된다. 디지털 카메라는 센서를 필름처럼 갈아 낄 수 없듯이 화소수나 그 크기가 사용하는 감도에 따라 변하지도 않는다. 디지털 카메라는 디지털 기술이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 회로가 전자적으로 각 화소가 빛에 반응하여 내보내는 전자 신호를 증폭하여 감도를 올린다. 이 과정에서 증폭하여야 하는 양이 많아 질 수록 Noise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해를 돕기 위한 예를 들자면 집에 있는 오디오 앰프에서 아무것도 재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리를 올리면 올릴수록 “쉬이익” 또는 “치지직” 하는 잡음이 점점 크게 들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디지털 카메라의 Noise와 필름의 입자의 크기가 주는 느낌은 상당히 다른데 특히 디지털 사진에서 Colour Noise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눈에 상당히 거슬리기도 한다. 필름 입자의 경우 디지털이 아니기 때문에 입자 자체가 상당히 임의적으로 분포되어 있어서 입자가 다소 거칠더라도 큰 이질감을 주지 않기 때문에 보통 많은 사람들이 거칠음의 정도가 비슷하더라도 필름의 입자의 거칠음을 디지털 사진에 나타난 Noise에 비해 낫다고 생각한다. 또한 필름에서는 암부와 명부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입자가 보이는 반면 디지털 사진에서는 주로 암부에 Noise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질감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디지털 사진에서 Noise를 덜 눈에 거슬리게 하기 위하여 후보정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러 필름의 입자를 흉내 낸 인공적인 Noise를 추가하기도 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필름과 디지털 카메라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이야기하고자 할 때 매우 중요한 포인트인 Dynamic Range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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