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뜻, 제 뜻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하늘 뜻, 제 뜻

0 개 2,780 코리아포스트
하늘이 만물만상을 내었다(창조하였다). 만상만물은 하늘 뜻(섭리, 순리)으로 나고 하늘 뜻으로 존재하고 하늘 뜻으로 소멸한다. 일체가 하늘의 뜻이다.

우주에 무수히 존재하는 별들의 나고 듦도, 일정한 궤도를 주기적으로 정확히 도는 것도 하늘 뜻이다.

식물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도 새가 알을 까고 자식을 기르는 것도 다 호랑이가 토끼를 잡아먹는 것도 병들어 죽는 것도 하늘 뜻이다.

봄에 새싹이 움트고 여름에 쨍쨍 내려 쬐는 햇빛을 받아 탄소동화작용을 하고 비를 맞아 수분을 듬뿍 마시는 것도 가을에 열매 맺고 겨울에 잎을 떨구고 쉬며 봄 맞을 준비를 하는 것도 모두 하늘 뜻이다.

폭풍 한설(寒雪)이 휘몰아치는 것도, 번개가 천지를 울리며 하늘을 가르고 벼락이 땅을 내리치는 것도, 화산이 불을 뿜어내고 지진이 땅을 뒤흔들어 쪼개는 것도 하늘 뜻이다.

일체가 하늘 뜻인데 사람은 속에 제 마음세계를 가지고 제 뜻을 따라 산다. 하늘이 낸 세상 안에 있으면서 제 마음 속에 다른 세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하늘 뜻을 따르지 않고 제 뜻을 따른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다. 좋으면 가지고 좋지 않으면 버린다. 제 욕심을 따라 가지고 이루려 하고 정을 따라 산다. 이것이 하늘 뜻을 거스르는 것이다. 하늘 뜻을 거스르니 고통, 근심이 있고, 짐 지고 산다.

하늘의 별도, 바다 속 물고기도, 이름 모를 들꽃도, 숲 속의 호랑이도, 파리도, 박테리아도 하늘 뜻 따라 살고, 바람도, 구름도, 물도 그냥 하늘 뜻 따라 흐르는 것은 제 뜻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늘 뜻을 따라 살지 못하는 것은 제 뜻을 가지고 있어서이다. 제 뜻을 가지는 것은 마음세계를 가져서이다.

자기의 마음세계는 살면서 오감(五感)으로 인식한 모든 것 - 온갖 장소(살던 집, 학교, 산, 들, 강, 바다, 태양, 달…)와 인연과 삶의 사연과 욕심부리고 집착을 가졌던 것(재물, 명예, 지식…), 나 자신 - 을 사진 찍듯이 마음에 찍어 놓은 것이다. 이렇게 사진 찍어 놓은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 없애고 사진을 찍고 그것을 담고 있는‘나의 몸’마저 다 없애면 마음세계가 없어져 나의 뜻이 없어지니 하늘 뜻으로 살게 된다.

마음세계는 하늘이 낸 진짜 세상을 찍어 놓은 사진으로 가짜(虛)이고 자기 속에만 있는, 실제로는 없는 것이다.

사람은 마음세계에 갇혀 참 세상을 모르고 참 세상에서 살지 못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다닥씨의 편지-맛있게 잡수세요!

댓글 6 | 조회 3,859 | 2011.12.23
세월이여, 나는 당신을 ‘화다닥 씨’라고 부르겠어요. 화다닥화다닥 뛰어다니면서 홍안에는 구불구불한 고랑을, 칠흑 같은 머리에는 하얀 서리를,… 더보기

12월엔 퀸 스트리트에 가야 한다

댓글 5 | 조회 5,727 | 2011.12.13
산타와의 슬픈 추억 한 토막을 얘기하겠다. 해마다 12월이면 퀸 스트리트 W 건물 벽에 산타가 나타났다. 산타는 윙크도 하고 손가락도 까딱거리면서, 오가는 사람들… 더보기

개와 늑대의 시간

댓글 4 | 조회 3,397 | 2011.11.22
하루에 두 번, 하늘에는 더블 캐스팅 된 배우처럼 해와 달이 떠오른다. 달이 퇴장하는 새벽과 해가 퇴장하는 일몰의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위험하고 불길하다. 어슴푸… 더보기

소통해야 성공한다

댓글 2 | 조회 2,852 | 2011.11.09
10월 21일 발표된 ‘세계은행(IBRD)기업 환경 평가’에서 뉴질랜드가 3위(183개국 중)를 차지했다. 창업 소요기간, 인허가 관련 행정… 더보기

내 친구 Kitty와 Cyril

댓글 4 | 조회 3,342 | 2011.10.26
나는 가끔, 120살쯤 되는 Kitty와 Cyril을 만나러 간다. 티티랑기를 거쳐 후이아로 15분 정도 달리면 Karamatura Valley가 나온다. 그 곳… 더보기

보물섬을 지켜라

댓글 4 | 조회 2,709 | 2011.10.11
마오리 조상 Kupe가 발견한 보물섬에서 마오리들이 수수천년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1642년 네덜란드의 아벨 타즈만은, 자기가 차린 밥상이라며 숟가락을… 더보기

낯설지 않네, 대롱대롱 매달린 돌멩이

댓글 4 | 조회 2,720 | 2011.09.28
뉴질랜드 최초의 수도였던 Russel의 원래 이름은 ‘korora reka’. 마오리어로 korora는 펭귄, reka는 맛있다,라는 뜻. 마오리 늙은 족장은 앓… 더보기

누가 더 똑똑할까?

