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 헉슬리 포크 헛 트랙(II) - ‘바람의 터’ 오하우 호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41] 헉슬리 포크 헛 트랙(II) - ‘바람의 터’ 오하우 호수

0 개 955 KoreaTimes
*****  트와이절-레이크 오하우-램힐(Ram hill)  *****

트와이절에서 퀸스타운으로 가는 국도를 타자 곧 우측으로 ‘LAKE OHAU'라고 써 있는 간판이 보인다.  호수를 끼고 달리는 직선 도로가 멋진데 길옆이 바로 맑은 호수인데다 군데군데 차량을 세우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야영지가 있어 더할 나위가 없이 아름답다. 한참을 포장도로를 가다가 결국에는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 비포장 길 옆의 가시덤불에서 불쑥 불쑥 나타나는 소들과 양떼가 있어 저속으로 조심해서 운전을 해야 한다. 약 20분 정도 들어가자 목재 다리를 건너게 되고 주차장에 도달하게 된다. 주차장이라고 해 봐야 녹색 잔디밭에 돌을 골라 놓은 정도이지만 널찍한 장소가 꽤 마음에 든다. 호수에 물이 유입되는 상류를 거슬러 올라온 곳인데 주변에 구름이 낮게 깔려 있어 보이는 것이라고는 주변의 양떼와 산기슭 들 뿐이다. 유창선씨와 함께 하나씩 점검을 시작했다. 예전에 산장에 양초와 랜턴을 가져가지 않아 곤란을 겪은 기억이 나 충분한 양의 초와 성냥을 일차로 배낭에 넣었다. 그 이외에도 먹을 것을 넉넉히 넣자 가방이 제법 묵직해진다. 마지막으로 등산화를 신고 차문을 잠그면 준비 완료, 출발~.


*****  램힐-모뉴먼트 산장  *****

광대(廣大)하다는 것은 아마 이러한 지형을 보고 말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조금씩 걷힌 구름에 힐끗 보이는 산 정상부의 흰 눈과 홉킨스 강, 이 강은 겨울에는 수량이 줄어 허리 아래의 얕은 물만이 ‘졸졸’흐르고 있지만, 사나운 일기로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면 4-5킬로가 되는 계곡을 가득 메우는 거대한 급류로 바뀐다. 여기저기 움푹 움푹 뜯겨져 나간 강가의 얕은 둑이 이 거대한 힘을 대변하고 있다. 산자락에 박힌 밥풀만한 양떼가 아니면 스케일을 짐작할 수 없는 산자락과 산자락 부분 부분에 일어난 산사태로 인해 1킬로미터가 넘도록 길게 쏟아져 내린 낙석들. 주변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양떼와 일행이 없었더라면 이 크나큰 스케일에 압도될 것이 틀림없다. 걸어감에 따라 구름이 걷히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산들이 점점 더 큰 모습을 보인다. 내려보며 서 있는 군주들처럼 산 중턱에 걸려있는 구름들 위로 보이는 봉우리 들이 멋지다. 발목까지 빠지는 습지대와 평원을 지나고, 작은 언덕 위의 초원에 다다를 즈음에는 하늘이 완전히 파랗게 열렸다. 아예 계획을 바꿔 홉킨스 강 주변에서 따듯한 차를 한잔 끓여 마시기로 했다. 강가의 자갈 위를 편평하게 다져 버너를 놓고 물을 끓인다. ‘바람의 터'에는 바람 한 점 없이 강가의 물소리조차 나지 않는 고요 그 자체이다. 물이 끓는 동안 ‘졸졸’흐르는 강가로 가 보았다. 홉킨스 강은 건조기에는 가는 모세혈관처럼 아주 가늘고 약한 지류가 혈관이 퍼져 있듯이 넓게 퍼져 있다. 이끼가 전혀 없을 정도로 물이 차고 맑은데 이러한 지류의 폭은 불과 2-3미터도 안 된다. 창선 형님이 갑자기 소리를 질러 가 보았더니, 안경 너머로 휘둥그레진 눈이 보인다. 영문을 물어 보았더니 연어를 보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다리통만한 ‘큰놈’으로…….

