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 '어린쥐'의 착각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383] '어린쥐'의 착각

0 개 3,621 KoreaTimes
  어떤 중요한 일을 시작할 때는, 그 일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그 일의 목표가 합당하고 올바르게 섰는지, 일의 과실보다 부작용이 더 크지는 않을지, 일의 추진 방향이 올바른지를 정확히 판단하고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 공직에 있는 사람들의 의무다. 특히 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책을 책임진 사람들은 자 신의 판단에 오류가 없는지, 측근 사람들의 달콤한 혀 놀림이 아니라 쓰디 쓴 비판까지 들을 각오를 기꺼이 하면서 객관적 점검을 수 없이 받은 후에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미국 36대 대통령 린든 B. 존슨(Lyndon B. Johnson)의 다음과 같은 말이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더 큰 무게로 다가가길 바란다. "Doing what's right isn't the problem. It's knowing what's right."("올바른 어떤 일을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무엇이 올바른 지를 아는 것이다.") 한국의 촛불 시위의 '배후' 중 하나는 '어린쥐' 운운하며 영어 몰입 교육을 밀어 붙이려 했던 대통령직 인수위 원회의 발언이었다.

  아직은 설익은 정책인 '어린 쥐'이기 때문인지 그 발언을 하신 분은 몇 가지 큰 착각을 했었다. 우선 왜 그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면서 전문가인양 착각을 했었는지 궁금하다. 그러한 정책적 발언이 미국 하버드 대학 영문학 박사 출신인 서울대 백낙청 교수님도 아니고, 뉴욕 주립 대학교 영문학 박사 출신이면서 중등학교 영어 교과서 저자로 이름이 높은 서강대 영문과 장영희 교수님도 아닌 정치적 권력을 이양 받는 인수위원장의 입에서 왜 나왔는지 지극히 당황스러웠다.

  또 대학 교수 출신이면 학사와 석사 학위 소지자의 초 중 등학교 일선 영어 교사보다 초중등학교 영어 교육에 대해 더 잘 알고 더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하다. 왜 한국은 초 중등학교 교육 정책이 바뀔 때마다 초 중등학교 교사들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대학 교수들과 교육부 관리들의 목소리만 우렁찬지 알 수 없다. 아직도 어쩔 수 없는 후진국 증후군인지, 이러한 전 근대적인 관료들의 고압적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 입만 열면 내세 우는 글로벌 시대의 잣대에 맞기나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아침 KBS 프로그램 아침 마당에 나온 한 강사의 말을 빌어 오자면,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한 만찬회에서 그 당시 유명했던 코미디언 밥 호프를 소개하면서, "나는 미 합중국의 정치적 대통령이고, 밥 호프는 코미디계의 대통령이다. 따라서 우리는 동격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미국 지향적인 인수위 관계자들은 정작 미국으로 부터 이러한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상호 존중의 정신은 배우지 못한 것이 아닌가 되묻고 싶다.

  오렌지를 어린쥐라고 발음하는 것이 옳고 한글 표기법 까지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개그 콘서트에 출연한 코미디언의 말이었으면 차라리 들을 만 했었다. 물론 가능하면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과 같거나 비슷한 발음으로 영어로 구사하도록 교육 받는 것이 좋겠지만, '어린쥐'는 과연 정확한 미국식 발음인가? 영국식 영어 발음도 같은가? 호주 뉴질랜드 영어의 발음은 어떤가? 양보해서 미국식 발음에 가깝다 하더라도 미국 어느 지역 사람들의 일반적 발음이라고 과학적으로 검증되었기에 한글 표기법까지 바꿔야만 하는가? 한국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는 '외국 미녀'들의 발음이 과연 모두 한국표준어 발음이기에 시청자들이 그 수다를 들으면서 웃게 되는가? 경상도에 살고 있는 외국 미녀가 경상도식 발음으로 수다를 떤다고 해서 과연 한국인들이 그렇게 못 알아 듣는가?

  초 중등학교에서 영어를 영어로 수업해야 한다는 말도 귀가 솔깃할만한 참신하고 '글로벌'한 발상이라고 내놓은 정책일지도 모르지만, 이미 그것은 흘러간 옛 시절 '86 아시안 게임과 '88 서울 올림픽에 대비하여 그 당시 교육부에서 들이댔던 정책이었다. 그 당시 고등학교 영어 교사였던 필자를 비롯한 수 많은 전국의 영어 교사들이 방학이면 5,6공식 회화위주의 영어 교육 준비를 위한 영어 연수장으로 끌려 다녀야만 했다. 이번에 2008년 21세기 버전으로 영어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초 중등학생들을 다른 과목까지도 영어로 수업을 하겠다고 가일층 '업 그레이드'시켜서 발표했을 때는 할 말을 잊었다.

