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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0 개 1,732 박신영
이제 2006년도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가는 모양이다.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고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산타 퍼레이드, 콘서트, 파티 한다고 들뜬 분위기다.

한국은 첫눈이 내렸다고들 하니 상당히 추운 모양이다.

사실 날씨가 추워야 정신이 번쩍 들고 뭔가 한해가 저무는 기분이 드는데, 이곳은 한여름처럼 해가 쨍쨍하니 새해가 오는지 가는지 별 느낌이 없다.

학교에서도 벌써 정리작업에 들어간 모양이다.

방학할려면 아직 3주 가까이 남았는데도 더 이상 숙제도 없다.

한국에서는 기말고사 기간이라 시험준비시키느라 엄마들이 고생한다는데,  이곳은 ‘시험’이 없다니까 엄청들 부러워한다.

어제는 아들이 포트폴리오를 들고 왔다.

Term 4에 무엇을 배웠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파일에 정리를 해 놓은 것인데, 10분동안에 아는 영어단어를 몇 개나 쓸 수 있는지 테스트도 했고, 소방차가 와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방훈련했던 자료, jump rope certificate, 과학실험을 하고 난 후 쓴 Report Writing, 수학공부를 어느 수준까지 했는지 보여주는 자료등등이 있다.

이런 파일은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집에 들고와서는 부모에게 보여주고 사인을 받아간다.

한국으로 치자면 성적표를 들고 오는 격인데, 누구랑 비교하는 자료는 전혀 없으므로 그냥 자기 자식이 무엇을 배웠는지만 알 수 있다.


Music school에서도 한해를 마감하면서 presentation concert를 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달랑 30분씩만 배웠는데도 1년동안 하니 그것도 꽤 진도가 나갔다.

사실 토요일아침이 되면 학교도 안 보내니 늦잠도 자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굳이 학교가는 시간처럼 일어나서 아침먹고 씻고 준비해서 악기배우러 가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concert를 하고 나니 그 1년 고생(?)을 보상받은 기분이다.

근처의 고등학교 강당을 빌려서 각자 준비한 짧은 곡을 무대위에서 연주했는데, 청중들이야 물론 학부모들이 대부분이었겠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는 어느 유명 오케스트라 연주회 못지 않게 진지했다.

리코더를 연주하는데 손이 떨렸다고 할 정도로 아들도 긴장이 되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연주를 하고 큰 박수를 받고 나니, 아들도 기분이 좋았던지 내년에는 바이올린도 배우고 기타도 배우겠다고 한다.

콘서트가 아이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하는 것 같았다.

뭔가 성취하고 나면 그걸 드러내 보여주고 축하해주는 것은 아이들의 성장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나도 뉴질랜드 운전면허를 따고 나자 너무 기쁘고 나자신에게 상을 주고픈 기분이었다. 그래서 Farmers에서 면티를 하나 샀었다.ㅎㅎ


교회에서도 이런저런 행사와 움직임이 많다.

12월, 1월이 되면 식사준비를 적게 해도 될 정도로 대부분 떠나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이민자들의 교회라서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정겨운 얼굴들이 하나 둘 떠난다니 몹시 섭섭하다.

사람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야 살다보면 자연스런 일인데도 나는 점점 헤어지는 것이 두렵고 싫어진다.

이것이 나이를 먹어가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젊어서는 어디를 가든 두렵지 않고 누구를 만나든, 헤어지든 항상 희망적이었는데, 요즘은 낯선 곳이 두렵고 새로운 어떤 일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상당히 스트레스가 된다.

심지어는 낯선 사람이라도 아무도 없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다. 그래서 늙어가면서 점점 자기것(재산, 자식, 편견, 자존심)에 집착하게 되는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나이들어가면서도 나는 ‘보통사람’처럼 집착하지 않고 초연하게, 우아하게, 아무것에도 매달리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좋으련만, 여전히 아파트 시세가 어떻게 되는지, 재테크가 뭐가 좋은지(요즘에는 오클랜드의 어느지역이 부동산 투자에 적합한지 귀가 쫑긋), 누가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언제나 이런 것에 무심해 지려는지.......

