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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 맞서는 이야기
내가 나의 운명을 안다면 바꿀 수 있을까? 만일 사주를 봤는데 좋지 않게 나온다면 그 운명대로 체념하며 살아가야 할까, 아니면 적절한 대응방식을 고민해야 할까, 또는 더 적극적으로 불행한 운명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할까? 어쩌면 아예 믿지 않고 무시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대체로 자신의 삶에 대한 바르고 발전적인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가고자 할 것이다.
요즘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수많은 타로점이나 사주풀이 집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대학가의 거리에 즐비하게 늘어선 그 집들을 볼 때 요즘 젊은이들의 삶에 대한 의문,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그리고 사회나 기성세대들의 무능력함까지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제 눈으로 증명해야만 하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이분법적인 논리가 우세했던 세상에서 눈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정신과 영혼이 함께 중시되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음도 느낀다.
많은 이들이 사주팔자, 관상, 손금, 점복, 타로, 이름, 띠, 별자리, 풍수 등 다양한 운명풀이방식을 통해 자신의 운이나 삶의 기운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개선하고자 하기도 한다.
가끔은 그것을 통해 위로 받는 경우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지나친 신봉으로 인하여 오히려 자신의 운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
그리스의 옛이야기 ‘불행한 공주’에서의 막내공주는 어쩌면 요즘 흔히 말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타고난 불운 때문에 수많은 난관에 부딪쳐 삶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어야만 한다. 하지만 결국 그 운명과 맞서 자신의 불운을 극복하고 삶의 주인으로서 당당히 살아간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완벽히 좋거나 나쁘기만 한 운을 타고나지는 않는다. 그리고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메시지를 전하는 옛이야기가 바로 ‘불행한 공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