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마이너 리거의 노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영원한 마이너 리거의 노래

0 개 3,758 코리아포스트
이미 한국에서는 '패자 부활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한 번 마이너 리거가 되면 영원한 마이너 리거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게임의 법칙이다. 그거야 자신의 능력과 노력이 부족했으니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마이너 리거의 자식들이 마이너 리거로 대물림 되어질 수 밖에 없는 사회에서 '희망'이라는 말은 영원한 희망사항일 수 밖에 없다.

사회가 변하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한국 사회에서 한 개인의 삶이 변할 수 있는 가장 크고 일반적인 요인은 대학 졸업이다. 과거 시골에서는 천금 보다 더 귀한 소 팔아 대학에 보낸다하여 대학을 우골 탑이라 부르기까지 했고, 얼마전에는 '강남엄마 따라잡기'라는 TV 연속극까지 등장할 정도로 대학 졸업장의 무게가 엄청나게 나가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대학 졸업장, 그것도 세칭 명문대 졸업장을 움켜잡아 수도권 근처에 부빌 언덕이라도 찾고 싶은 것이 서민 자녀들의 꿈인데, 그 꿈은 점점 이루어지기 힘든 희망사항으로만 고착화 되어 가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는 명문대 진학률은 아파트 평당 가격과 비례하게 되었다. 아마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 명문대 진학률까지 통계에 가산하면 그 비례 기울기는 훨씬 더 심해질 것이다.

나아가 서민이나 영세민 가정에서 태어난 학생이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다고 해도 한 해에 천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감당하기에는 가족 모두의 힘을 합친다 해도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우리 세대에도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 주기 위해 부모들은 허리가 휘었는데, 요즈음 부모들은 등까지 굽게 되는가 보다. 메이저 리거의 자식들은 비행기타고 태평양을 날아 다니는데, 마이너 리거의 자식들은 차고 오를 땅마저도 꺼져 버리는 듯한 삶의 공포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빈부 격차로 인한 이러한 기회의 불평등은 계층간의 단절감을 더욱 심화시킬 수 밖에 없다. 입만 열면 서민을 위한다던 사회 지도층들의 부정부패 탐욕은 실낱 같은 희망마저도 내려놓게 만들고 있다.

It is the sense of inequality in the distribution of wealth that breeds discontent in a society. (한 사회 속에서 불만을 낳는 것은 부의 분배가 불공평하다는 인식이다.) When wealth increases and at the same time tends to become monopolized in some class or group, this discontent is always keen.(부가 증가하면서 일부 계층이나 집단에 의해 독점될 때, 이러한 불만감은 언제나 첨예화된다.) And, above all, when the rich are indifferent to the inequalities which economic change increases, and when the burdens of the economic life are not lifted from those least able to bear them, the consciousness of inequality grows into enmity.(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유한 자들이 경제적 변화가 증가시켜주는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무관심할 때, 그리고 경제적 생활의 부담감을 지탱할 만한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에게서 그 무거운 짐이 제거되지 않을 때, 이러한 불평등의 의식은 적대감으로 변하게 된다.)

영국이 낳은 위대한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은 말했다. "Economic injustice is perhaps the most obvious evil of our present system."("경제적 불공평이 아마도 우리의 오늘날 체계에서 가장 명백한 악일 것이다.") 벌써 50년이 훨씬 지난 말이다. 그러나 2009년 한국 사회에서는 이러한 러셀의 말은 더 이상 들리지도 않는다. 한 번 마이너 리거가 되었으니 대를 이어 마이너 리거 자리를 물려주지 않을까 근심하며 쓰레기 치는 사람들의 노래만이 홀로 공허하게 허공에 뒹굴며 떨어진다.

