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손으로 받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받는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사랑은 손으로 받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받는다

0 개 1,227 Jane Jo

아들아이가 4살정도였던 때인가 같다. 제법 자기 취향이 생기고 고집도 생기고 자기만의 원칙같은 것이 생길무렵이다. 

 

방은 온통 레고로 (난 얘가 레고 신이 될 줄 알았다. 거짓말아니고 단 한번도 매뉴얼보고 맞춘 적 없고 그냥 아무리 큰 팩키지도 케이스 사진보고 똑같이 조립해 냈었다. 맞다 모든 평범한 엄마들처럼 나도 얘가 천재인줄 알았다 ㅎㅎ) 난장판이어도 침대만큼은 무슨 군대처럼 각맞춰서 정돈이 되야하는 아이였다.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30분이 넘게 혼자 낑낑거리며 각맞추다 운 적도 많다. 맘대로 안되니까 ㅋㅋ 그래도 절대 엄마 아빠 깨울지 모르던 아이. 

 

26cf88f43fba4e479a59ea09be3e9827_1560307348_2022.jpg
 

그런 아이가 스파이더맨에 푹 빠졌다. 옷이고 신발이고 가방이고 뭐든 다 스파이더맨만 원했다. 그땐 나도 경제적으로 넉넉해서 뭐든 다 사줄 수 있었지만 나는 언제고 아이들이 뭘 원할때 그냥 덜컥 사 준 적이 없다. 그래서 아이들 아빠랑 다툰적도 많다. ‘장난감 & 초콜렛 = 사랑’ 이라고 생각하는 그 사람의 논리가 내 교육관에서는 가당치 않았기 때문에.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스파이더맨이 나이스하게 그려진 그것도 리모트로 조종이 가능한 레이싱카를 사다 줬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생일도 크리스마스도 아니었고 엄마처럼 심부름해서 스티커받으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나는 그 날의 그 이벤트가 아들이 기억하는 가장 행복한 네살의 기억이라고 생각했다. 

 

얼마전 주말에 저녁을 먹고 홈오피스에서 이것저것 살림살이 서류들을 정리하면서 한숨을 푹푹 쉬고 있으니 아들아이가 턱하니 와인한잔을 건넨다. 이놈이..... 타이밍 죽이는데 하는 생각으로 쳐다보니 갈치를 올려놓아주던 그 때의 눈빛처럼 씨익하고 웃는다. 마음이 헤엄치다보면 심해생물이 나올만큼 깊은놈 ㅋㅋ

 

랩탑뚜껑을 덮어버리고 와인 한잔 마시는 동안 옛날이야기를 하다가 학교가기 전에 아빠와의 기억 중에 어떤게 제일 행복했냐니까 어느날 아빠가 ‘이게 니가 다닐 킨더가든이야’ 하고 데려가서 유치원 놀이터에서 축구하던 날이란다. 우와, 정말? 스파이더맨 차 받던날 아니고? 

 

그렇다. 이 아이를 감동하게 하고 그 단순한 기억을 추억으로 마음에 각인한 것은 선물이 아니고 ‘학교에 가보고 싶어’ 하고 조그맣게 조잘대던 자기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기억하고 심지어 학교에 데려다 준 아빠의 관심어린 사랑이었다. 

 

사랑은 물건처럼 손으로 받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받는 선물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마음에 준비가 되지 않으면 전해지지도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종종 이런 준비 안된 마음에 던지는 사랑은 그냥 반품되면 그만인 택배랑은 다르게 관계에 생채기를 내기도 하고 섣불리 부족하다 싶은 부분을 장난감과 초콜렛으로 아이들의 사랑지수를 높이겠다 생각하는 철없는 부모들의 행동처럼 물질적인것으로 사랑을 대신 ‘지불’ 했다 하는 자기 자만이 관계에 어이없는 삐걱거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가족, 직장동료, 연인, 친구 이 모든관계에서 우리는 준비되지 않는 마음의 주소로 진심필터를 장착하지 않은 사랑의 택배를 전하고 잘 전달됐겠지 이만하면 됐겠지 하는 스스로의 위안을 삼은 일이 얼마나 많을까? 

 

사랑을 꼭 닮은 쌍둥이가 있는데 바로 사과다. 사과는 사랑보다 고집이 더 세고 똑똑해서 가끔은 물질적인 것에 눈이 가려 헷갈리는 사랑과는 달리 진심을 입히지 않은 사과는 마음으로 가는 길에 1인치도 접근이 가능하지 않다. 

 

그럼 누가 사랑과 사과의 진정성을 제일 잘 알까? 바로 아가들과 반려동물이다. 이들은 귀신같이 누가 자기를 정말 사랑하는지 싫어하는지 진심으로 미안해하는지 입으로만 미안하다 하는지 콕콕 잘도 집어낸다. 사회성이 배제된 마음의 눈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기억과 추억은 달라서 마음에 저장되지 않은 기억들은 평생가지 않는다. 기억이 아닌 추억을 많이 만드는, 관계를 위해 겉치레가 많은 사랑이 아닌 마음에서 마음으로의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살자. 훗날 돌이켜 보면 울고 웃을 추억들은 누구도 대신 만들수도 사줄수도 없으니까. 

