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한번 나아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너도 한번 나아봐

0 개 2,622 안진희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사람 많은 마트에서 한 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려서 울고 있는데 극적으로 엄마가 나타나 모자 상봉하는 모습을 보고는 여주인공이 “난 나중에 저러지 않을 거야. 어떻게 애를 잃어버려.”라고 한다.

그래… 너도 한번 나아봐..

나도 안 그럴 줄 알았다. 이미 3년여를 키우면서 놓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 현실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아주 마아니 깨달았지만.. 아직도 더 깨질 현실이 남아있더라.

애가 없을 땐 물론 더했고 아들을 놓고 키우면서도 나중에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면 어떻게 해야지 라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었는지 모른다.

친구들이랑 선생님 보는 눈도 있으니 픽업갈 땐 잘 챙겨 입고 가야지~ 도시락은 완전 일품 명품 수제 도시락으로 사주리라~ 우리 아들 똘똘하니까 유치원 가서도 모범생 우등생 하며 잘 하겠지~ 음핫핫.

그런 행복한 상상들을 했었는데… 겨우 한달 만에 철저하게 이상과 다른 현실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밥 먹는데 원래 오래 걸리는 아들 꼬셔가며 밥 먹이고 옷 입히고 씻기고 나면 한 시간이 후딱이다. 뭔 유치원 가는 준비하는데 한 시간이나 걸리냐고.. 덕분에 난 세수도 못하고 픽업에 나서는 날이 많다.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로 이는 닦고 가는걸 위안으로 삼는다.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입고 나가는 것도 뭐 당연해졌다. 그나마 수면 바지 안 입고 가는게 어딘가 싶다.

일주일에 딱 한번 금요일에만 도시락을 싸서 보내면 되는데 그것도 막상 싸보니 참 일이다. 뭐 먹는거 빤하니 먹지도 않는걸 이것저것 양껏 챙겨주기도 뭐하고 딱 먹을 것만 싸니 도시락이 내가 봐도 참 초라하다. 명품 도시락은 개뿔, 지난 주엔 아침부터 고구마 튀김하다 다 태우고 그나마 덜 탄 걸로 도시락 싸서 보냈다.

들어가자마자 한달 뒤에 콘서트 한다고 노래 연습 시켜주라고 선생님이 가사 적은 종이를 나눠줬는데 맨날 시켜야지 시켜야지 하면서 부담만 백배 가지고 있다가 정작 콘서트 일주일 앞두고서야 벼락치기로 조금 연습 흉내라도 내봤다. 아 뭔 노래를 불어로도 하고 마오리어로도 한대…

하나밖에 없는 3대 독자 처음 유치원서 콘서트라는 걸 한다는데 엄마란 사람은 당일 날이 되도록 카메라에 넣을 배터리도 안 사뒀다. 당일 날 아침에서야 생각났지만 뭐 10시부터니까 데려다 놓고 얼렁가서 사오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막상 아들은 뭐가 맘에 안 드는지 떨어질 줄을 모르고 주변을 맴돌며 징징거리다 지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하필 책장 모서리에 눈 두덩이를 찍어버리는 대형 사고를 치고야 말았다. 아 놔… 눈 안 다친걸 천만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아 진짜…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비디오 촬영 좀 해볼랬더니 눈은 남산만큼 부어가지고 에혀…

그래도 맨 앞줄 제일 가운데 자리를 꿰차고 앉길래 이야~ 사진에 완전 잘 나오겠네~ 했는데.. 한 곡 두 곡 부르면서 가만히 보니 흠… 맨 앞 줄은 공연에 별 기여도 없는 한 마디로 ‘열’반 애들을 앉혀 놓은 거였다. 율동도 잘하고 노래도 잘 부르는 ‘우’반 애들은 뒤에 서서 열심히들 하고 있는게 아닌가.

공부가 무슨 상관이야. 건강하고 지만 행복하면 되지. 라고 생각했던게 바로 엊그제까지였는데.. 막상 우리 아들이 ‘열’반에 앉아 있는걸 보니 참.. 왜 엄마들이 자식들 공부 못한다고 속 터진다고 하는지 알겠다. 10년 넘게 강사 생활 하면서 공부 잘하는 애들은 엄마들이 벌써 틀려. 딱 잡고 앉아서 관리를 하니까 다를 수 밖에.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면서 정작 내 아들은 그 노래 하나 제대로 연습 안 시켜서 보냈으니 누굴 탓하랴.
 
아들! 이제 겨우 사회 생활을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참 힘들다 그지? 시간이 가면서 좀더 좋아지겠지?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꿈꾸던 이상이 현실이 되어 있겠지? 그 날을 위해 아자아자~!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4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4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5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32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8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9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9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9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30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8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5 | 8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002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7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2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3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