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엄마의 차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아빠와 엄마의 차이

0 개 2,104 안진희
등을 맞댄 채 자고 있는데 아빠는 애가 뒤척여도 꿈쩍을 안한다. 뒤척이다 깨서 울어대도 어지간히 울지 않고는 쿨쿨 잘만 잔다. 정말 안 들리는 건지 듣고도 안 일어나고 버티는 건지.. 
 
엄마는 애가 조금만 뒤척여도 잠이 깬다. 아니, 뒤척이지 않아도 종종 깨서 이불은 잘 덮고 있는지, 코가 이불에 파묻혀 숨을 못 쉬고 있는 건 아닌지 굳이 확인해야 안심이 된다. 잠 한번 푹 자보는게 소원이다. 이놈의 쪽잠 신세는 언제쯤 면할 수 있을지..
 
아빠는 본인 몸이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혼자 방에서 이불 쓰고 드러누워 컨디션 회복의 시간을 가진다. 밖에서 우리가 무슨 난리를 치건 절대 굴하지 않고 푹 쉬어준다. 

엄마는.. 몸살이 난 것 같아 죽겠는데도 애가 엄마를 찾으니까 억지로라도 일어나서 옆에 앉아있어 줘야 하고, 식구들 굶길 수는 없으니까 밥이라도 해야 한다. 한국처럼 전화 한 통이면 만만한 짜장면이나 통닭이 배달 와주면 얼마나 좋을꼬. 어쩌다 정말로 일어날 기력이 없어 아빠한테 애 좀 맡기고 한숨 자보려 해도 밖에서 애 소리가 날 때마다 뒤척이느라 누워있어도 누워있는게 아니다. 엄마는 아플 여유가 없다. 아니, 아프면 큰일 난다. 
 
아빠는 애랑 좀 놀아주라 그러면 한 3분 열심히 놀아준다. 그러다 어느새 각자 아이폰을 들고는 영상 삼매경에 빠져있다. 아빠한테는 애들이 TV를 많이 보면 좋지 않다는 건 머리 속에 넣고 싶지 않은 정보인 것 같다. 아니, 한번쯤은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한번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는 건 기억하지 못하는 건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지..

엄마는 애랑 뭘 하고 놀아도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가능하면 긍정적 학습효과를 내기 위해 용쓴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육아 지식은 가히 박사 수준에 달해 한 가지 놀이에서도 지능과 감성의 발달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 마디로 쌔가 빼지게 놀아준다. 

아빠는 본인이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애가 옆에서 뭔 난리를 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정말 안 들릴 정도로 초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걸까, 아니면 못 들은 척 하는 걸까. 정말이지 궁금하다. 

엄마는 뭘 하고 있든 얼마만큼 떨어져 있든 항상 신경이 애한테 집중되어 있다. 그 옛날 초능력자 소머즈가 울고 갈 정도의 청력을 발휘해 왁자지껄한 소음 속에서도 떨어져 있는 내 아이의 울음 소리를 캐치해 달려간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중에도 신경은 온통 애한테 집중이 되어 있어 애가 하는 말에 족족 응대를 해줘야 직성이 풀린다. 그 덕에 작정하고 맘껏 수다 한번 떨려 해도 도무지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아빠는 밥을 먹을 때면 본인 밥 먹기에 여념이 없다. 물론 ‘자기도 좀 무라.’라며 날 챙기기도 하지만 말이 무색하다. 먹을 기회가 되야 먹지.. 아들한테 어떻게든 골고루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집중하다 보면 내 입에 밥 넣을 기회가 잘 없다. 아니, 밥 떠 넣을 기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덩달아 맛있는 반찬도 이미 사라졌다. 흑.. 얼르고 달래며 먹인 한 두 숟가락 차이에 애가 살이 붙고 빠지는게 확연히 보이니 억지로라도 열심히 먹이는 것을 포기할 수가 없다. 그런데 아빠한테 좀 먹이라 그러면 대충 주다 안 먹으면 그걸로 끝이다. 배고프면 먹겠지? 아니, 배고프면 엉뚱한 간식으로 배 채우는 나이인 것을…
 
아들아, 아빠는 우리 가족을 위해 밖에 나가서 돈 벌어 오시느라 피곤하고 지쳐서 너한테 집중할 여력이 남지 않으신 거겠지? 아빠한테 섭섭해하지 말고 우리가 맞춰드리자꾸나. 아들의 재롱에, 엄마의 격려에 재충전이 되서 내일 하루도 힘차게 일하실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파이팅~!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6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2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5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5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5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3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9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