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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오래 친 사람은 안다. 처음에는 실력이 빠르게 느는 것 같다가도, 어느 시점이 지나면 정체기에 접어든다. 마음만큼 샷은 따라주지 않고, 연습을 해도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이때 많은 사람이 포기하거나 흥미를 잃는다. 하지만 그 순간을 지나야 진짜 실력이 시작된다.
내가 골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동반자는, 화려한 스윙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한두 번의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낸 사람도 아니다. 매일 연습장을 찾고, 땀에 젖은 장갑을 말없이 갈아끼며, 조용히 자신의 루틴을 지키는 사람. 그 꾸준함이 결국 스코어를 바꾸고, 태도를 바꾸고, 인생까지 바꾼다.
우리는 흔히 ‘타고난 재능’이 성공의 열쇠라고 믿는다. 하지만 골프는 재능만으로는 절대 완성되지 않는 스포츠다. 천재적인 감각이 있다 해도, 그것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건 반복과 꾸준함이라는 평범한 단어들이다. 한 번 잘 친 샷보다, 매일 같은 자세로 수백 번의 스윙을 연습한 사람이 결국 경기를 지배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어떤 일을 하든,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사람의 공통점은 특별함이 아니다. 그들은 매일을 반복하고, 스스로의 약점을 점검하며,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가졌다. 멈추지 않는 사람에게 시간은 친구가 되어준다. 반면, 재능이 있어도 끊임없이 흔들리고,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도중에 주저앉고 만다.
나는 뉴질랜드에서 이민자로 살아오며 이런 삶의 진리를 배웠다. 처음부터 가진 것이 없었기에, 내게 유일한 자산은 ‘꾸준함’이었다. 언어도, 문화도, 직장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매일 한 발씩 내디뎠다.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멈추지 않고 걸어왔던 그 시간이 결국 내 인생의 골프 스코어를 바꿔놓았다.
골프 연습장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천재는 연습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이 말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다. 골프는 감정, 집중력, 체력, 기술이 모두 조화를 이뤄야 하는 운동이다. 그만큼 지속적인 반복 훈련이 최고의 무기가 된다. 그리고 그 원리는 직장에서도, 관계에서도, 배우는 모든 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꾸준한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신뢰를 얻는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믿고 의지하게 되고, 자신은 매일 조금씩 성장하면서 내면의 힘을 키워간다. 반면, 한순간 반짝이는 성과는 기억에 남지만, 신뢰로 이어지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바라는 삶의 성공은 결과보다 과정에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의 중심에는 ‘꾸준함’이 있다.
골프든 인생이든, 오늘도 나는 묵묵히 연습장을 찾는다. 매일 같은 자세로 어드레스에 들어서고, 같은 루틴으로 스윙을 한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나를 기대하며.
왜냐하면 나는 안다.
천재보다 무서운 사람은, 멈추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