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l in love with ART(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Fall in love with ART(Ⅰ)

0 개 2,690 배수영


다가오는 201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여러 가지 상황과 일로 마음이 복잡했다. 음악이 내게 주는 위로에 익숙해지기 시작한지가 언제부터였는지, 이제는 습관이 되어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음악적 위로가 순간적인 단꿈에 불과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음악이나 문학, 철학 등은 현실 문제에서 도피하려는 내게 언제나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준다는 것은 변함없다. 

16일 오후 7시 30분 오클랜드 타운홀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오터(Anne Sofie Von Otter)의 콘서트가 열렸다. 그녀는 스톡홀름 음악대학을 졸업을 하고 영국 런던에 있는 길드홀 음악연극학교에서 베라 로스차(Vera Rosza), 에릭 베르바(Erik Werba), 제프리 파슨스(Geoffrey Parsons)를 사사했다. 안네 소피 본 오터와 한 무대에서 서게 되는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피아니스트 벵크트 포르스베르크(Bengt Forsberg) 역시 스웨덴 출신으로 예테보리(Gothenburg)음악대학에서 피아노와 오르간을 전공했다.

나는 안네 소피 폰오터가 오클랜드에 온다는 정보를 5월이 되어 갈 무렵, 티켓부스 옆에 그녀의 얼굴이 새겨진 한 장의 작은 포스터에서 보았다. 한번도 그녀의 공연을 보지 않았지만, 익히 명성을 들어왔던 터라 벼루고 벼루다 티켓을 구매했다. 원래는 타운홀 대극장에서 공연을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예매율이 적어서인지 약 2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극장 챔버홀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홀에서 연락이 왔다.

홀 입구에 들어서니 나이 지긋하신 키위분들이 많이 와 계셨다. 조금 안타까웠던 점은, 오터는 콘서트를 전문적으로 하는 성악가로써 LA, 뉴욕, 베를린,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을 중심으로 이번 시즌에 투어활동을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인지도가 부족해서 다양한 연령의 관객층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과 공연무대를 대극장에서 소극장으로 옮겨야 했다는 점이 나를 아쉬움에 젖게 만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성악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했다.

안네 소피 폰 오터는 화려한 드레스를 선택하기 보다 바이올렛 빛깔의 수수한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Carl Nielsen의 Sommersang가 끝나자, 지난 주 일요일에 오클랜드에 도착했으며 이 곳의 날씨가 마음에 드는 것처럼 챔버홀의 아담한 분위기가 좋다는 말로 공연장 특유의 공적이고 엄숙한 분위기를 편안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전환시켜 놓았다. 바뀐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Wilhelm Stenhammar와 Jean Sibelius의 작품이 각각 3곡씩 상연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곡은 북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핀란드 출신의 작곡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작품, Romance in A major op. 24의 피아노 연주곡이었다. 포르스베르크는 악보에 충실하며, 프레이징과 쉼표를 지키면서도 낭만파의 느낌과 분위기를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사랑스럽고 부드러우면서 강한 애절함이 돋보이는 오른손 선율과 대비되는 왼손의 긴장감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1993년 그라모폰 레코드 어워드(Gramophone Record of the year Award)에서 그녀가 녹음한 Edvard Grieg의 작품이 상을 받았는데 오늘의 공연에서 그리그(Edvard Grieg)의 Varen과 Laufder Welt가 열창되었다. 슈베르트(Franz Schubert)와 리스트(Franz Liszt)의 곡으로 1부가 끝났다.

40분의 2부 공연에서는 재즈와 영국식 포크음악을 중심으로 공연이 진행되었다. 서정적이고 편안한 곡을 선택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사실, 클래식을 전공한 그녀의 창법이나 기술이 재즈와 어울릴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오터가 들려주는 재즈는 그녀만의 지적이고 서늘한 목소리와 맞물려 메조 소프라노가 소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낮은 음역대도 매끄럽게 소화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표현력은 정확하고 가사의 상황에 맞게 곡의 전반적인 흐름을 조절하는 능력은 그녀의 오랜 경험이 만들어낸 테크닉이 분명하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쿠르트 바일(Kurt Weill)의 3곡 One Life To live, Speak Low, I’m a Stranger Here Myself는 뜨거운 여름 밤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사랑의 노래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호응을 받았다.


관객들의 열정적인 커튼콜을 몇 번이나 받으며 2곡의 앵콜곡을 끝으로 싸인회가 시작되었다. 인터미션때, 스텝이 무대에 올라와 공연이 끝난 후, 싸인회가 있을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CD를 구매했다. 그녀가 오늘 프랑스에서 발표한 신보 베를리오즈(Berlioz)를 포기하고 피아니스트 벵크트 포르스베르크와 공동으로 참여한 그리그(Edvard Grieg)음반을 샀다. 내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하자, 그녀는 실수를 만들고 싶지 않다며 다른 종이를 꺼내 이름을 적게 했다. 피아니스트가 내 이름을 읽더니 한국인이냐고 질문하며, 몇 년 전에 한국에서 공연을 했다고 말한다. 

