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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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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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2002년에 처음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여 사진에 입문 한 뒤 필름으로 촬영하는 풍경 사진에 한창 취해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필자가 사진에 관심있는 너댓명의 사람들과 의기투합하여 동호회를 결성하고 틈만 나면 여기 저기 풍경 사진을 촬영하러 다녔었다. 2003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겨울이 목전으로 다가온 추운 가을 날씨에 동호회 회원 여섯명이서 2박 3일 일정으로 Whitianga로 출사를 다녀왔었다. 실질적인 촬영 목적지는 Whitianga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Cathedral Cove라는 경치가 좋은 곳으로 유명한 장소였다. 
 
도착한 당일 답사차 방문하여 해가 지기 전까지 간단하게 촬영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 다음날의 촬영 계획을 세웠다. 필자가 당시 가장 좋아하던 촬영 시간대는 해가 뜨기 30분 전과 뜨고나서 30분 후 까지였는데 그 시간대가 날씨만 좋다면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색들을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는 스마트폰 따위는 없던 시절이라 별다른 계획 없이 떠났던 필자 일행은 그 지역 일출 시간을 전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무작정 새벽에 최대한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 모두 일찍 잠을 청했다. 
 
다음날 새벽 3시. 필자가 가장 먼저 일어나서 나머지 일행을 깨우고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던 두 명을 버려둔채 출발했다. 4시가 조금 되기 전에 도착을 하였고 안그래도 겨울이 다가오던터라 새벽 날씨가 보통이 아니게 추워서 너무 일찍 나섰던게 살짝 후회가 되었었다. 
 
하지만 곧 그 후회는 평생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경험에 의해 싹 씻겨 내려갔다. 그 지역은 필자 일행이 주차를 했던 주차장 아래 야영 장소를 빼고는 반경 약 10~20킬로미터 내에 밀집된 주거 지역이 없었고 띄엄 띄엄 있던 농장들도 당연히 새벽이라 불이 꺼진 상태였다. 주차장은 물론이거니와 눈으로 보이는 반경에 가로등 하나조차 없었고 또 우연찮게 달조차도 모습을 감춘 날이었다. 자동차 실내등을 켜놓고 필자 일행은 이 추운 날씨에 내릴까 말까 또 왜 이렇게 일찍 왔나 하는 대화를 하다가 이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추운것쯤은 참고 내려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다들 문을 열고 자동차에서 내리고 마지막 자동차 문이 닫히며 자동차 실내등이 꺼진 그 순간 필자 일행은 모두 그 자리에서 하늘을 올려다 본 채 넋을 잃었다. 
 
필자가 지금까지 살며 아직도 그 날 새벽만큼 수 많은 별들을 본 기억이 없다. 눈이 밤하늘에 더욱 익숙해질 수록 옅게 빛을 발하던 별들조차 뚜렷하게 빛나기 시작했고 너무 별이 많아 별이 오히려 빈 공간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착각까지 들게했다. 그 누구도 그 광경에 넋을 잃고 한 마디도 하지 못한 채 약 15분간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15분정도가 흐른 뒤 일행 중 한 명이 “지금까지 살아 있기를 잘 했다…..”라고 나지막하게 말을 했다. 
 
그리고 또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일행 중 다른 한명이 “앗~! 별똥별~!”이라고 소리를 질렀고 이내 다른 일행들도 “앗~ 여기도~!”하며 소리를 질렀다. 눈이 밤하늘에 완전히 익숙해지자 아주 옅고 짧게 떨어지는 유성조차 눈에 들어왔고 계속 보고 있으니 4~5초 간격으로 여기저기서 유성들이 떨어졌다. 
 
필자 일행은 뭘 하러 왔는지조차 까먹고 밤하늘이 선사하는 향연에 심취하여 30분간 이리 저리 밤하늘만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밤하늘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동이 트기 시작했고 서둘러 장비들을 챙겨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이동을 했다. 바다에 가까이 가니 차디 찬 바람이 살을 에이는 추위를 선사하는 바람에 그냥 다시 따뜻한 자동차 안으로 도망갈까 잠시 고민도 했지만 밤하늘에 이어 자연이 선사하는 황홀한 일출에 다시 한 번 넋을 잃었다.
 
그 날의 일출은 마치 수평선 위의 하늘을 어마어마한 크기의 무지개로 만든 듯한 광경을 연출했고 그 화려한 색의 향연에 취했다. 그리고 곧 필자는 필름을 아끼지 않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이러한 진귀한 경험 뒤에 물론 사진은 그 아름다운 광경을 멋지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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