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에도 매너와 도덕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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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에도 매너와 도덕이 존재한다

0 개 2,228 Lightcraft
얼마전 웹서핑을 하던 중 보게된 부끄러운 사진이 한 장 있었다. 그 사진은 어느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찍은 사진인데 어디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동남아시아나 인도 같은 곳인듯 싶었다. 그 사진에는 어린 아이가 불쌍해 보이는 모습으로 서있고 그 앞에는 고가의 사진장비로 무장한 너댓명의 동양인 아마추어 사진사들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황당했으면 그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그 모습을 찍어왔을까. 전부 뒷모습이 찍혀 있어서 확실치는 않았으나 행색으로 보아 그러한 사진을 목적으로 단체 여행온 한국인 아마추어 사진사들 같아 보였다.
 
필자의 친구는 작년에 한국을 다녀왔는데 부산 모터쇼에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인터넷 사진 동호회 등을 보면 매일 끊임없이 올라오는 종류의 사진들이 있는데 바로 모터쇼에 출품된 자동차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레이싱 걸 사진이다. 한국의 모터쇼는 자동차를 위한 모터쇼가 아니고 레이싱 걸들과 레이싱 걸들을 찍으러 온 아마추어 사진가를 위한 모터쇼로 변질이 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필자의 친구가 관심있는 자동차를 발견하고 그 자동차를 자세히 구경하기 위해 가까이 가서 둘러 본 다음 옆에 서있는 레이싱 걸에게 그 자동차에 대하여 궁금한 점을 몇 가지 물어보던 중 뒷목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아서 뒤돌아 보니 수십명의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인상을 잔뜩 쓰고는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고 했다.
 
어떤 아마추어 사진가는 풍경 사진과 꽃 접시를 주로 찍는데 어느날 출사를 나갔다가 보기 드문 꽃을 발견하고 기분 좋게 그 꽃을 사진에 담았다. 원하는 만큼 사진을 찍고 그 사진가는 자신 다음에 올 누군가가 또 그 꽃을 찍을 수도 있다는 것이 싫어서 그 보기 드물다는 꽃을 가차없이 꺾어버리고는 그 자리를 떴다. 
 
그의 다음 목적지는 연꽃이 만개한 곳이었는데 그 장소에서도 연꽃잎이 떨어져 나가고 상하는 것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은채 삼각대를 세우고 자신의 사진 찍기에 몰두 하였고 결과적으로 그 날 가족들과 함께 연꽃을 구경나온 사람들은 잔뜩 망가진 연꽃과 그 연꽃들 사이에서 보기 흉하게 서있는 이름모를 사진가 한 명만 눈에 담은채 그 곳을 떠났다.
 
필자의 사진가 친구 중에 한국에서 웨딩 사진을 하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가 자주 푸념을 하고는 하는데 주로 하객으로 온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필자의 친구는 돈을 받고 사진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데 촬영 도중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하객들의 플래시 덕분에 중간 중간 과다 노출이 되는 사진들이 나오고는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랑 신부가 드디어 식의 마지막에 결혼 행진을 하는데 친구의 렌즈 앞으로 자신의 카메라를 들고 튀어나오는 하객 덕분에 신랑 신부의 얼굴이 가린 사진부터 초점이 안맞거나 노출이 잘못된 사진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위의 여러가지 실례들에서 보듯이 사진을 찍는데 있어서나 어느 특정 이벤트나 장소에 있어서 기본으로 지켜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마음만 앞서서 자연과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기고 있다. 
 
운전이나 스포츠를 처음 배울 때 기본적인 규칙과 매너를 배우듯이 사진도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에티켓 그리고 타인과 자연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항상 의식하고 있는 것이 사진에서도 기본 중에 기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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