쓰레기 치는 사람들

당신들은 우리를 전혀 모른다
쓰레기 치고 받은 돈으로
눈오는 날은 소주 한 잔 걸치고
적금 들어 3년 뒤
리어카 한 대 사서
엿장수나 고물장수 차리는 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오래된 잡지나 헌 신문지
버리는 빈 병이나 쇠토막까지도
몇푼의 강냉이로 바꿔 가고
저승의 골목길 지키고 서서
송장의 금닛발 노리는
그들과 우리는 전혀 다르다
(중략)
우리는 그들과 전혀 다르다
엿장수나 고물장수 가윗소리에
한가한 봄날의 권태를 듣고
되도록 쓰레기터를 멀리 피하여
은행으로 가는
교회로 가는
당신들은 우리를 전혀 모른다
.

(김광규 지음)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주권과 유학후 이민의 새로운 얼굴

댓글 0 | 조회 647 | 16시간전
최근 뉴질랜드 이민부(Immigration New Zealand)는 새로운 Short-term Graduate Work Visa(SGWV) 제도의 도입과 Post… 더보기

대장부와 졸장부

댓글 0 | 조회 162 | 16시간전
구글의 CEO를 했던 에릭 슈미트(Eric Schmidt)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1976년에 컴퓨터공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UC 버클리에서 1979년에 컴퓨… 더보기

도스또옙프스키

댓글 0 | 조회 143 | 16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죄와 벌 첫 장을 펼치는데첫사랑을 우연히 만난듯 설렌다교과서 사이에 넣고 다닌책가방속 삼중당 문고그때도 오늘도라스콜리니코프는 가난한 법대생이… 더보기

댓글 0 | 조회 129 | 19시간전
내려쬐는 태양 아래 논물은 끓는 듯 뜨겁고, 심겨져 있는 벼 포기들이 설익은 낱알들을 감아 안고, 한여름을 견디어 내고 있다. 농부의 하루는 바쁘기만 한데, 긴낮… 더보기

하늘에서 사라진 전설

댓글 0 | 조회 119 | 19시간전
아멜리아 에어하트 실종 사건의 진실 - 태평양 위에서 멈춰버린 목소리1937년 7월 2일.태평양은 평소와 다름없이 광활하고 고요했다. 그러나 그날 하늘에서는 인류… 더보기

내 공은 어디로 갔나? – 방향을 잃었을 때

댓글 0 | 조회 146 | 19시간전
드라이버를 힘껏 휘둘렀을 때의 그 타격감. 손끝에 전해지는 짜릿함과 함께 공이 시원하게 날아간다. 그런데… 고개를 들어본다.어디로 간 거지? 오른쪽? 왼쪽? 아니…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CHEM190 신규과목 어떻게 달라졌나

댓글 0 | 조회 532 | 3일전
지난 달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가 대대적으로 변화를 예고하고 몇 주 간 학생 및 학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리고 대학교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미팅을 가졌다… 더보기

대상포진(帶狀疱疹)

댓글 0 | 조회 638 | 4일전
대전에 거주하는 고교 동창생 K씨가 최근에 대상포진이 얼굴 부위에 발생하여 처음에는 눈 주위에 통증이 심하여 안과(眼科)에 갔으나 치료가 되지 않아 피부과(皮膚科… 더보기

CASPer 의대입시 새시험 준비방법 (모든 메디컬시험 총정리)

댓글 0 | 조회 532 | 2026.05.28
지난 칼럼에 이어 오클랜드 의대 입시에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CASPer 시험 도입에 대해 자세히 다뤄보고자 한다. 사실 CASPer시험 칼럼은 추후 다룰 … 더보기

‘엘리나’의 베이비

댓글 0 | 조회 358 | 2026.05.27
정차했던 버스가 막 떠나려고 시동을 거는 순간이다. 저만치 앞에서 한 여인이 손을 흔들며 느리게 걸어오고 있다. 바쁜사람 어쩌라고 저리도 여유로우신가?아이를 돌려… 더보기

