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심의 Eco-village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어느 도심의 Eco-village

0 개 2,124 조병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서 살기를 좋아 한다. 그러다보니 주위 환경에 어울려 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주 작은 손바닥 정원에 과일나무를 심고, 상추를 가꾸며, 장미꽃을 심어 본다. 좀 더 열성적인 사람은 음식물 쓰레기로 지렁이를 길러 퇴비로 써 보기도 한다. 한 발 더 나가 우리의 주거공간마저 환경에 어울리는 것을 꿈꾸기도 한다. 내 집이야 내가 지을 수도 있으니 그리 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옆집에서 그런 데 관심이 없다면 더 이상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우리라. 그렇다면 마을 전체를 주변 환경에 어울리도록 설계해서 개발한다면 어떠할까?

오클랜드 서부지역 라누이(Ranui)에 ‘어스-송 (Earthsong)’이라 불리는 작은 실험마을이 있다. 1999년부터 개발을 시작해서 현재 32세대에 65명이 살고 있는 아담한 에코 빌리지다. 기존의 유기농으로 운영하던 과수원 부지 4에이커를 이 마을로 개발했다. 건축가 출신의 앨리슨 (Allison)에 의해서 공동체 주택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그리 크지 않은 마을에 공동회관, 게스트 하우스, 공동텃밭, 공동작업장 등 골고루 갖추고 있으며, 빗물을 모아서 연못처럼 작은 저수지를 마련해서 운치를 더한다. 와이타커리 레인지 산자락에 자리해서 아주 쾌적한 환경에다 주변에는 가까운 기차역도 있고, 고속도로 진입에도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그러니 도시에 필요한 것을 모두 갖춘 공동체 마을인 셈이다.  
 
모든 주택은 북향으로 햇빛을 잘 받도록 설계 되었고, 천연 목재 하우스·두꺼운 단열 벽·콘크리트 바닥 시공으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집집마다 솔라-패널로 더운 물을 공급 받으며, 빗물 탱크를 설치해서 빗물을 받아 쓸 수 있다. 수돗물은 먹는 물로 적은 양만을 사용하고, 세탁 목욕 화장실에 쓰이는 허드레 물은 모두 이 빗물을 사용 한다. 또한 전기도 마을 전체 분을 대량으로 공급받아 나누어 쓰는 방식이다. 마을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은 일반 가정 여섯 가구가 사용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물과 전기 사용에 있어 아주 이상적인 주택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생활비는 상대적으로 아주 저렴한 편이다.  

공동체 마을로 설계된 만큼 마을의 식구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절차가 필요하다. 마을 운영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통해서 ‘어스-송’이 어떻게 운영되는 지를 이해하게 된다. 마을의 공동행사로 저녁에 영화 보는 날이 지정된다. 일 주일에 두 번씩 공동회관에서 마을 식구가 함께하는 저녁식사는 마을 공동체의 주요 행사다. 일 년에 한 번씩 연못에서 열리는 보트경기도 이들의 결속을 다지는 행사로는 안성마춤이다. 또한 마을 구성원의 의사 결정 수단으로 매달 열리는 마을 전체회의는 아주 중요한 총회에 해당된다. 여기서는 모든 안건에 대한 충분한 토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결정된다. 한 가지 예를 살펴보면, 마을에서의 고양이 사육은 여덟 마리로 제한되어 있다. 고양이 사육을 원하는 가정에서는 신청을 해야 하고, 이에 따른 순번이 매겨 진다. 마을 고양이 중에 한 마리가 유고가 생겨야 다음 차례가 돌아온다. 만약 고양이를 기르던 집에서 그 고양이가 죽게 되면 다시 자기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게 이 마을의 규칙이다. 
 
현대는 핵가족 시대로 한 가정에서만 어린이를 양육하다보면 사회성 확립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를 고려해서 마을의 연장자들이 어린이를 돌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웃의 아주머니와 아저씨,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모두 가족처럼 지낸다. 또한 어린이를 배려한 놀이시설이 특히나 돋보인다. 마을 놀이터에는 공동 트램폴린이 설치되어 있어 집집마다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애들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도 상대적으로 충분하다. 이런 장점으로 어떤 가정의 경우는 그들의 부모를 이웃집에 불러 들여 함께 어울러져 살기도 한다.     

