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지킬 박사와 하이드

1 3,075 NZ 코리아포스트
인품 좋고 점잖은 신사의 나라 영국이 과거 아프리카 등 식민지에서 자행했던 일들은 악마의 짓이었다. '지킬 박사'가 약을 먹고 '하이드'로 변해 온갖 추악한 일을 저지른 것처럼. 스코틀랜드처녀는 시집 가기 전 잉글랜드 남자와 하룻밤을 지내야만 한다는 (영화 '브레이브 허트') 빌어먹을 법도 있었다.

Racism(인종차별)은 천사를 가장한 악마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존재 해 왔다.

호주는 1910-1970년대까지 원주민 애보리진의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격리시켰다. 명목은 교육과 문화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 실상 아이들은 백인 가정에서 하녀 노릇을 하거나 성적 학대에 시달려야 했다. 애보리진의 실화를 담고 있는 필립 노이스 감독의 'Rabbit Proof Fence'는 인종 차별의 악마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14세의 몰리가 여동생, 사촌과 백인 집에서 탈출해서 부모를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은 120마일, 1920Km다. 9주 동안이나 걸어야 했던 소녀들의 이정표가 되어준 것은 다름 아닌 토끼 울타리였다. 토끼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호주 대륙에는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몰리는 잡히지 않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면서 걷고 걸어 마침내 부모와 해후하지만 다시 잡혀가지 않기 위해 숨어 지내야 했다. 몰리역의 실제 인물은 결혼하여 세 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모두 빼앗기고 말았다고 한다. 그 당시 부모로부터 격리된 애보리진은 10만명에 이른다. 그들을 '잃어버린 세대(Stolen Generation)'라고 부르지만, 부모 자식을 갈라 놓는 천륜을 거스르는 차별의 후유증은 그 세대에서만 끝날 수는 없다. 애보리진들은 부모와 헤어져 고아처럼 성장해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마약 중독에 시달리는 등 불행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케빈 러드 총리는 2007년 취임하자 마자 'Sorry Day'를 잡아 애보리진에게 사과했다. 그나마 감동적이었지만, 고작 립 서비스로 애보리진의 가슴에 서린 천추의 한이 풀릴지는 의문이다.

지난 8일, 호주는 2만명이나 되는 독립기술이민 신청자들의 비자 심사를 갑자기 취소 했다. 수년 동안 공부하고 경력을 쌓는 등 돈과 시간을 퍼부었던 이들에겐 아닌 밤중에 홍두깨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비숙련 단순 기술자들이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아 이민법을 손봤다는 데는 참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2007년 9월 이전 신청자가 이번의 비자 취소 대상이라니, 호주에는 '소급 입법 금지의 법칙'이 없는지, 이민법은 예외인지? 1월 말에는 시드니에 '이민 반대' 유인물이 유포 되었다. 4년 동안 60만명의 이민자가 유입된 일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 호주 인구는 겨우 2200만을 돌파했다. 환경론자들은 사람들이 유입되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하지만, 앵글로색슨만의 대륙, 백호주의의 망령이 아직도 구천을 떠도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호주 당국이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가 있다. 건조한 대륙 호주는 점차 사막화 열대화 되어 가고 있다.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65세 인구가 13%, 40년 후에는 22%로, 85세 인구도 현재 5%에서 17%로 증가한다. 생산력은 떨어지고 경제성장은 둔화될 것이 뻔하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선 이민자들을 잘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인구를 유입시켜 버려진 땅에 생명을 불어넣고,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것이다. 인구가 많아지면 환경이 오염되고 자연이 파괴될 것이라는 논리의 오류도 이제는 벗어 던져야 할 때이다. 예를 들자면, 인구 1천만의 도시 서울의 공기는 말도 못하게 오염되어 있었다. 2년 전 서울에 갔을 때 공기가 제법 신선했다. 알고보니 서울시가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시내버스를 CNG(압축천연가스)차량으로 전환하고, 경유차 공해 줄이기 등의 노력을 했단다.그 성과가 바로 숨 쉬면서 느껴졌다. 서울시는 올 2020년까지 버스, 택시를 모두 전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한다. 교통은 더욱 안락하고 편리해지면서도 숨 쉬는 공기도 깨끗해진다니 무엇보다 반가운 뉴스였다. 환경론자들에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냐'는 말을 해주고 싶다.