부동산 판매자 (vendor)의 정보제공 의무, 그리고 정보를 숨기고 팔았을 때 …

댓글 0 | 조회 528 | 2026.05.27
기존에 언급한 것처럼, 내 집 마련은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인생의 목표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내 집 마련에 한 두푼 드는 것이 아니라 수십만달러 … 더보기

이제는

댓글 0 | 조회 218 | 2026.05.27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겠습니다보여주며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교양 있는 말을 하겠습니다가벼운 말도 싫지만 젊은이들 흉내 내는… 더보기

10편 – 제로데이의 밤: 은행 시스템 붕괴

댓글 0 | 조회 289 | 2026.05.27
“지구는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것이 아니다. 의식을 가진 존재에게 ‘접속’당한 것이다.”프롤로그 - 2031년 2월 19일, 세계 금융시장 개장 2분 전뉴욕. 홍콩… 더보기

요목조목 살펴보자, 학비면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386 | 2026.05.27
뉴질랜드 취업비자(work visa)를 고려하는 부모들이 가장 관심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알아야 할 비자가 바로 취학자녀의 학생비자(student visa)입니다… 더보기

로즈웰 사건 (1947)

댓글 0 | 조회 267 | 2026.05.27
미국이 하늘을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한 여름서론: 사막, 폭풍, 그리고 역사를 바꾼 한 문장역사에는 처음에는 아주 작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거대한 의… 더보기

“좋은 의사”를 뽑겠다는 오클랜드대학교

댓글 0 | 조회 431 | 2026.05.27
- 새롭게 등장한 CASPer 시험은 무엇인가?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 의… 더보기

쪽물들이기

댓글 0 | 조회 161 | 2026.05.27
무슨 글인지 도무지 읽을 수가 없다며 설명을 해 달라고 SNS에 사진이 올라왔다. 글을 가까이하는 내가 봐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가끔 서각 작품을 읽으려면 한… 더보기

취업비자 없이 이루어진 근무

댓글 0 | 조회 630 | 2026.05.26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뉴질랜드에서 취업비자 없이 일하는 경우 벌금형의 대상이 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형사 기록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더보기

29. 바다 위의 이별 – 픽톤의 영혼 길 전설

댓글 0 | 조회 192 | 2026.05.26
픽톤(Picton)은 뉴질랜드 남섬의 북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로, 말버러 사운드(Marlborough Sounds)의 중심이며, 마오리어로는 와이투히(W… 더보기

어디에서 왔는가? 뿌리를 돌아볼 시간

댓글 0 | 조회 172 | 2026.05.26
장수 영월암겨울은 척박한 계절이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고 생명을이어가기 위해 먹어야 한다. 먹고 마시고 버텨서 새로 오는봄을 기다리는 게 겨울을 지내는 존재의… 더보기

가족은 왜 더 아플까

댓글 0 | 조회 360 | 2026.05.26
도박 문제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흔히 한 사람의 중독만 떠올린다. 돈을 잃고, 거짓말을 하고, 삶이 무너지는 개인의 이야기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더 오래, 더… 더보기

사랑한다는 말은

댓글 0 | 조회 227 | 2026.05.26
시인 정 일근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나 마지막 인사여야 하느니사랑하고 있을 때 그런 말은 불어가는 바람이거나그 바람에 흔들리는 하얀 민들레 꽃 한 송이면 족하리당신이… 더보기

18홀, 인생의 축소판

댓글 0 | 조회 214 | 2026.05.26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는 그저 공을 멀리 치는 스포츠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골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인생을 고스란히 담고… 더보기

운동으로 힐링

댓글 0 | 조회 408 | 2026.05.22
사람은 두 발로 걷고(walking), 달리기(running)를 한다.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은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한때 최고의 건강상식처럼 통하던 ‘하루 만… 더보기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놓치기 시작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645 | 2026.05.21
학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이 정도는 이미 다 안다”고 말하는 학생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학부모 상담 중에도 “아이가 집에서는 다 안다고 이야기한다”는 말을 듣…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