이런 공동체 마을 운동은 40여 년 전에 덴마크에서부터 시작했단다. 그리고 영국 독일 호주 등에 전파되었으며, 여기 ‘어스-송’에서도 이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마을 공동체 정신 동·서양 어디에서나 그 보다 훨씬 이전부터 있어 왔다고 본다. 예전에 필자의 고향에서도 이런 공동체 개념은 존재 했다. 가족의 잔치에 멀리서 친척이 찾아오면 이웃집 사랑방에서 하루를 머물렀으며, 어떤 집주인이 어린 아이를 두고 장보러 가는 날이면 친척 누이가 와서 집을 보면서 애들을 돌봐 주었던 기억이다. 현대 사회가 핵가족으로 변하면서 이웃 간의 공동체 협약은 그런대로 설득력이 더해진다.  
 
이 마을 주민들은 바깥사람들이 그들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다. 그들은 다른 마을 사람들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제발 이상하게 보지 말란다. 그래서 일 년에 몇 번씩 오픈 빌리지 날을 마련해서 그들의 생활을 공개한다. 이들의 정신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이들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이들의 실험이 어디까지 진화하게 될지를.
 
▶ 참고: Eco-neighbours... Western Leader, July 26, 2013

[351] 호주 Macquarie 대학교와 SIBT

댓글 0 | 조회 3,205 | 2007.02.26
호주의 대학들도 뉴질랜드에서 치대 하면 오타고 대학교, 의대ㆍ법대 하면 오클랜드 대학교라고 하듯이 학과마다 유명한 대학들이 있는데 매쿼리대학교는 상경대 하면 호주… 더보기

[350] 대학교 1년 빨리가는 방법

댓글 0 | 조회 3,626 | 2007.02.13
지난 호의 뉴질랜드 대학 가는 좋은 방법에 이어서 이번호에는 대학교 1년 빨리 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많은 수의 학생들이 필자에게 고등학교 … 더보기

[349] 뉴질랜드 대학 가는 좋은 방법

댓글 0 | 조회 5,007 | 2007.01.30
뉴질랜드 대학가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뉴질랜드에서 공부한 학생이라면 대부분이 NCEA를 통해서 또는 캠브리지 과정이나 IB 과정을 통해서 들어가는 방법… 더보기

[348] 유학 후 이민(간호사 – Nursing)

댓글 0 | 조회 4,853 | 2007.01.15
간호사는 의료업계 곳곳에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으며 세계 어느 나라든 부족한 직업군에 속해 있어서 졸업 후 취업이 용이하다. 간호학과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 더보기

[347] 유학 후 이민(필름 에니메이터 - Film Animator)

댓글 0 | 조회 2,821 | 2007.01.15
요즈즘 각광을 받고 있는 인기 직업 분야로 영화나 인터넷상에서 에니메이션을 담당하는 에니메이터가 있는데 이 직업군은 현재 뉴질랜드 장기부 족직업군 리스트에 올라가… 더보기

[346] 정착서비스 요령 안내

댓글 0 | 조회 3,407 | 2006.12.11
조기 유학을 생각하는 많은 학부모들이 실제적으로 유학을 실행하는데에는 고초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학교를 정하는 일도 일이거니와 설령 정했다 하더라도 해야 할 일… 더보기

[345] ACG 스트라쌀란(Strathallan)

댓글 0 | 조회 2,993 | 2006.11.27
공립학교가 좋을까? 사립학교가 좋을까? 필자가 유학업무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이다. 사견으로는 ‘공립도 좋고 사립도 좋다’ 뉴질랜드의 공립학교의… 더보기

[344]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2)

댓글 0 | 조회 2,633 | 2006.11.13
지난 호에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I)에 대해 설명하였다. 오늘은 그에 연하여 필요한 것들에 대해설명 해보겠다. 비자 준비 ********* 교환학생으로 입학을 … 더보기

[343]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 I )

댓글 0 | 조회 2,998 | 2006.10.24
한국에서 유학을 가고자 하면 단연 미국이다. 여건만 허락한다면 누구나 미국을 희망한다. 뉴질랜드에 유학을 온 학생의 경우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미국으로 가고 싶어한… 더보기

[342] Auckland International College

댓글 0 | 조회 2,885 | 2006.10.09
Auckland International College(이하AIC)는 2003년 7월에 설립되었고 Y11-13을 운영하고 있다. AIC는 특별히 IB(Intern… 더보기

[341] SAT와 IB 프로그램

댓글 0 | 조회 3,102 | 2006.09.25
장차 미국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익히 알고 있어야 할 용어 중의 하나가 SAT와 IB프로그램이라는 용어이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좋은 대학교를 … 더보기

