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 나쁜 일, 이상한 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좋은 일, 나쁜 일, 이상한 일

0 개 2,736 김영나
수십 년 영화를 만들었고, 거장이라 불렸지만 영화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김기덕 감독도 ‘아리랑’에서 ‘솔직히 영화가 뭔지도 모르겠어’라고 토로한다. 수긍이 간다. 인생이 무엇인지, 사랑은 또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전부인 우리네 삶을 투영하고 고민하고 철학적 담론을 던지는 것이 영화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에 끌린다. 이이제이(以夷制夷)다. 아무 것도 모르는 인생들이 아무 것도 모르는 영화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단지 그뿐. 소망이 있다면, 영화는 잠식되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구촌의 허파 아마존이 개발이라는 치명적 질병에 갉아 먹힌 것처럼 영화가 자본주의에 포식되거나, 창녀처럼 어떤 목적에 팔려서는 안된다는 것. 예술의 존재 이유는 쪼그라드는 늑골에 바람을 불어 넣어주는 일이다. 허파라도 온전해야 숨을 쉬고 피와 영혼을 정화시킬 수 있으니까. 하지만 영화 때문에 좋은 일, 나쁜 일,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20년 가까이 18편이나 되는 영화를 만들어 왔지만, 변변한 학맥 인맥도 없는 그는 이단아 취급을 당했다. 투자배급사나 영화판의 이해관계도 얽히고 설켜 상업성이 떨어지는 그의 영화는 소외 당해왔다. 어쩌면,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의 ‘피에타’는 인간의 본질에 던지는 화두이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와 영화판에 던지는 호소가 아닐까. 황금사자에 입 맞추고 머리에 올려보기도 하고, 한쪽 날개를 잘라 함께 공연한 배우에게 나눠줄까 고민 하던 김기덕 감독. 황금사자와의 행복한 시간도 잠깐, 그는 오락물과 할리우드 영화 상영에 주력하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 앞에서 절망하며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 와중에 정부에서는 문화 훈장을 준다고 한다. 그게 무슨 소용인가. 한국이 무시한 영화 감독이 유럽에서 더없이 사랑, 존경 받는 현실은? 우유병 하나 물려 한국에서 내친 아기들이 유럽으로 입양돼가는 것처럼 낯뜨겁다.   
 
11일, 리비아 주재 미 대사 등 외교관 4명과 방어하던 군인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슬람의 선지자 무하마드를 모욕한 ‘Innocence of Muslims’이라는 유튜브 영상 때문. ‘미국과 할리우드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면서 리비아와 이집트에서 시작된 반미 시위는 튀니지 모로코 등 북 아프리카와 아랍권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감독은 유대계 미국인 샘 바실이라고 알려졌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잠적했고 실체조차 모호한 상태. 사실 유튜브에 올라온 내용은 영화 예고편격이었는데, 대놓고 무하마드를 비아냥거린 감독의 의도가 의심스럽다. 지구촌 화약고에 불을 당기려는 음모인가, 단순히 감독의 개인적 취향에 따른 해프닝일까? 누군가는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고 했지만, 전쟁의 불쏘시개 역할을 담당하고 나선 몰상식한 영화에 마음껏 침을 뱉어주고 싶다. 
 
뉴질랜드 자연은 그저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하면 작품이 될 정도로 원래 지구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 벌판에서는 ‘라스트 사무라이’, 저 숲에서는 ‘반지의 제왕’, 또 요 아래 해변에서는 ‘피아노’가 촬영되었다. 특히 ‘반지의 제왕’ 팬들은 친히 ‘반지 원정대’가 되어 뉴질랜드를 찾았다. 그렇게 벌어들인 관광 수익이 수조원이나 돼서 주인공의 이름을 딴 ‘프로도 이펙트(Frodo Effect)’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 피터 잭슨의 차기작 ‘호빗’도 ‘반지의 제왕’처럼 총 3부작으로 만들어지는데, 1부 ‘뜻밖의 여정’이 올 12월 개봉 예정이라고. ‘반지의 제왕’으로 짭짤한 재미를 본 뉴질랜드는 ‘호빗’ 개봉 즈음해서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에어 뉴질랜드는 보잉 777을 ‘호빗’ 테마 항공기로 운행할 예정. ‘호빗’ 영화 상영, ‘호빗’ 안내 책자는 물론, 승무원들은 ‘호빗’ 복장을 입고 귀를 뾰족하게 늘리는 특수 분장을 한다고. 반지 원정대와 난장이 호빗에게 경제 문제를 치대고 있는 뉴질랜드---, 승무원의 뾰족 귀가 단지 재미있지만은 않은 이유다.
 
아주 오래된 이분법으로 영화를 나눠본다면 비극과 희극이다. 앞서 얘기한 세 영화는 어디에 속할까? 세 영화 모두, 이쪽의 희극이나 저쪽의 비극 편에 있지는 않다. 희비극의 카타르시스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밖에서는 세 영화 모두 허파를 유린 당한 듯 가슴 답답해지는 비극이다. 황금사자를 문방구에서 파는 애들 장난감 정도로 체감하는 문화 수준이, 영화를 비아냥의 도구로 전락시켜 수많은 사상자를 낸 감독의 몰상식이, 피터 잭슨 없었으면 어떡할 뻔 했는지 피터 잭슨의 등에 업혀가는 뉴질랜드가 서럽디 서럽다.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483 | 3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271 | 3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58 | 4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167 | 4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26 | 4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473 | 4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24 | 5일전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19 | 5일전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60 | 5일전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46 | 5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484 | 5일전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295 | 5일전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142 | 5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95 | 5일전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10 | 5일전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31 | 6일전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99 | 6일전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296 | 8일전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70 | 9일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50 | 9일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92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31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20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423 | 2025.11.26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1자녀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디로 대학 진학을 가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