댓글 5 | 조회 2,453 | 2011.09.13
내 친구 농장에는 염소가 두 마리 있다. 수놈은 염식이, 암놈은 염순이다. “염식아, 염순아아---!”여기저기 둘러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들판. 퍼져나가는 친… 더보기

농자 천하지대본야 (農者 天下之大本也)

댓글 2 | 조회 4,002 | 2011.08.23
토마토 농사를 짓는 지인이 요즘 ‘미치겠다고’한다. 토마토 값이 십 수년 만에 최고로 뛰어서 도매값이 1Kg당 8불이 넘는다고. 조랑조랑 매달려 빨갛게 익어가는 … 더보기

여우난골에서 온 편지

댓글 9 | 조회 3,034 | 2011.08.16
옛날 옛적에, 여우가 캥캥 울어대는 골짜기(여우난골)에 사람들(여우난골 族)이 모여 살았습니다. <얼굴에 별자국(곰보)이 솜솜났지만 재주가 좋아 하루에 베 … 더보기

다시 첫 차를 기다리며---

댓글 30 | 조회 6,219 | 2010.09.28
나의 꿈을 얘기하겠습니다. 침대 칸이 있는 대륙 횡단 열차를 타고 긴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몇 날 며칠, 기차는 벌판을 달리고 풍경은 끝없이 물러나고 시작되고… 더보기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댓글 5 | 조회 7,696 | 2010.09.20
사랑은, 결혼은 뭐하러 하나? 뉴질랜드, 한국 불문하고 집집마다 절벽 위 소나무처럼 독야청청 늙어가는 아들 딸들이 있다. 그네들은 사랑과 결혼이 두렵다고 한다. … 더보기

회전 목마를 떠나지 않고 있는 노인들?

댓글 2 | 조회 4,251 | 2010.08.24
오클랜드의 지인이 내게 하소연했다. 그녀와 나는 1남 3녀 중 장녀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다르다면 그녀의 1남은 동생이고 나의 1남은 오빠다. 그런데 얘기를 듣다… 더보기

옛날 남자 친구

댓글 2 | 조회 4,077 | 2010.08.10
나의 20대는 박스 안에 갇혀 있었다. 짐 정리를 하다가 나는 곰팡내 나는 눅눅한 박스 안에 들어 있던 나를 끄집어냈다. 뭐라고 되지도 않는 말들을 씨부려 놓은 … 더보기

Ebony & Ivory 그리고 Yellow

댓글 1 | 조회 3,299 | 2010.07.27
공원을 반 바퀴쯤 돌아설 무렵, 가시처럼 눈을 찌르던 햇살이 짱짱함을 잃고 서쪽 하늘에는 석양이 드리워졌다. 매일 찾아오는 시간이지만, 브라운 색 필터로 한 번 … 더보기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선물

댓글 2 | 조회 3,162 | 2010.07.13
우연히 들른 것인지 영역을 넓히려 온 것인지, 어느날 고양이가 우리 집에 왔다. 진한 갈색의 야성적인 무늬가 매력적인 ‘삵’처럼 생긴 녀석이었다. 첨 보는 녀석이… 더보기

보이지 않는 감옥

댓글 3 | 조회 2,942 | 2010.06.22
호주 시드니의 ‘경제평화 연구소 (IEP)’는 지난 8일 ‘2010 세계 평화 지수(GPI)’를 발표했다. 전쟁이나 사회 정치적 갈등, 테러 위험, 폭력 범죄 등… 더보기

누드 쇼라도 할까요?

댓글 3 | 조회 4,086 | 2010.06.09
미국발 서브 프라임 사건에 이어 유럽발 금융 위기로 지구촌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실업자가 증가하고 있다. 5월 6일,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실업률은… 더보기

세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댓글 1 | 조회 3,834 | 2010.05.25
결혼식에 초대받았다. 식장은 포도 농원이었다. 오클랜드 남쪽으로 두 시간쯤 달려간 뒤 구불구불 구절양장(九折羊腸)같은 산 길을 20분도 넘게 또 갔다. 이런 곳에… 더보기

살아온 1만여일, 살아갈 2만여일

댓글 1 | 조회 3,646 | 2010.05.11
세계 지도 속 한국은 풍만한 가슴에 붙어 있는 젖꼭지만하다. 그나마 온전하면 다행인데 반쪽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손바닥만한 땅을 난 잘 알지 못한다. 몇 년 전… 더보기

어디로 가나?

댓글 5 | 조회 8,119 | 2010.04.28
조그만 음식점을 운영하던 K씨가 오클랜드를 떠났다. 비싼 가게세를 내면서도 근근이 버텨오던 음식점은 지난 해부터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해 최근에는 거의 개점 휴업 … 더보기

재외 국민 보호법이 시급하다

댓글 2 | 조회 6,411 | 2010.04.13
대한민국 정부가 재외 동포들에게 참정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뉴질랜드 한인 언론 매체들은 벌써부터, 투표 방법에 대한 안내문을 게재하고 있다. 1천만에 육박하는 전… 더보기

별나라로 간 스님

댓글 2 | 조회 3,110 | 2010.03.23
법정 스님이 입적하고 난 후 두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죽게 되면 말없이 죽을 것이지 무슨 구구한 이유가 따를 것인가"로 시작되는 한 통의 메일은 스님이 마… 더보기

혹등 고래의 세레나데

댓글 2 | 조회 4,121 | 2010.03.10
<유튜브 동영상 'Migaloo the White Whale Speaks' 2010년 3월 2일 캡쳐 화면> 합리적이고 친절하며, 결점 없는 이미지로 … 더보기

지킬 박사와 하이드

댓글 1 | 조회 3,167 | 2010.02.23
인품 좋고 점잖은 신사의 나라 영국이 과거 아프리카 등 식민지에서 자행했던 일들은 악마의 짓이었다. '지킬 박사'가 약을 먹고 '하이드'로 변해 온갖 추악한 일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