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반성합니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오늘도 나는 반성합니다

0 개 2,187 안진희
노래도 부르고 이리저리 구르기도 하고 한마디로 생 난리를 치더니 어느새 조용하다. 드디어 잠이 들었다. 
 
잠든 모습을 보고 있자면 괜시리 미안해진다. 

아까 괜히 소리 질렀나.. 뭐라 그러지 말걸 그랬나.. 그냥 좀 하겠다는거 내버려 둘걸 그랬나.. 해달라는거 좀 해줄걸 그랬나.. 

엄마 노릇이라는 게 참 쉽지가 않다. 왠지 나름의 규칙을 정해서 지켜야 할 것 같고, 잘못된 건 가차없이 바로 잡아야 할 것 같고, 무서운 역할은 도맡아야 할 것 같고…

유치원엘 가야하는데 동작 빠르게 옷 안 입는다고 정색을 하고 소릴 질렀다. ‘정해진 약속이 있으면 맞춰서 가도록 빨리 빨리 옷 입고 준비해야 할 것 아냐! 그렇게 계속 놀고 있으면 언제 유치원 갈 건데! 너 빨리 안 입어? 아 진짜 그럴거면 유치원 가지마! 한글학교도 가지마!!!’

쩝… 약속이 뭔지나 알기는 하는걸까.. 다다다 퍼붓다가 결국은 또 협박. 가장 좋아하는 한글학교를 들먹이며 또 협박하고야 말았다. 

‘아니야, 갈꺼야. 나 옷 잘입지? 종이가 디로 가게 이러케~’

엄마 성질 아는 아들은 애써 밝은척하며 빛의 속도로 옷을 주워 입고는 환하게 웃으며 뽀뽀에 허깅에 하이파이브까지 날리고 집을 나선다. 그냥 좀더 재밌게 달래가며 옷을 입혀도 되지 않았을까… 왜 또 소리지르고 협박했데…

유치원에서 데리고 올 때면 늘 피곤에 쩔어서 눈이 거물거물.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에 오면 바로 샤워를 하려 하지 않는다. 물이면 마냥 좋은건 그저 세상 모르던 애기 시절인가보다. 날이 추워서 옷 벗기도 싫고 안 그래도 기운 없는데 물에 들어가면 더 기운이 없어지니 통 목욕은 당연하고 샤워도 잘 하려 하지 않는다. 유치원에서 늘 모래며 먼지며 때꾸정물을 잔뜩 묻히고 오니 집에 들어오면 항상 욕실로 바로 직행해서 옷 벗고 바로 씻은 다음에 뭐든 하라고 시킨다. 피곤한걸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거도 뭐 나름의 원칙이라고 세워 뒀으니 반드시 지켜야 할 것 같다. 

‘어 잠깐마안. 이거 쫌 하고.. 이거 먹꼬..’ 빠져나가려는 아들의 핑계가 줄줄 이어진다.
 
‘아 너 진짜. 욕실로 바로 안가! 바닥에 모래 안보여!! 니가 지금 얼마나 더러운데 그 옷으로 어딜 뒹굴어!!! 땀나서 냄새 나는 머리 지금 안 씻으면 이딴 또 졸린다고 그냥 잘 거 아냐!!!! 유치원 선생님이 너 더럽다고 오지 말라 그럼 좋겠어!!!!!’ 또 소리 지르고 협박했다. 쩝.. 물총 들고 신나게 물놀이 하자고 기분 좋게 꼬실 수도 있었을 텐데… 누구를 위한 원칙인 건지. 소리를 지르다 보면 어디까지가 규칙이고 어디서부터가 협박인지 불분명해진다. 

저녁 약속이 있어서 식당에 가는 길에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잠이 든 아들을 시끄러운 식당 안으로 안고 들어가니 바로 깨버렸다. 졸리고 피곤하면 멀쩡하던 애도 돌변한다는 건 그 순간에 닥친 엄마만 잘 아는 사실이다. 분명 내 애도 졸리고 피곤하면 난리 부르스에 말도 안 되는 짜증과 고집을 피운다는 걸 잘 아는 나도 다른 애가 그러는 걸 보면 ‘쟤는 참 유난하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드니... 그러니 알면서도 아들의 짜증을 받아줄 수가 없다. ‘졸려도 참아. 엄마 아빠 밥 먹고 있잔아. 너 이거 야채 왜 안 먹고 튀김만 먹어. 튀김 먹을 땐 야채도 먹어야 한다고 코코몽이 그랬지. 너 그럴 거면 이제 아이패드 보지마.’ 사람 많은 식당이니 소리는 못 지르고 조용히 또 협박했다…

아들! 엄마가 맨날 소리지르고 뭐라 그래서 정말 미안해.. 3년이나 널 키우면서도 아직까지 어떻게 키우는게 정답이고 최선인지 잘 몰라서 늘 헤매고 후회하고 있네.. 초보 엄마 밑에서 크느라 니가 고생이 많다. 베테랑이 되는 그 날이 올진 모르겠지만.. 엄마가 늘 미안해 했다는거.. 알아줄 수 있겠니?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4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4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5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32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8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9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9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9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30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8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5 | 8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002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7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2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3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