  영어를 좀 더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공부시키는 것이 글로벌 시대에 꼭 필요해서 이러한 하나의 안으로 이야기 했다 해도 앞 뒤가 바뀌어도 한 참 바뀐 이야기다. 콩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나는 법이다. 영어 교육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예산을 이제껏 투자했는가 자문해봐야 할 일 이다. 공교육의 질을 이야기하기 전에, 교사의 질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수한 인재가 교단에 몰리도록 공기업이나 대기업 수준의 대우는 해주고 있는지, 지식 정보 산업 시대의 도래를 대비해서 얼마나 많은 재정적 뒷받침을 교육 현장에 기울여 왔는지 반성할 일이다. 1인당 국민 소득 2만불 시대에, 1만불 수준 국가의 교육 예산만을 투자 해 놓고 4만불 국가의 교육을 왜 못 따라가느냐고 다그치는 것이 과연 이치에 맞기나 한 일인가? 차라리 아직은 예산이 부족하면, 초등학교부터 영어 회화 수업을 늘리고 10년 20년 장기간에 걸쳐 중고등학교의 영어 수업을, 듣기-말하기 수업을 읽기 쓰기 위주의 기존 수업에 추가로 접맥시켜 나가는 것이 합리적 대안 중 하나일 것이다.

  교육의 효과를 단 기간 내에 거두려고 하는 것은 교육의 기본적 특성도 파악하지 못한 어리석은 생각일 뿐이다.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125 | 60분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310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883 | 4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698 | 9일전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196 | 9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159 | 9일전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39 | 9일전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12 | 9일전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665 | 10일전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44 | 10일전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06 | 10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22 | 10일전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46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180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프롤로그 - 2030년 3월 1일, 네바다 사막 ‘구(舊) 블랙사이트’모래폭풍이 지나가자 …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549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리 도입과 중간시급 완화 대환영)뉴질랜드 이민부는 지난해부터 드문드문 소식을 전하면서 2026년 8월 시행될 SMC기술이민에 …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44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섞인 쌀 밥에찬물 말아 오이지 한 조각씩밥 숟가락에 얹어 먹을 수 있기를아내 손끝으로잘 펴서 널어놓은 청바지 걷어 입고햇볕에 … 더보기

욕심부리면 트리플 보기 – 과욕이 부르는 실패

댓글 0 | 조회 186 | 2026.03.10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원하지 마라. 골프장에서 가장 속상한 순간은 언제일까? 좋은 드라이버 샷으로 티샷을 시작했고, 두 번째 샷도 무난하게 보냈는데, 욕심을 … 더보기

수선과 복원의 예술

댓글 0 | 조회 124 | 2026.03.10
반복적인 힘(스트레스)이 가해져서 성질이 변하거나 약해지는 것을 ‘피로(Fatigue) 현상’이라고 한다. 단순히 시간이 흐르거나 환경 때문에 성질이 변하는 것도… 더보기

지방간(脂肪肝, Fatty Liver)

댓글 0 | 조회 265 | 2026.03.07
웬만해선 아프다고 표현하지 않는 간(肝)이 침묵을 깨는 때가 연말연시(年末年始)와 전통 명절(名節) 때다. 이 시기에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이미 진행한 간 질환… 더보기

2027 한국대학 전형별 핵심 포인트

댓글 0 | 조회 381 | 2026.03.03
2026년도 한국대학 입시가 마무리되어 새 학기가 시작하였고 이제 2027학년도 입시에 들어가게 된다.물론 3월초부터 순수외국인과 12년 전과정해외이수자를 대상으… 더보기

Biomed&Health Sci 개강 1주일차 체크리스트

댓글 0 | 조회 331 | 2026.02.27
지난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입학 후 개강 1주… 더보기

자녀의 공부, 어디까지 도와야 할까

댓글 0 | 조회 722 | 2026.02.26
자녀가 학교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부모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학업으로 향한다. 숙제와 성적, 앞으로의 진로까지 관심은 계속 이어진다. 이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더보기

외로움이 만드는 위험한 선택

댓글 0 | 조회 277 | 2026.02.25
— 고립, 멘탈헬스, 그리고 갬블링의 연결고리▲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둘… 더보기

봉평 장날에

댓글 0 | 조회 204 | 2026.02.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봉평 장터에서젊은 처자가 부쳐내는얇은 메밀전에는이야기도 버무려져 있다허 생원의 고된 짐을 져온작은 나귀는장터 구석 어느 곳에서숨을 고르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