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 지난칼럼 |
새롭게 시작한 2017년도 하루 하루 시간이 흘러 어느덧 1월도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계획한 것들이 순차적으로 잘 이루어져가고 있는지를 살펴보며 계획을 향해 한발 두발 나아가면 더 좋을 것 같다.
금연 상담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이런저런 계획 속에 순차적으로 하는 일들이 있다.
지난호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이유 중에 하나인 니코틴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번호에서는 금연에 대한 동기 부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주로 하는 검사인 일산화탄소 측정과 폐나이 측정에 관해 적어본다.
담배와 담배 연기 속에 들어있는 수천가지가 넘는 화학물질 중에 하나인 일산화탄소는 이미 잘 알고 있듯이 색깔도, 냄새도 없는 가스로 자동차 뒤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해당된다.
이렇게 무색 무취의 가스인 일산화탄소가 몸 안으로 들어와 혈액에 다다르면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몸 안에 산소 공급을 방해하여 산소 부족 현상을 일으킨다. 산소가 턱없이 부족하게 되면 질식을 일으킬 수도 있고 심하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에 이룰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산화탄소를 ‘무색무취의 살인가스’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무서운 일산화탄소가 담배를 피울 때마다 몸 안에 가득 채워지는데, 이를 바꿔 말하면 마지막 담배를 피우고 난 후부터는 일산화탄소가 몸 안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담시 일산화탄소를 측정해 담배를 피울 때와 피우지않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보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첫 상담시에 폐에 있는 일산화탄소의 양이10ppm 이상을 보이는데 지금까지 본 가장 높은 수치는 48ppm이었다. 그러나 금연을 시작한 후에 그 양이 0-6ppm사이로 떨어지는 것을 보며 굉장히 신기해하는 모습을 흔하게 본다.
더 놀라운 소식은 담배를 단 하루만 피우지않아도 몸 안에서 일산화탄소는 거의 다 빠져나가 담배를 피우지않는 사람들과 똑같아진다는 것이다.
몸 안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는 산소의 양이 많아지면 숨쉬는 것이 편안해지며 심장과 폐가 좀 덜 바쁘고 힘들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아니라 폐나이를 측정하면 또 하나의 경이로운 일이 벌어진다. 신장과 나이 그리고 인종을 입력한 후에 한번의 부는 힘을 보기 위해 숨을 들어마신 후 촛불을 끄거나 풍선을 불듯이 10초간 ‘후~~우’ 하고 숨을 불어내는 것으로 폐나이를 간단히 알아본다.
담배를 피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연령보다 훨씬 높게 나타남을 보며 ‘으악’ 하고 놀라며 소리를 지른다.
실제로 이 검사를 통해 금연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 한예가 40대 중반인 남성이 70대 중반이 나오는 것을 보며 몇 차례 반복시도한 금연을 다시 시작해 이미 담배를 끊은 지 수년이 지났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노화 현상으로 폐용적은 매년 30밀리리터씩 줄어드나 담배를 피우면 이것의 6배인 180밀리리터씩 줄어들게 된다. 그리하여 흡연을 계속한다면 어느 한시점에서는 폐의 기능이 갑자기 떨어지게 되고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릴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반면에 금연을 시작하면 단지 노화 현상으로 30밀리리터씩 줄어들게 된다. 이것으로 간단히 담배를 끊으면 몸이 좋아진다는 의미를 표현할 수도 있다.
이렇게 간단히 숨을 들어마셨다가 내쉬는 2가지의 검사를 통해 금연을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도 주어지지만 금연전후의 비교를 통해 금연을 잘하고 있다는 하나의 검증 자료가 되기도 하며 금연에 대한 자신감을 좀 더 가지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한 아무런 증상이 없고 그 어떤 약도 복용하지않기에 몸 안에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이런 검사를 통해 이미 시작되어진 변화를 인지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몸의 변화가 흡연으로 인해 일어나고 있음을 ‘난 괜찮아’ 하며 외면하지말고 폐나이나 일산화탄소도 측정하고 금연 서비스도 무료로 받으며 쉽게 뒤로 미루는 금연 여행을 지금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