이 오하우 호수 상류의 커다란 장점은 목욕탕 만 한 좁은 공간의 물속에 50센티가 넘는 커다란 연어들이 있는 것은 흔한 일들이다. 이러한 연어를 잡으려면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우선 민물낚시(바다낚시는 라이선스 필요없음)를 위한 라이선스를 사야하고, 그물이나 총이 아닌 낚시를 사용해 잡아야 하며, 미끼 역시 루어나 플라이 같은 가짜 미끼만이 허용된다. 이전에 갔던 와이카레모아나 호수의 지류가 생각났다. 발목이 겨우 잠기는 얕은 물로 빽빽이 올라가는 수많은 송어 떼들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천천히 차를 마시며 올라오며 도착한 곳은 바로 모뉴먼트 산장이다. 이곳까지 오는 길은 시원하게 뚫려 시야가 최고인데, 이곳에 도착할 때 즈음에는 하늘이 완전히 파랗게 나와 입고 출발한 옷들을 벗어 가방에 넣었다. 원래는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지만 강을 따라 천천히 왔기 때문에 거의 3시간 30분가량 소비되었다. 모뉴먼트 산장은 6인용의 작은 곳이지만 뒤에 산을 끼고 바로 앞에는 맑은 홉킨스 강이 흐른다. 그래서인지 산장에는 작은 난로만 있을 뿐 물통이 없어 먹을 물을 앞의 강에서 떠다 마셔야 한다. 산장 안이 바깥보다 서늘해 강가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케이프 레잉가→왕가레이(Ⅰ)

댓글 0 | 조회 2,741 | 2009.03.25
캠퍼밴에서 맞는 뉴질랜드의 아침은 날마다 새롭다. 맑은 날은 눈부신 햇살처럼 마음도 화창하고, 비가 오면 귀찮은 듯 늦잠을 자고, 안개가 끼면 신비한 세상에 남겨… 더보기

세계 4대 자동차 경주(Ⅱ)

댓글 0 | 조회 1,810 | 2009.03.11
지난 호를 통해 세계 4대 자동차 경주 중, 르망 24시와 F1을 소개하였고, 이번 호는 나머지 두 경주인 WRC와 NASCAR 대회를 소개 하도록 하겠다.WRC… 더보기

베이 오브 아일랜드(Ⅲ)

댓글 0 | 조회 2,186 | 2009.03.25
뉴질랜드의 육류가 다른 나라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같은 종류의 채소라도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것보다 밭에서 아침에 부는 찬바람과 서리를 … 더보기

베이 오브 아일랜드(Ⅱ)

댓글 0 | 조회 1,428 | 2009.02.25
베이 오브 아일랜드는 안전하고 풍요로운 바다이기 때문에 유럽인이 오기 훨씬 전부터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마을이 번성했고, 나중에 이곳에 도착한 유럽인에게도 … 더보기

베이 오브 아일랜드(Ⅰ)

댓글 0 | 조회 1,974 | 2009.02.11
왕가레이에서 출발해서 북쪽으로 20분쯤 올라가면 카휘티 동굴(Kawhiti Cave)이 나온다. 마오리 종족인 카휘티족의 소유인 동굴은 자연 그대로의 원형을 거의… 더보기

왕가레이(Ⅱ)

댓글 0 | 조회 1,586 | 2009.01.30
바위가 많은 낚시터에는 바위 사이나 움푹 파인 구멍에 커다란 물웅덩이가 생기는데, 잡은 물고기를 그 안에 넣어 두면 낚시가 끝날 때까지 팔팔하게 살려서 보관 할 … 더보기

왕가레이(Ⅰ)

댓글 0 | 조회 2,147 | 2009.01.14
아침에 일어나니 십년지기 친구 상석이 도착해 있었다. 상석은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교민으로 왕가레이 최고의 낚시꾼이다. 교민 사이에서는 "생선을 잡고 싶으면 상석… 더보기

우리들의 애마 캠퍼밴(Ⅱ)

댓글 1 | 조회 1,691 | 2008.12.24
캠퍼밴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여행지가 벼랑 끝이든 바닷가든 깊은 숲 속이든지 간에 아늑하고도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내에는 운행 중에도 180도… 더보기

우리들의 애마 캠퍼밴(Ⅰ)

댓글 0 | 조회 1,938 | 2008.12.10
요란했던 전야제 탓에 오전 9시쯤이 되어서야 모두 밖으로 나왔다. 허영만, 김봉주, 박영석, 김태훈 이렇게 네 명이 여행 엔트리이다. 우리가 이용할 캠퍼밴은 20… 더보기

오클랜드-드디어 뭉치다

댓글 0 | 조회 1,840 | 2008.11.25
컴퓨터로 전 세계의 절경을 순식간에 불러오고 저장할 수 있는 세상이라지만, 가슴 가득 들이마시는 신선한 공기와 눈이 시리도록 멋진 경치, 발끝으로 느껴지는 모래사… 더보기

오라케이 코라코(Ⅳ)

댓글 0 | 조회 1,413 | 2008.11.12
소다 파운틴 (Soda Fountain)소다 파운틴은 아마도 오라케이 코라코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곳이 아닌가 한다. 약 2m 폭의 뜨거운 연못인데, 수온이 8… 더보기

오라케이 코라코(Ⅲ)