[363] 나는 누구인가(Ⅱ)

댓글 0 | 조회 2,327 | 2007.08.28
성현(聖賢)들이 참된 복이 무엇인지 알려 주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참된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몸소 보여 주었는데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나는… 더보기

[362] 나는 누구인가(Ⅰ)

댓글 0 | 조회 2,050 | 2007.08.14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언제나 어디서나 또 부모형제자매, 친인척,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잘 한 것이 하나도 없으면서 잘 살았다고 내 세웠던 나는 누구인가? 아… 더보기

[361] 길 떠나 온 사연

댓글 0 | 조회 1,402 | 2007.07.24
그 부모한테 태어난 사연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함이었습니다. 오줌 싸고 동 쌌던 것도 할머니 무릎 베고 누워 ‘옛날 옛날에…’ 이야기 듣던 것도, 엄마 등에 업혀… 더보기

[360] 물 웅덩이

댓글 0 | 조회 1,645 | 2007.07.10
깊은 산골짜기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여름 큰 비가 와서 한바탕 물난리가 계곡을 헤집고 간 뒤에 물길을 가로막고 있던 황소만한 바위가 거센 물살… 더보기

[359] 머무름

댓글 0 | 조회 1,325 | 2007.06.27
구름도 흐르고 바람도 흐르고 물도 흐른다. 별도 흐르고 태양도 흐르고 달도 흐르고 지구도 흐른다. 이 온 천지에 있는 만물만상이 나고 존재하여 사는 것도 존재하여… 더보기

[358]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Ⅲ)

댓글 0 | 조회 1,414 | 2007.06.13
사람은 태어나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을 내 안에 담아 두고(가지고) 산다. 그리고 담아 둔 그것 밖에 모른다. 담아 둔 만큼만 행하고 산다. 더도 덜… 더보기

[357]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Ⅱ)

댓글 0 | 조회 1,427 | 2007.05.23
사람은 무엇이든지 마음에 담아두고 산다. 오감(五感)으로 느낀 일체 -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피부로 느낀 촉감 - 를 마음에… 더보기

[356]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Ⅰ)

댓글 0 | 조회 1,428 | 2007.05.09
사람은 가짐의 마음을 가져 온갖 것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그 가진 것에 매여 산다. 처음 창조되어 마음이 없었을 때에는‘나’ 를 가지지 않아 ‘나의 삶’ 이 없… 더보기

[355] 동양인이 보는 달, 서양인이 보는 달

댓글 0 | 조회 1,518 | 2007.04.24
동양인이 보는 달은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때로는 낭만적이다.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들이 달을 노래하였다. 중국 당나라의 이태백은 술이 취하여 강물에 비친 달을 건지… 더보기

[354]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Ⅱ)

댓글 0 | 조회 1,578 | 2007.04.12
성현들이 전하는 하늘뜻을 그 당시에도 잘 몰랐고 오랜 세월이 흐른 현재도 잘 모르면서 예전에는 사람이 무지하여 그 뜻을 잘 몰랐지만 지금은 인지(人智)가 발달하여… 더보기

[353]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Ⅰ)

댓글 0 | 조회 1,512 | 2007.03.27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환경과 조건 속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 밖에 모른다. 그 속에 갇혀 있으면서 갇혀 있음을 모른다. 또 자기가 보고, 듣고, 배… 더보기

[352]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Ⅱ

댓글 0 | 조회 1,704 | 2007.03.12
인류가 지금까지 지식을 넓혀오는 과정을 보면 그 당시의 과학 수준에서는 다 밝혀졌다고 생각하였으나 과학이 더 발달한 후일에 보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거나 과거에 … 더보기