뉴질랜드는 '유엔 인종차별 철폐위원회'로부터 쓴 소리를 들어왔다. 인종차별에 대한 동기나 범죄 건수, 처벌 내용 등을 기록한 자료가 없다는 것. 그러고보니 한가한 듯 느린 듯 보이는 뉴질랜드도 재빠르게 움직이는 일들이 있다. 관광, 유학 산업에 타격을 주고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킬 문제들은 모래판에 쓴 글씨처럼 재빨리 지워 없앤다는 것이다. 그래서 뉴질랜드는 청정이미지, 지상 낙원, 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 등 '지킬박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뉴질랜드 당국은 이민자들에게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미래사회를 예견하는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미래에는 국가 개념이 없어진다고 한다. 뉴질랜드와 호주 북부의 아시아 대륙에는 20억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 이제는 '하이드'의 악마성을 버리고 '지킬박사'의 품성으로 잘 어우러져서 살아갈 일만 생각할 때다. 미래라고 해 봐야 고작 3,40년 후를 말하는 것이니 말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쌔엠
전 개인적으로 싸돌아 다니는게 취미입니다.

중동과 동남아 몇나라를 제하면 가보지 않은곳이 없지만

영나님 말씀데로 세상 참 좁읍디다.

9. 장내 유익균들을 소멸시키거나 약화시키는 의외의 것들

댓글 0 | 조회 1,006 | 3일전
장내 미생물들이 사람의 정신건강이나 신체 건강과 매우 밀절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미 말해왔다. 장내 미생물의 건강한 환경과 상태가 나의 건강과 일치한다. 그런데… 더보기

의사결정 취약자를 위한 법률 재심의

댓글 0 | 조회 203 | 3일전
어떤 사람이 치매나 뇌졸중 또는 학습장애 등으로 의사결정 능력이 없으면, 생활상의 중요한 결정들을 적법하게 처리하기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의료 치료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행복 찾기

댓글 0 | 조회 877 | 9일전
우리는 보다 행복한 삶을 향해서 한 반도의 반대편인 뉴질랜드에까지 이주하여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더보기

호흡으로 명이 길어질 수 있어

댓글 0 | 조회 437 | 9일전
호흡의 길이와 명(命)의 길이는 관계가 있습니다. 요즘 호흡과 수명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연구에 따르면 호흡의 길이와 동물의 수명은 상… 더보기

이 한 그릇의 마음으로 쉬어가기를

댓글 0 | 조회 333 | 9일전
세종 전통문화체험관에서 듣는동화 스님의 행복한 사찰음식 이야기‘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 행복이 곧 길이다’동화 스님의 수업을 듣고 있자면 불가의 격언이 떠오른다… 더보기

2024 예산의 새로운 세율 기준

댓글 0 | 조회 1,306 | 9일전
뉴질랜드 정부는 2024 예산을 발표하면서 소득 구간을 조정하여 $25.7억 뉴질랜드 달러의 세율 감면에 관한 핵심 선거 약속을 이행했습니다.소득 구간을 조정하여…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댓글 0 | 조회 391 | 9일전
지난 한 달 동안, 리커넥트는 Henderson High School 에서 “Care to Self-care?” 프로젝트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리커넥트는 주기적으… 더보기

비 오는 날 이성계 능 앞에서

댓글 0 | 조회 286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비 오는 날동구릉 이성계 능 앞에 섰다능 위로 무성한 억새는아직도 그대의 뛰는 심장 소리를허공에 흩 뿌리고한 나라를 뒤엎은 결기새로운 나라를… 더보기

8. 설탕과 술이 지닌 위대한 마력들

댓글 0 | 조회 401 | 10일전
원래 사람은 씨 맺는 모든 채소(허브 또는 푸성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식량으로 주셨다고 성경에는 적혀있다. 씨맺는 채소류, 허브류, 더 나아가 곡… 더보기

‘큰 북한’으로 변해가는 러시아

댓글 0 | 조회 385 | 10일전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페이스북은 북한에서도 러시아에서도 차단돼 있지만,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여전히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한다. 이 계정을 오랫동안 열심히 보면서… 더보기