[340] 새로운 파넬 칼리지(2)

댓글 0 | 조회 2,789 | 2006.09.11
ACG의 Junior College가 이름을 변경하여 파넬 파넬 칼리지로 다시 태어났다. 파넬 칼리지는 유학생에게도 유명하지만 이곳 현지인들에게 더욱 유명하다. … 더보기

[338] 새로워진 파넬 칼리지(1)

댓글 0 | 조회 3,091 | 2006.08.08
뉴질랜드에서 대표적인 사립 명문 교육재단을 말하라면 단연 ACG일 것이다. ACG보다는 주니어 칼리지, 시니어 칼리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더보기

[337] 유학 후 이민(유아교육학과 – Early Childhood …

댓글 0 | 조회 3,949 | 2006.07.24
유아 교육학을 전공한 유치원 교사는 현재 장기부족직업군 리스트에 올라있는 직업으로 뉴질랜드의 childcare centre 및 year 0 학생들을 가르치고 돌보… 더보기

[336] 유학 후 이민(사회복지사 - Social Worker 과정)

댓글 0 | 조회 4,204 | 2006.07.11
장기 부족직업군에 속해 있는 학과 중에 사회복지사 과정이 있다. 사회복지사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소화해 내는 직업으로 대부분 정부기관이나 병원에서 일을 … 더보기

[335] 유학 후 이민(배관공 Plumber 과정)

댓글 0 | 조회 5,881 | 2006.06.26
장기 부족직업군에 속해 있는 학과 중에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또 뉴질랜드에서 유망한 학과로 배관학과가 있는데, 1년 과정 Certificate Level 4만 … 더보기

[334] 유학 후 이민(자동차 정비과정)

댓글 0 | 조회 3,694 | 2006.06.13
장기 부족직업군에 속해 있는 학과중에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또 인기가 있는 학과로 자동차 정비학과가 있는데, 1년 과정 Certificate Level 4만 마… 더보기

[333] 유학 후 이민(목수과정)

댓글 0 | 조회 3,887 | 2006.05.22
최근 전례없이 뉴질랜드의 부동산 열기가 달아올라 많은 목수가 필요하게 되었다. 매년 발표되는 장기 부족 직업군에도 뉴질랜드의 모든 주요 지역에서 부족하다고 발표가… 더보기

[332] 유학 후 이민(컴퓨터 과정)

댓글 0 | 조회 3,336 | 2006.05.09
컴퓨터 과정은 1년부터 3년까지 다양한 과정이 있지만 장기부족직업군 학과에 속하려면 학사과정(NZQA Level 7이상)이어야 한다. NZQA의 Level7의 학… 더보기

[331] 유학 후 이민(요리과정)

댓글 0 | 조회 3,649 | 2006.04.26
장기부족직업군에 속한 학과를 공부하면 배우자의 웍퍼밑을 통하여 자녀의 학비가 면제되고 아울러 본인의 영주권 신청 자격도 준비할 수 있으니 많은 학부모가 관심을 갖… 더보기

[330] 유학 후 이민 (원예학과)

댓글 0 | 조회 3,708 | 2006.04.10
자녀의 학비를 면제 받으면서 영주권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장기부족 직업군에 속한 학과를 등록한다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인식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뉴질랜… 더보기

[329] 2006년 대입 캠브리지 시험 수상자 명단과 학교명(Ⅱ)

댓글 0 | 조회 2,733 | 2006.03.30
2006년 대입 캠브리지 시험 수상자 명단과 학교명

[328] 2006년 대입 캠브리지 시험 수상자 명단과 학교명

댓글 0 | 조회 2,800 | 2006.03.15
지난 호에서는 2006년 대입 캠브리지 시험 결과에 대해 분석해 보았다. 이 번호는 지난 호에 시험결과에 대한 분석의 근간이 된 수상자 학생의 명단과 학교의 이름… 더보기

[327] 2006년 대입 캠브리지 시험 결과 분석

댓글 0 | 조회 2,855 | 2006.02.27
NCEA시험은 뉴질랜드 대학교를 입학하기 위한 시험제도이다. 매년 말에 시행되는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변별해내는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 대학교를 … 더보기

[325] 교육전문재단 Academic College Group

댓글 0 | 조회 2,376 | 2006.01.31
시니어 칼리지나 오클랜드 대학교 파운데이션 과정은 이제 사람들의 귀에 친숙하다. 이미 충분하게 증빙되어 유명해 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들이 교육 전문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