[351]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Ⅰ

댓글 0 | 조회 1,430 | 2007.02.26
사람은 지식을 끊임없이 축적하면서 아는 범위를 계속 넓혀왔고 그 결과 무지(無知)를 점점 벗어나게 되었다. 사람이 근원적인 의문(‘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어디… 더보기

[350] 담아놓고 누르고, 끄달리며 산다

댓글 0 | 조회 1,429 | 2007.02.13
젖먹이 아기는 담긴 마음이 없어 슬퍼도 슬픈 줄 모르고 그냥 방글방글 웃고 기뻐도 기쁜 줄 모르고 그냥 방글방글 웃는다. 어린이는 담긴 마음이 굳지 않아 엄마한테… 더보기

[349] 감사하는 마음

댓글 0 | 조회 1,707 | 2007.01.30
‘나' 라는 존재의 근원은 창조주이다. 창조주의 섭리로 났고 창조주의 섭리로 살고 있다. 내가 살면서 이루어진 일체(내가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창조주의 … 더보기

[348] 새해 복(福) 많이 쌓으십시오

댓글 0 | 조회 1,503 | 2007.01.15
복은 누군가가 주는 것일까? 부유하여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사는 사람이나 출세하여 명예를 가진 사람을 보고 세상에서는 복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 더보기

[347] 잘되고 못되는 것

댓글 0 | 조회 1,540 | 2006.12.22
옛날 중국 북방 변경(邊境)의 요새(要塞) 근처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노인의 암말이 오랑캐의 땅으로 달아났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은 조금도… 더보기

[346] 흐르는 물

댓글 0 | 조회 1,485 | 2006.12.11
흐르는 물은 머물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시작도 끝도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빗방울 하나로 시작되었음 생각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작은 도랑물이었음 생각… 더보기

[345] 큰 마음

댓글 0 | 조회 1,460 | 2006.11.27
큰 마음은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다. 은혜로운 일이나 덕이 되고 이익이 되는 일에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궂은 일이나 시련에 대해서 조차도 감사하는, 범사(凡事)… 더보기

[344] 참 행복(幸福)

댓글 0 | 조회 1,534 | 2006.11.13
얻고자 하는 것 얻었다고 행복해 지는 것은 아니다. 얻고 나면 얻고 싶은 것이 또 있어서 불만이고 얻고 나면 또 얻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얻어도 다 얻을 … 더보기

[343] 미물(微物)들의 지혜

댓글 0 | 조회 1,549 | 2006.10.24
금년 초 동남아시아에서 지각변동으로 대 재앙이 일어났을 때의 일이다. 태국의 유명한 바닷가 관광지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거닐던 코끼리가 갑자기 불안해서 어쩔 줄 모… 더보기

[342] 동양인이 보는 달, 서양인이 보는 달

댓글 0 | 조회 1,719 | 2006.10.09
동양인이 보는 달은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때로는 낭만적이다.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들이 달을 노래하였다. 중국 당나라의 이태백은 술이 취하여 강물에 비친 달을 건지… 더보기

순리(順理)의 삶

댓글 0 | 조회 1,591 | 2006.09.11
순리의 삶은 조화(調和)의 삶이다. 원래 만상만물은 조화의 조건으로 났다(창조되었다).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어 이것이 있다. 산이 있어 산새가 있고… 더보기

[339] 욕심(慾心)

댓글 0 | 조회 1,412 | 2006.08.22
신이 인간을 처음 창조했을 때에 인간은 욕심이 없었습니다. 배고프면 지천으로 열려있는 과일을 따먹고 배부르면 놀면서 쉬었습니다. 장래에 대비하여 먹을 것을 쌓아 … 더보기

[338] 참 행복(幸福)

댓글 0 | 조회 1,316 | 2006.08.22
<본지에서는 이번호부터 문홍순 마음수련회 이사의 「마음으로 읽는 이야기」를 연재한다. 필자는 교민 여러분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내면적 성찰을 통하여 인간과 삶…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