 

이번 한인회 선거도 좋은 추억이 될 행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코끼리 아줌마 제인 씀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67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37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214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

유년의 부활절

댓글 0 | 조회 135 | 2024.04.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부활절 아침에어머니가 흰 봉투에 넣어준부활절 헌금은 십원짜리지폐 한 장이었습니다교회선생님이 출석부 이름을 부르면나는 자랑스럽게 선생님께 드렸… 더보기

잇몸의 날

댓글 0 | 조회 346 | 2024.04.06
‘잇몸병’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국민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감기 환자(약 1200만명)보다 잇몸병 … 더보기

독감 및 최근 COVID-19 개량 백신 접종

댓글 0 | 조회 1,061 | 2024.04.05
4월 1일부터 독감 접종 시작합니다여러분과 사랑하는 이들을 독감으로부터 보호하세요.독감(인플루엔자)은 일반적인 감기와는 다릅니다. 독감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며, … 더보기

2024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분석 결과 리뷰

댓글 0 | 조회 708 | 2024.03.28
2024학번 수험생들은 2020년부터 약 3년 여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판데믹을 거치며 고등학교 3년 대부분을 보냈던 코로나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극단적으… 더보기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

댓글 0 | 조회 631 | 2024.03.27
뉴질랜드의 투자 기회를 높이는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Active Investor Plus Visa) 비자 소개중요한 발전으로, 액티브 인베스터 플러스 비자가 … 더보기

매일 아침 10분 모닝 요가

댓글 0 | 조회 406 | 2024.03.27
아침마다 침대에서 나오기 힘드신 분들, 특히 눈은 떠져도 몸이 말을 듣질 않아 한참을 이불 안에서 뭉그적거리게 되는 분들을 위한 영상입니다. 굳이 매트를 찾아 깔… 더보기

장 건강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579 | 2024.03.27
저는 한의사도 아니고 기능의학자도 아니며 자연치료사도 아니다. 다만 자연치료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다. 저는 그들이 지향하는 치료 방향에 공감을 하며 그들… 더보기

가을논에서

댓글 0 | 조회 291 | 2024.03.27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적한 양구 벼 베낸 논에공 하나 들고 들어가논물 막았던 돌멩이로 골대 만들고혼자 이리저리 차며 논다지나던 논 주인일까뭐하슈어릴 적 생각이 … 더보기

참으로 좋은 삶, 늦복에 있네

댓글 0 | 조회 393 | 2024.03.26
처음 영정사진을 찍었을 때가 육십대 후반 칠순을 목전에 두었을 즈음이다.친구들이 앞다투어 몰려가는데 나는 사실 가고싶지 않았다. 마음은 아직도 새파란 청춘인데 영… 더보기

우화루에 꽃비 내리는 날

댓글 0 | 조회 147 | 2024.03.26
완주 화암사와 파주 보광사의 목어“이곳에도 부처님이 오실까요?” 가까스로 길을 물어 절에 다다랐을 때 누구에게랄 것 없이 무심코 새어나온 물음. 완주 불명산 시루… 더보기

왕초보를 위한 워크비자 입문서

댓글 0 | 조회 766 | 2024.03.26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인 노동을 하기 위한 최적의 비자는 단연코 워크비자(work visa)입니다. 워크비자가 아니더라도 세금(PAYE)을 납부하면서 당당하게 근무하… 더보기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댓글 0 | 조회 241 | 2024.03.26
시인 이 해인먼 하늘노을지는 그 위에다가그간 안녕이라는 말보다보고 싶다는 말을 먼저 하자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바람보다, 구름… 더보기

호흡이 안 되는 이유

댓글 0 | 조회 465 | 2024.03.26
호흡이 안 되는 것은 대개 불안해서입니다. 초조하고 근심걱정이 많으면 가슴 부위에 기운이 뭉칩니다. 잡념이 많으면 호흡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지요. 숨 쉴 때만이라… 더보기

직원의 번아웃

댓글 0 | 조회 891 | 2024.03.26
번아웃이란 과도한 업무량, 충분하지 않은 보상, 붕괴된 일과 사생활의 균형,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육체와 정신의 붕괴 현상을 말합니다. 피고용인이 번아웃에 빠… 더보기

체질이 궁금하세요?

댓글 0 | 조회 351 | 2024.03.26
서양의학의 발전에 가려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던 한의학이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이것은 서양의학이 환자 자신이 느끼는 증세보… 더보기

뉴욕의 말똥 걱정, 그리고 파괴적 혁신기술

댓글 0 | 조회 318 | 2024.03.26
아내가 암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중일 때에 누가 자기 혈액의 백혈구(NK세포)를 추출해 증식시켜 도로 주입하면 치유와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해서 그걸 해 보았다. … 더보기

품위 있는 죽음(Well-dying)

댓글 0 | 조회 1,018 | 2024.03.22
지난주 아내와 함께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1층 소재 메가박스에서 영화 <소풍>(러닝타임 114분)을 관람했다. 지난 2월 7일 개봉한 <소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387 | 2024.03.13
리커넥트는 다가오는 4월을 시작으로, 정신건강이라는 주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웰빙을 향상하는 목표로 Henderson High School에서 “Care to… 더보기

건양하면 다경하다고?

댓글 0 | 조회 287 | 2024.03.13
1년을 24개로 나누어 절기(節氣)를 두니 한 절기는 반 달(15일) 만에 돌아온다. 절기의 시작은 입춘(立春)이고 올해는 2월 4일이다. 입춘이 지나고 15일(… 더보기

‘내 잘못’보다 ‘세상의 악’ 더 성찰해야 하는 사순절

댓글 0 | 조회 451 | 2024.03.13
지난 2월 14일 수요일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판결을 받은 날이면서, 교회성당에서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이다. 사순절, 즉 40일은 그리스도교에서 예수 죽음 이… 더보기

한 사람을 사랑했네

댓글 0 | 조회 546 | 2024.03.13
시인 이 정하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 길보다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슬픔과 그리움은내 인생 전체를 … 더보기

우선순위가 있는 삶

댓글 0 | 조회 466 | 2024.03.13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갈등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의 우선 순위를 생각해보면서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