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 예술기행(Ⅵ)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웰링턴 예술기행(Ⅵ)

0 개 2,396 배수영
▶ Museum of New Zealand Te Papa Togarewa


‘우리들의 장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웰링턴 박물관 테 파파(Te papa)는 키위와 마오리 문화의 융합, 학술적인 자료들과 혁신적인 전시기획으로 유명하다. 테 파파에서 전시되고 있는 모든 테마들이 사랑을 받고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두 문화가 연대감을 가지고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5층으로 구성된 박물관에서는 층별로 예술, 뉴질랜드 역사, 태평양 역사, 마오리의 문화 그리고 자연환경에 대해 전시되고 있다. 이 곳의 전시들은 둘 이상의 다른 분야가 연결되어 상호작용하고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 현대사회에서 산업이 발달하게 된 과정과 남녀 역할의 평등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동성애자들의 권리와 사회적 인식에 대한 고찰에 대해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단순히 보는 것에 중심을 두는 딱딱한 전시기획보다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다이나믹한 이벤트와 교육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박물관에 간 김에 정확한 뉴질랜드 문화를 알기 위해 한 시간짜리 투어를 신청했다. 운 좋게 1:1로 투어가 진행되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3층과 4층은 마오리의 역사를 비롯해 그림, 유물, 유적이 모두 보관되어 있는다.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인 마오리 신전은 3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하늘과 땅의 중간지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존의 신전보다 더 화려하고 색채감이 있어 전통적인 느낌이 덜 하다는 이유로, 마오리 추장이 다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물관측에서는 이 곳에 지어진 신전은 신을 모시는 곳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화합의 장소라는 설득했고, 추장은 그 의미를 받아들이고 허락하겠다는 약속의 증표로 반지를 주었다. (반지는 신전 맨 왼쪽에 꼽혀있다.)


뉴질랜드 사람들과 마오리인들이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이 땅에서 함께 공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마오리를 위해 최소한의 지원에서부터 책임의식을 가지고 마오리문화를 지켜주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박물관에 있는 작은 신전조차도 마오리들이 가지고 있는 건축양식으로 짓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의 사상과 이념을 담기 위해 애썼던 흔적을 볼 수 있다. 
 
문화를 계승하고 유지한다는 것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부와 부족간의 화합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뉴질랜드에서는 마오리족이 상징이 되어 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높은 빌딩을 지어 올리기 바쁜 한국에서 조선의 고궁들은 ‘과거’라는 의미 밖에 없다. 누구도 과거가 현재 속에 녹아 내리기를 원하지 않고, 오로지 미래를 위한 현재의 경제가치를 창출해내기 위해 달린다. 내가 누구인지, 지난 역사에를 통해 어떻게 한국의 민주주의가 자리잡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인식은 결여 된 상태에서 무조건적으로 미국의 문화만을 받아들이고 있는 지금의 현대사회가 주는 이념들은 뿌리없이 자란 무성한 나뭇잎과 같다. 두 문화의 조화가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낸 뉴질랜드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어울러짐의 힘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게 된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2 | 22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7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