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예쁜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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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예쁜 이웃…

0 개 3,022 코리아타임즈
탐이 이사를 갔다.
탐은 우리 아파트 아랫층에 사는 중국인 가족의 여섯살 난 둘째 아들이다.
위로 누나가 아래로 남 동생이 있는데 내게는 탐이라는 이름 밖에는 남지 않았다.

늘 시끌 벅쩍 했던 아랫집이 훵하니 비고 나니 온 건물 사람이 다 이사라도 가버린 것처럼 집으로 들어 설때 마다 쓸쓸 한 느낌이 든다.

탐은 빡빡 깍아 놓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개구장이 소년이다. 온 종일 집에 있다 보면 시간에 맞춰 탐의 고함 소리와 웃는 소리 야단 맞는 소리 우는 소리가 쉴새 없이 들려 왔다.

남편은 유난히 탐을 귀여워 했다.
시장을 보고 들어오자면 탐이 자기집 거실 창에서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들 곤 했는데
그럴때마다 남편은 초코렛이나 애들 간식 거리 같은게 있으면 탐에게 주었다.
주말 아침이면 탐은 아래층에서 헬로우! 헬로우! 하고 수십번 우리를 불러 대다가도 남편이 얼굴을 내밀면 수줍어 집안으로 달아났다.
가끔 재미 삼아 윗층에서 탐에게 받으라고 간식이나 장난감이라도 던져 주면 알밤을 주어가는 다람 쥐처럼 냉큼 집어서는 집으로 쏙 들어 갔다. 그러다  한참 만에야 나타나 헬로우! 헬로우 하고 크게 우리를 불러 놓고선 정작 고맙다는 땡큐는 개미 목소리로 하고 만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우리는 탐 목소리만 들려도 웃음이 났다.

탐은 엄마에게 가장 많이 혼이 나는 아이 이기도 했다. 동생 기저기를 갈려고 엄마가 준비 하고 있을라면 엄마 몰래 기저기를 집어다가 마당 구석에 버리고 오기는 일쑤라니 탐 엄마에겐 웃어 넘길 일은 아닌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탐집을 통해 담을 넘어야 하는 일이 벌어 졌다..
현관문 앞에서 쓰레기를 정리 하다가 그만 문이 안에서 잠겨 버린 것이다.
탐 엄마의 배려로 남편과 통화를 여러번 시도 했는데 전화가 되지 않고 남편이 퇴근 하려면 한참이나 남아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철사를 구해서 손잡이를 쑤셔 보고 엄한 문을 두드려 보기도 하다가 결국 나는 창을 넘기로 하였다.
우리집 안반 창과 나란히 있어서 내가 우리집 창에 손만 닿으면 될 일이었다. 탐 엄마와 함게 커다란 식탁을 들어다 그집 안방 창쪽에 대었다.
실내화를 벗어 던지고 아주 미안한 마음으로 그집 식탁에 발을 올렸다. 그러나 내 키로는 어림도 없었다.
탐과 아이들은 재밌어라 나를 뚫어 지게 보았다. 탐 엄마는 기다란 쓰레기 통을 끌고 왔다.
간신히 쓰레기 통을 식탁위에 올리고 그 위로 올라 섰는데도 창을 넘기는 어려웠다.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하고 아래를 내려 보니 탐이 앉아 있는 어린이용 플라스틱 의자가 보였다. 탐이 내어준 의자를 다시 또 쓰레기 통 위에 올리고는 조심스럽게 그 위를 밟았다. 탐 엄마가 나보다 더 불안한지 조심하라고 여러번 당부를 하고 아이들은 서커스라도 구경하듯 흥미 진진해 보였다.
관중을 실망 시킬 수 없어 끄응~~하고 있는 힘을 주자 결국 안방 창으로 들어 올수가 있었다..밖의 환호와 박수 소리에 승리의 미소를 지어 주고는 아래 저질러놓은 상황을 치우러 부랴 부랴 맨발로 뛰어 나가는데 그만 탐과 문앞에서 부딪혔다.
그 꼬마 이웃은 내가 벗어 놓은 실내화를 전해 주려고 열심히 달려 온 것이 었다..

그 뒤로도 여전히 탐의 목소리는 지루하지 않게 들렸다.
그러던 어느날 오전 커다란 트럭이 건물로 들어 섰고.. 아랫집은 이사를 갔다..
탐 집이 이사를 가고 난 뒤 탐이 늘 얼굴을 내밀던 그집 창에는 sale 이라는 글자만 크게 붙었다. 훵한 창으로 집안을 들여다 보면 아무것도 없는데 아래층 마당을 내려다 보아도 조용한데 자꾸만 탐이 뛰어 다는는 것 같아 허전 하다..

“ 아랫 집에 아이들이 있어 참 좋았는데…누가 이사를 올려나..”
“ 글쎄…애들 있는 집이었으면 좋겠다…그치?”

나는 오늘도 지나는 길이면 벌써 한 달째 텅 비어 있는 아랫층 창에 얼굴을 대고
탐 만큼 마음이 예쁜 이웃이 어서 들어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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