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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2011. 09:28 NZ코리아포스트 (219.♡.51.194)
정석현의 편한 골프
K씨와 L씨는 오랜만에 만나 같이 타카푸나에서 라운드를 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면서 벌써 16번 홀 Tee Box에서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K씨의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K씨가 티샷 한 것이 약간 우측 방향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K씨는 L씨의 티샷이 끝나자 마자 당연히 자신의 볼이 OB지역으로 나간 걸로 생각하고 다시 티샷을 했다. 둘은 각자 자신이 친 곳으로 걸어가던 중 반대 편에서 산책을 하던 한 남자가 OB지역 근처에 공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K씨는 혹 자신의 볼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가 보았다. K씨가 공을 보는 순간 지나가던 남자에게 땡큐 땡큐를 하며서 안도의 한숨을 내 쉬는것이 아닌가. 바로 K씨가 첫번째 티샷한 볼이었던 것이다. 당연히 K씨는 L씨에게 두번째 친공을 좀 주워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런데 이 때 L씨는 K씨에게 다가가 두번째 친공으로 4번째 샷을 해야 한다고 애기한다. K씨는 어이가 없는 듯 처음 공을 찾았으니 당연히 처음 티샷한 공으로 치겠다고 주장을 한다.
자..이럴때 정확한 룰은 어떤 것일까!
Rule 27-2에 보면 자신이 친공이 OB지역이나 LOST가 날것 같다면 먼저 자신의 파트너에게 잠정구를 친다고 선언을 해야 된다.
그리고 잠정구를 치면 된다. 단 잠정구는 자신의 파트너가 원구를 찾으러가기 전에 쳐야한다.
위의 두 사람의 경우 먼저 K씨는 L씨에게 잠정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번째 티샷을 하는 순간 바로 그 공이 K씨의 세번째 샷이 되는 것이다.
첫 번째 티샷이 한타 그리고 자신이 OB로 간주한 것이 한타 벌타 그리고 두 번째 친 것이 사실상 세 번째 샷이 됨으로 다음샷은 두 번째 티샷한 공으로 네 번째 샷이 되는 것이다.
항상 자신의 공이 OB지역이나 LOST가 날 것 같다면 파트너에게 잠정구를 친다고 선언후 티샷을 하는 습관을 가지자. 시간적인 것도 있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가지 재미있는 룰이있다. 잠정구를 친공이 같은 브랜드에 같은 번호일 땐 어떻게 될까.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날아 같다면 다행이지만 비슷한 곳에 같이 있을 경우 어떤것이 처음친 것인지 어떤 것이 잠정구인지를 판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판별이 안될경우 내눈에 공 두개가 앞에 있지만 이 경우 LOST로 인정한다. 그래서 다시 티샷을 해야 하는데 바로 5번째 샷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자신만의 마크나 점등을 공에 표시하는 것이 좋겠다. 같은 공을 쓰는 것이 벌타는 아니지만 분별만 할 수 있다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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