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프로젝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일상 탈출 프로젝트

0 개 2,255 안진희
드디어 오늘이다.

애들 없이 엄마들끼리만 만나서 송년회를 하기로 약속한 바로 그날이다.

한 엄마가 하루 저녁만이라도 아이들 떼놓고 만나서 우아하게 칵테일도 마시고 수다도 떨면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제안한 이벤트인데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발벗고 동참하고 나섰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혼자 몸으로 예쁜 옷 입고 나가서 논다는 생각에 허파에 바람이 잔뜩 들어갔는지 마냥 기분이 들뜬다.

착한 신랑은 본인 스케줄까지 조정해가며 애 걱정은 말고 가서 신나게 놀고 오라고 적극 후원해 주신다. 내가 역시 신랑 하나는 잘 만났으. 캬아~

나홀로 송년회에 동참하겠다 선언한 엄마들은 무슨 대단한 동지들이라도 된 양 수시로 서로의 근황을 체크해가며 들뜬 마음으로 함께 날짜를 카운트 해 갔다.

요령 있게 어르고 달래면 한 숟갈이라도 더 먹는데 아빠가 잘 먹일 수 있을까. 아빠가 TV 보는 새 혼자서 위험한 일을 벌이지는 않을까. 졸리기 시작하면 아빠고 누구고 다 필요 없이 엄마만 찾는데 잠이나 재울 수 있을까.

흠.. 정신을 차리고 진지하게 생각해보니 걱정되는 일이 너무나 많다.

아.. 계획을 짜야 해 계획을.

아빠가 쉽게 먹일 수 있는 걸로 애 밥을 준비하고.. 아빠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걸로 준비하고.. 간식도 주기 쉽게 챙겨놓고..

막상 당일이 되니 아침부터 분주하고 정신이 없다. 장도 좀 봐둬야겠고. 볼일도 얼른 봐야겠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뛰어 다녔더니 하루가 너무 길다. 엄마들 만나기로 한 시간은 8시인데 흑. 모임은 가기도 전인데 벌써 지쳐버렸다.

아빠들 퇴근해서 저녁 챙겨주고 애들 맡기고 나와야 하니 약속시간이 그렇게 늦게 잡힌 것이다. 그나마 우리 신랑은 8시에 퇴근하는 날이라 허겁지겁 바통 터치해서 8시 반까지 합류하겠다고 약속 해 두었다.

아.. 이제는 드디어 꽃단장을 해야 할 시간인데… 나름 곱게 화장을 해보려 하는데 아들 녀석이 말도 안되게 짜증을 부리기 시작한다. 달래도 봤다가 소리도 질러봤다가. 이미 눈썹은 좌우 비대칭에 모양도 제멋대로. 파격적인 스모키 눈화장으로 분위기를 확 전환시키고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야겠다 생각하며 야심차게 찍어 발랐건만. 거울 속엔 어디서 한대 맞기라도 한 것 같이 눈이 시푸르 딩딩하기만한 아줌마 하나가 앉아있을 뿐이다.

미장원 갈 타이밍을 놓쳐서 한껏 자라버린 앞머리도 참 처지가 곤란이고.

애 놓기 전에 입던 원피스를 애써 끼워 넣는 데는 성공했는데.. 튀어나온 배는 어쩔거고 우락부락해진 어깨 근육과 팔뚝살은 어쩔거야.

엄마가 지 떼놓고 나간다는 걸 아는지 아들 넘은 아까부터 옆에서 넘어가라 울어대며 매달리고 있다. 기껏 꺼내 입은 옷이 눈물 콧물에 범벅되고 애랑 씨름해 가면서 화장을 하느라 이미 화장도 번져있고.

아빠를 데리러 가야 바통 터치해서 제 시간에 모임에 갈 수 있는데 카시트도 안타겠다고 울고불고 버팅긴다.

이미 진은 다 빠지고 괜히 내 한 몸 놀겠다고 애한테 소릴 지른 것 같아 마음도 아프고. 신랑은 또 퇴근하자 마자 무슨 고생인가 싶은 생각에 모임에 갈 마음이 싹 달아나 안 가겠다고 돌아서는 것을 그럴수록 더 나가서 기분 풀고 와야 한다며 애써 신랑이 등을 떠민다.

두 배 가격인 칵테일은 본전 생각나 아무도 선뜻 못 시키고 한 병씩 시킨 맥주도 오랜만에들 마시는 술이라 그런지 반도 못 마시고. 떼놓고 나온 애랑 신랑 생각을 하다보니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애들 이야기가 다인 세 시간 가량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랄까?

어떻게 세 시간 만에 집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는지. 돌아와 개판이 되어 버린 집을 봐도 어서 치워야겠다는 에너지가 샘솟는다.

아들. 매정하게 떼놓고 가서 정말 미안했어. 그치만 엄마가 즐거운 에너지를 한껏 충전하고 왔으니 우리 힘내서 더 많은 날들을 재미나게 보내보자. 파이팅!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4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4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5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32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8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9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9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9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30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8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5 | 8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002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7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2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3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