댓글 0 | 조회 1,316 | 2008.10.30
아티스트 팔레트 (Artist's Palette)골든 플리스 테라스에서 한 층 더 올라오니 작은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 뒤쪽에서 바람이 불 때는 상쾌한 숲속 바… 더보기

오라케이 코라코(Ⅱ)

댓글 0 | 조회 1,619 | 2008.10.14
에메랄드 테라스페리를 타고 호수를 건너면 작은 부두 옆에 거대한 산호초 같은 것이 보인다. 호수 속으로 굽이 쳐 들어가는 형상 이것이 에메랄드 테라스다. 배에서 … 더보기

오라케이 코라코(Ⅰ)

댓글 0 | 조회 1,832 | 2008.09.24
오라케이 코라코(Orakei Korako), 혹은 숨겨진 계곡(Hidden Valley)이라고 불리는 이 곳은 북섬의 로토루아와 타우포, 그리고 해밀턴의 중심점에… 더보기

90마일 비치(Ⅳ)

댓글 0 | 조회 1,914 | 2008.09.11
테와카테하우아 섬 ~ 후카테레테와카테하우아 섬에서 몇 가닥의 실개천을 지나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니 주변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 우선 숲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더보기

90마일 비치(Ⅲ)

댓글 0 | 조회 1,453 | 2008.09.10
이윽고 바닷가에 다다르면 무한함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장관이 펼쳐진다. 해변으로 나온 우리 차량의 전면 유리 저편으로 보이는 파노라마-. 폭 150m가 넘는… 더보기

90마일 비치(Ⅱ)

댓글 0 | 조회 1,549 | 2008.08.27
거대한 모래산이 있는 테 파키 스트림테 파키 스트림으로 가는 비포장도로에는 좌우에 유칼립투스 나무가 즐비하게 서 있다. 호주의 코알라들이 먹이로 삼는 이 나무는 … 더보기

타마레이크 트랙(Ⅳ)

댓글 0 | 조회 1,254 | 2008.08.01
토카아우 온천과 오아시스 레스토랑온몸이 떨리는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우리가 해 보는 행복한 상상이 있다. 바로 온천과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 그리고 따듯한 잠자리… 더보기

90마일 비치(Ⅰ)

댓글 0 | 조회 1,307 | 2008.08.01
뉴질랜드의 북섬 최북단 케이프 레인가 (Cape Reinga)-. 외딴 이 곳 뉴질랜드에서 다른 세계와 가장 가까운 지점이자 마오리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곳이며,… 더보기

[383] 타마레이크 트랙(Ⅲ)

댓글 0 | 조회 1,006 | 2008.06.25
호수에 구름 내려와 신비경 연출 타마 레이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조그만 시내가 불어서 건너기 어려워 보인다. 날씨가 워낙 차서 시냇물에 발을 적시고 싶지 않았기… 더보기

[382] 타마레이크 트랙(Ⅱ)

댓글 0 | 조회 1,030 | 2008.06.10
1만5천 년 전 루아페후 폭발시 생긴 타라나키 폭포 화카파파 비지터센터에서 100여m 아래의 나우루호에 플레이스라고 부르는 길을 따라 트랙의 시작점으로 갔다. 걷… 더보기

[381] 타마레이크 트랙(Ⅰ)

댓글 0 | 조회 1,218 | 2008.05.28
뉴질랜드를 통틀어 필자가 가장 자주 가본 곳이 루아페후(Mt. Ruapehu·2,797m), 나우루호에(Mt. Ngauruhoe), 통가리로(Mt. Tongari… 더보기

[380] 타라나키 북사면 트랙(Ⅴ)

댓글 0 | 조회 1,086 | 2008.05.13
화산섬이 육지로 붙은 '뉴질랜드의 후지산' 헨리 피크 ~ 카이아우아이 대피소 ~ 주차장 (3시간30분) 해발 1,224m의 헨리봉 꼭대기에 올라서니 트랙 시작점과… 더보기

[379] 타라나키 북사면 트랙(Ⅳ)

댓글 0 | 조회 1,147 | 2008.04.23
화산섬이 육지로 붙은 '뉴질랜드의 후지산' 홀리 산장 ~ 아후카와카와 습지 ~ 포우아카이 산장(2시간30분) 바깥이 온통 붉은 색으로 보여 밖으로 나와 보니, 아… 더보기

[378] 타라나키 북사면 트랙(Ⅲ)

댓글 0 | 조회 1,088 | 2008.04.08
화산섬이 육지로 붙은 '뉴질랜드의 후지산' 험프리스성 ~ 부메랑슬립 ~ 홀리산장 (2시간20분) 바로 앞에 보이는 험프리스 성 바위에는 햇빛이 비치는데, 모자 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