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 이민, 2004년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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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이민, 2004년을 돌아본다

0 개 2,501 코리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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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로 가는 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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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이민 10년차 되는 한 교민이 다음주 호주로 이민을 간다고해서 송별모임을 가졌다. 그간 한국 역 이민, 미국 재 이민 그리고 호주 재 이민 등 적지 않은 송별을 겪은 필자로서는 담담한 마음으로 그 자리에 참석했다. 필자의 이민 초기에 다시 재 이민을 가는 분들에게 남아있는 자로서 의견을 피력했던 것이 그 분들의 결정에 별 도움이 되지 못 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떠나올 때 마음의 결정이 선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도 설득력을 가지고 다가가지 못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그 교민이 남기고 간 이야기 중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 자연환경만을 보면 자기는 뉴질랜드가 호주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데 호주를 선택하는 이유는 사회 환경 때문 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 교민은 멜번으로 이주를 하는데 사전 이주작업을 위해서 그 쪽 호주 사람들과 여러 차례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자신이 아시안이라고 해서 어떤 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대해줄 뿐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뉴질랜드와는 달리 아주 체계적이라는 것이다. 마치 자신이 10년 전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의 뉴질랜드 사람과 시스템을 접했을 때의 느낌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현재 멜번 교민 인구가 대략 6, 7천명이라고 하니까 10년 전 오클랜드 교민 인구보다는 훨씬 많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교민이 그런 느낌을 가졌다면 무슨 연유일까 생각해보았다. 10년 전 뉴질랜드의 아시안 이민은 이 사회가 처음으로 접해보는 본격적인 아시안 이민이었고 그 당시 사회시스템에서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었다고 보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는 달리 우호적인 분위기 내지 호기심이 깔린 분위기 속에서 아시안들을 받아들였으나 한 두해 지나면서 위기감이 느껴질 정도로 양적으로 급격한 팽창을 보이고 이질감을 느끼자 ‘Asian Invasion'(아시안 침공)이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반 아시안이민 정서가 자리잡고 이 정서의 선봉에서 Winston Peters가 자리잡고 있었음은 모두 잘 아실 것이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다른 지역말고 오클랜드만을 놓고 볼 경우 아시안이민자들 대하는 현지 키위들의 태도는 10년 전의 전반적인 우호 중립적인 것과 달리 부정적인 선 입관을 가진 키위와 그렇지않은 키위들로 구분이 된 듯한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이런 비우호적인 편견을 가진 키위들(유감스럽지만 상대적 다수로 보여진다)을 자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러이 뉴질랜드에서의 아시안 이민자로서의 삶이 척박해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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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갖춘 일관성 있는 이민정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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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11월 19일 마치‘다소의 희생을 각오하고서라도' 식의 전격적인 이민정책의 변경, 2003년 7월 2일 완전소급 입법임에도 불구하고 단행한 관련 잡오퍼 없는 일반기술 이민 신청건의 강제적 소멸 정책 등으로 대변되는 뉴질랜드의 지난 2, 3년 이민정책 변경은 작은 국가의 정부 정책의 기동성 및 순발력을 지극히 부정적으로 맛보게 하는 것들이었다. 이렇다 보니 뉴질랜드 영주권을 이미 받은 사람도 하루라도 빨리 평생재입국 비자나 뉴질랜드 시민권을 받으려고하고 또 부모, 형제 초청도 가능하면 빨리 하려는 등 언제 이 정부의 정책이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물며 영주권자도 이럴진대 2, 3년에 걸친 영주권 신청 계획을 가지고 들어오는 장사비자 희망자들의 경우는 어떨까 하는 것은 불을 보듯이 뻔 할 것이다. 신청할 때는 업종변경 도 되고 영주권 신청할 때 영어조항도 없다고 해서 신청했는데 어느 순간 없던 얘기로 합시다는 식으로 번복한다면 과연 다시 장사비자의 문호를 개방한다 하더라도 처음처럼 이민희망자들의 각광을 받을지 의문이다.

  지난 호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민정책 입안자들은 뉴질랜드 경제 산업의 펀더멘탈에 대한 깊은 이해 및 예측 속에서 이 민정책을 입안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꾸 누더 기식의 이민정책의 변경, 보완이 계속 이어지게되고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1급 이민희망자들을 다 놓치고 과거 후기 학교 지망하듯이 타국가 이민이 안되니까 뉴질랜드에 오는 형국을 맞이할 것이며 벌써 이런 조짐이 보여지고 있다.

  흔히 이민사회을‘Melting Pot'이라고 한다. 허나‘Pot’(이민문호의 개방)는 제공하고‘Melting'(현지에의 융화 및 정착)은 이민자 개인의 몫으로 돌려 버린다면 이민자들 특히 인종이 다른 아시안 이민자들은‘초대받지 않은 손님'(뉴질 랜드 정부의 초대장을 지참했다 하더라도)으로서 공항에 첫 발을 내 딛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오클랜드의 경우 현 추세라면 예상보다 빠른 20년 뒤면 200만 시대가 도래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오클랜드 광역시는 어떻게 해서라도 도시 외연의 팽창을 억제하려고 연립 내지 아파트 형식의 고밀도 거주문화를 시민들 및 개발업자에게 권유하고 있다. 그것은 도시의 인프라(가령 교통망)가 받쳐 주지 못할 경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 민정책도 인프라(시스템)에서 받쳐 줄 수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입안을 하던가 아니면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이민자들을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며 그리하여 현재와 같은 뉴질랜드 정부의 2, 3년 주기의 이민정책 변화는 향후 5~ 10년 주기의 중장기적인 것으로 대체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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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 그리고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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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타임즈에 지난 8월부터 이민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최초‘없는 것보다는 낫다(Better than nothing)'의 평을 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적지 않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시어 지면을 빌어 감사 드린다. 모쪼록 뉴질랜드 이민을 희망하시는 분들 또 이미 신청을 하시고 결과를 기다리는 분들 모두 새해에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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