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칼럼 | 지난칼럼 |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 거인의 형상
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있다.
그곳은 테 마타 봉우리(Te Mata Peak)라 불린다. 마오리 사람들은 이 산을 단지 지형으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 아직도 잠들어 있다. 사랑에 지쳐, 영원히 눈을 감은 채로.”
* 전사 롱고카코
오래전, 혹스베이 땅은 두 부족이 서로를 경계하며 살아가던 시기였다. 한쪽은 ‘Ngati Kahungunu’, 다른 한쪽은 ‘전사 롱고카코(Rongokako)’가 이끄는 부족이었다.
롱고카코는 거대한 키를 가진 지혜롭고 강한 전사였으며, 사람들은 그를 거인과 인간 사이의 존재로 여겼다.
그는 전투보다 지식과 관찰을 좋아하는 전사였고, 전쟁 대신 평화를 원했다.
* 금지된 사랑
어느 날, 롱고카코는 Ngati Kahungunu 부족의 추장 딸, 히네아쿠라(Hineakura)를 우연히 보게 된다. 그녀는 똑똑하고 당당했으며, 별과 바람, 그리고 땅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여인이었다.
두 사람은 몰래 만나 별빛 아래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로의 가슴에 사랑이 피어났다. 하지만 두 부족 사이의 긴장은 그들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았다.
* 불가능한 과제
히네아쿠라의 아버지는 두 사람의 사랑을 알게 되었고, 결코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롱고카코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땅을 가로지르는 산맥을 네 혀로 갈라 길을 만들 수 있다면, 내 딸을 주겠다.”
그 말은 불가능한 조건처럼 들렸다. 그러나 롱고카코는 히네아쿠라를 위해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는 진짜로 자신의 혀로 산을 핥기 시작하며 매일 밤마다 땅을 깎아 나갔다.
지금의 테 마타 산 아래의 계곡과 고개들은 바로 그가 핥아내듯 만든 흔적이라 전해진다.
* 잠든 전사
그러나, 어느 날 새벽 그는 너무 지쳐 히네아쿠라가 남긴 목걸이를 가슴에 품은 채 산 위에 누워 잠에 빠지고 말았다. 그 후 그는 영원히 눈을 뜨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깨울 수 없었고, 그의 몸 위에 시간이 쌓이고 바람과 비가 덮이면서 그 형상이 그대로 산이 되었다.
그가 누워 있는 모습이 지금의 테 마타 봉우리의 실루엣이라는 전설이 바로 그렇게 시작되었다.
* 바람 속의 속삭임
지금도 테 마타 정상에 올라서면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마오리 원로들은 말한다.
“그 바람은 히네아쿠라의 한숨이다. 그녀는 그를 다시 깨울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평생을 그 산 아래에서 살았고, 죽을 때 그 옆에 묻혔다고 전해진다.
* 오늘의 교훈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은 단지 사랑의 비극만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다리, 자신의 한계를 넘어 사랑을 증명한 이야기,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길에 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