집으로 가는 버스에 앉아 그녀가 들려준 노래와 공연장의 분위기를 되짚어보며, 클래식 음악이 내게 주는 감동의 전율은 내가 뉴질랜드에 와서 이루고자 했던 목표와 목적의식을 상기시켜주었다. 먼저 앞서 나가는 친구들 때문에 불안하고 때로는 좌절감이 들었지만, 각자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다르고, 나아가는 길이 다른데 왜 나는 그들과 비교하며 내 자신을 책망하고 몰아세우며 감정을 소비해야만 했던 걸까? 타인의 시각으로 정의되고 평가된 나를 보며, 그게 진짜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현실에 안주해 있다면 스티븐 잡스도 아이폰을 절대로 만들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곧 뉴질랜드에 아름다운 여름이 다가온다는 것을 모두가 알듯이, 내 인생에도 그리고 나와 함께 공부를 하며, 내게 항상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비젼팀에게도 밝은 날이 온다고 믿는다.

남북, ‘동족’은 아니라 해도 적이 될 필요야…

댓글 0 | 조회 597 | 1일전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신형 지상 대 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시험을 지도하며 ‘해상 주권’을 무력 행사로 지켜야 … 더보기

가정용 온수 시스템 비교

댓글 0 | 조회 625 | 1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어요. 생필품뿐만 아니라 물값, 전기값 모두가 올라서 난방비도 큰 걱정거리가 되었죠. 여러분… 더보기

유학후 이민과정 활용 가이드

댓글 0 | 조회 542 | 2일전
뉴질랜드 영주권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방법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제한적이지요. 과거에는 심지어 “형제초청이민”이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할 정도로 다양한 루트가 있어서 … 더보기

포기를 포기하라

댓글 0 | 조회 197 | 2일전
5월이 끝나갑니다.벌써 2024년의 1/3를 넘겼고 이제 얼마지나지 않아 올해의 한 가운데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뭐 한 일이 있다고 이렇게 시간이 … 더보기

이만큼의 은혜

댓글 0 | 조회 132 | 2일전
■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여기까지 와서 돌아보니 내가 지닌 능력에 비해 이렇게까지 나를 높여 주신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작은 교회 목사 아들로 태어나 … 더보기

청춘

댓글 0 | 조회 96 | 2일전
시인 사뮤엘 울만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마음가짐을 뜻하나니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그리고… 더보기

창 밖은 아파트

댓글 0 | 조회 476 | 2일전
지금도 변함없지만 이 집에 처음 입주했을 당시 뒷편 큰 도로 주변은 어수선했다. 주유소부터 목공소, 침대공장, 무슨무슨 모터스며 공구상, 자동차 판매점까지 무질서… 더보기

숲의 성장 소설을 읽다

댓글 0 | 조회 101 | 2일전
인제 백담사 숲 명상숲으로 난 길을 걸어가며마음을 찾는 아이가 되어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숲이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으면나무들과 나뭇잎과 이끼와 양치류가,새들이 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2)

댓글 0 | 조회 185 | 2일전
한방에서 말하는 간장과 심장은 간과 콩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기 계통과 비뇨기 계통을 지칭한다. 간장과 신장이 약한 어린이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더보기

임시직 피고용인

댓글 0 | 조회 416 | 3일전
고용계약에는 정규직 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임시직 피고용인으로 고용관계법에 정의되어 있는 개념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에게 보장된 … 더보기

기적의 오토파지 금식과 디톡스

댓글 0 | 조회 285 | 3일전
1. 오토파지의 정의오토파지는 그리스어이고, 의미는 자가포식이다. 이것은 세포 내의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나 사멸된 세포 쓰레기를 먹어 치우는 세포의 고유 기능을 지… 더보기

72근의 정(精)을 아껴라

댓글 0 | 조회 142 | 3일전
인간은 태어날 때 몸을 에너지화 할 수 있는 자원을 무한정 부여받지는 않습니다. 에너지는 유한하기에 인간이라고 해서 마냥 받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받는 … 더보기

나이 들면 뭐가 중헌디?

댓글 0 | 조회 758 | 6일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에게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또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더보기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949 | 2024.05.20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장이 회복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며, 약 66일간만 노력하면 습관이 들어 (뇌 습관 회로가 바뀜), 쉽게 평생 좋은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337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345 | 2024.05.15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68 | 2024.05.15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41 | 2024.05.15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535 | 2024.05.15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541 | 2024.05.15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90 | 2024.05.15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93 | 2024.05.14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49 | 2024.05.14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69 | 2024.05.14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87 | 2024.05.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들리려는 밤쓰레기통 내어 놓다가밤하늘이 고와그대로 먼 길 떠나한 사흘쯤 걸어얼기설기 사립문발끝걸음 들어서면토방에 놓인 신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