낙타와 낙타풀

댓글 0 | 조회 107 | 10일전
시인: 송 재학세상의 모든 낙타들은 다 길들여졌으나고비 사막 어딘가야생 낙타가 남아 있다고 한다신기루 따라 걷는 야생 낙타는 타박타박,그 소리는 사막아래의 지하수… 더보기

AEWV 소지자가 알아야 할 6가지 구구절절

댓글 0 | 조회 709 | 2024.06.11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인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승인한 비자가 바로 워크비자(work visa)입니다. 워크비자의 타입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오늘의 칼럼은 오로지 AE… 더보기

Incredible Years Program

댓글 0 | 조회 239 | 2024.06.11
결혼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대학교에서 결혼생활을 준비하는 교과목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거나, 아이를 낳아 모유수유를 시작하면서 왜 이런 과목을… 더보기

순간의 선택이

댓글 0 | 조회 232 | 2024.06.11
싸이(PSY)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Gangnam Style)이 2012년 7월 15일, 유투브에 올랐으니 22년이 되었다. 오늘 조회해 보니 51억 5천만 여… 더보기

오미크론 변종 FLiRT

댓글 0 | 조회 1,995 | 2024.06.08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의 하위 변종 ‘FLiRT’이 올여름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시카고트리뷴(Chicago T… 더보기

'2025 한국대학 입시 분석 및 대응 전략'

댓글 0 | 조회 550 | 2024.06.07
드디어 한국대학들이 각 대학별로 2025학년도 특별전형과 수시모집요강을 5월 말과 6월초에 발표 하였다. 사실 특별전형은 7월 접수이기 때문에 대부분 4월이면 발… 더보기

7. 오토파지 디톡스가 이런 일까지도 한다

댓글 0 | 조회 463 | 2024.06.03
오토파지와 디톡스는 살아 있는 세포로 구성된 우리의 몸의 고유의 기능이다. 우리가 우리 몸에 잠재되어 있는 이런 탁월한 기능을 잘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것들에서 해… 더보기

남북, ‘동족’은 아니라 해도 적이 될 필요야…

댓글 0 | 조회 841 | 2024.05.29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신형 지상 대 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시험을 지도하며 ‘해상 주권’을 무력 행사로 지켜야 … 더보기

가정용 온수 시스템 비교

댓글 0 | 조회 867 | 2024.05.29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어요. 생필품뿐만 아니라 물값, 전기값 모두가 올라서 난방비도 큰 걱정거리가 되었죠. 여러분… 더보기

유학후 이민과정 활용 가이드

댓글 0 | 조회 788 | 2024.05.29
뉴질랜드 영주권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방법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제한적이지요. 과거에는 심지어 “형제초청이민”이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할 정도로 다양한 루트가 있어서 … 더보기

포기를 포기하라

댓글 0 | 조회 298 | 2024.05.29
5월이 끝나갑니다.벌써 2024년의 1/3를 넘겼고 이제 얼마지나지 않아 올해의 한 가운데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뭐 한 일이 있다고 이렇게 시간이 … 더보기

이만큼의 은혜

댓글 0 | 조회 222 | 2024.05.29
■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여기까지 와서 돌아보니 내가 지닌 능력에 비해 이렇게까지 나를 높여 주신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작은 교회 목사 아들로 태어나 … 더보기

청춘

댓글 0 | 조회 146 | 2024.05.28
시인 사뮤엘 울만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마음가짐을 뜻하나니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그리고… 더보기

창 밖은 아파트

댓글 0 | 조회 653 | 2024.05.28
지금도 변함없지만 이 집에 처음 입주했을 당시 뒷편 큰 도로 주변은 어수선했다. 주유소부터 목공소, 침대공장, 무슨무슨 모터스며 공구상, 자동차 판매점까지 무질서… 더보기

숲의 성장 소설을 읽다

댓글 0 | 조회 225 | 2024.05.28
인제 백담사 숲 명상숲으로 난 길을 걸어가며마음을 찾는 아이가 되어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숲이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으면나무들과 나뭇잎과 이끼와 양치류가,새들이 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