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날짜는 다르지만 모든 학교가 지난주 방학에 들어갔다. 특히 뉴질랜드의 여름방학은 한국의 겨울방학과 시즌이 비슷해서 한국에서 골프를 치기위해 뉴질랜드를 방문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있다. 연습장마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한국학생들은 십중팔구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왔다고 보면 될 것이다.
지난주 난 오클랜드 동쪽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19세 이하 주니어 시합을 다녀왔다.
70명 정도 되는 주니어들이 우승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한가지 내 마음속에 아쉬운 부분을 감추지 못했다. 당연히 골프시합에 나왔으면 잘 쳐서 일등이 목표라는 것은 당연하다. 또 많은 프로들이나 부모들도 그것을 목표로 훈련을 시키고 있을 것이다.
과연 그것만이 우리가 주니어 골퍼들에게 가르쳐야 할 부분일까?
골프는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이다. 자신의 실수를 그 누구에게도 떠넘기지 못하는 개인적인 운동.
그래서인지 너무 자신만을 위해 플레이하는 것 만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이 치는 동반자는 전혀 생각지 않은 플레이, 마지막 선수가 홀 아웃할 때까지 깃발을 들어주는 여유, 다른 선수가 공을 잃어 버렸을 때 자신의 공을 찾듯 찾아주는 배려, 다른 선수들의 스피드를 생각한 관심 등등 필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을 포기할 줄 아는 배려심이야 말로 우리 자라나는 주니어들에게 꼭 가르쳐야한다는 것이다.
요즘 주니어 시합을 가보면 재미있는 시합 룰이 있다.
그것은 바로 NO!!! CADDY!!!
왜 이런 룰을 만들어야만 했을까!. 골프는 자신이 판단하고 자신이 결정한 후 그 어떤 결과도 자신이 받아 드려야 하는 스포츠이다. 하지만 우리 주니어들은 그 누군가의 결정에 따르고 결정되어 그 결과도 자신이 받아들일 필요가 없게 되 버린 것이다. 스윙만 자신이 할 뿐 자신의 의사는 전혀 받아들여지지않는 골프. 하지만 실수에 대해서는 여지없이 돌아오는 타박, 감정이 없는 로봇처럼 되어가는 주니어들을 볼 때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하루였다.
어릴때부터 자신이 판단하고 그 판단에 대한 결과가 어찌되었건 간에 자신이 받아들이는 훈련을 시키도록 하자. 오늘 18홀, 오늘 시합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골프를 지도하는 사람이나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 못하면 내일 더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옆에서 잘된 점과 못된 점을 파악해 다음 라운드에서는 그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는 것이야 말로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신만의 골프가 아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골프를 가르쳐 보자.
아마 자신의 골프에도 많은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주니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