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작은 거인들

0 개 1,053 김지향

유치원에 들어간 유은이는 장염도 걸려보고 감기도 걸려 보고 유치원에서 유행하는 병은 다 걸려 가면서 생활을 한다. 이번에는 세기관지염이라고 한다. 세기관지염도 잘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아프면서 크는 게 아기들이며, 그렇게 한 번씩 아프고 나면 부쩍 자라나 있는 걸 볼 수 있다. 


유은이 돌잔치를 마치고 사위가 나한테 “어머니는 어떻게 세 명의 자식을 낳아서 키우셨어요?” 라고 물었다. 그만큼 자식 키우는 게 힘이 든다는 소리일 것이다. 


어떻게 자식을 키웠는지, 제대로 키웠는지 잘 모르겠다만, 자식 키우느라 고생한 것은 사실이다. 자식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세상에 태어난 인간들은 각자 나름대로 고생 없이 살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세 딸들이 고생을 고생으로 안 여길 정도로 각자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를 바랐다. 큰애와 둘째는 제대로 잘 가고 있어 보인다. 아직 셋째는 잘 모르겠다만, 천천히 알아서 가리라 믿는다.


어제 첫째의 졸업 작품 이벤트가 있어서 왕가누이에 다녀왔다. 긴 여정의 공부를 한 큰애가 드디어 마스터 과정을 마친 것이다. 2주 동안의 전시회인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서 어제 교수들과 함께 작은 이벤트를 갖게 된 거 같다.


85ecbb4ddad38aa1fa67759d5079bf16_1658887302_0246.jpg
 

큰애는 대학에 들어가서 대학 다니던 도중에 토크 장학생으로 한국에서 2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나서 대학을 졸업했다.


2년의 한국생활까지 합하여 6년이란 시간을 들여가면서 인테리어 공부를 마쳤는데, 인테리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면서 디자인학과에 다시 들어갔다. 디자인 공부를 하고 나니, 오랫동안 품어왔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애니메이션 학과도 졸업하고, 중간에 스터디 링크에서 1년 근무하고 다시 학교에 들어와서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자신 혼자만 생각했었더라면 이렇게 돌고 돌면서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거다. 부모도 지켜가면서 자신의 길을 헤쳐 나가려니 보통 힘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이렇듯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된 가장 큰 일등공신이 큰애이니 내가 자식 복은 많은 것 같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큰애가 대견하기만 하다. 둘째가 병마와 싸우면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갔듯이, 큰애 또한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뤄나갔다.


어제 왕가누이에서 큰애의 작품 전시를 보면서 마음이 뿌듯했다. 그 누가 어떤 말을 하든 크게 상처 받지 않는 성격이며, 감정의 기폭이 적은 큰애의 품격이 그대로 들어난 전시회였다.


85ecbb4ddad38aa1fa67759d5079bf16_1658887383_7823.png
 

품위 있는 ‘아리랑’ 음악소리와 함께 작품 또한 고전과 현대가 잘 혼합이 된 최첨단의 시도로 보였다. 딱 두 명의 마스터 졸업생들을 위한 전시장이 참 아늑하고 멋졌다. 예술의 도시로 오래 전부터 정평이 나 있는 왕가누이 다운 면모이다.


이번 졸업생들은 두 명 모두 다 한국인이며, 수준이 꽤 높은 편이다. 그런데다 내 딸은 이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으로 한국 기업에서 주최를 한 공모전에서 입상하여 취직까지 되었다. 자택 근무라는 특혜를 받고 시작하는 좋은 조건이지만, 급여에 대한 것은 아직 정확하지 않다.


이런저런 것을 다 떠나서 큰애가 자신의 꿈과 맞닿은 일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 큰애나 둘째나 각자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면서, 나보다 업그레이드 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대견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으며, 남에게 의존하지 않으며, 자신의 꿈을 따라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고 천천히 한 발 한 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둘째 언니가 나한테 ‘작은 거인’이라고 말했었는데, 진짜 작은 거인은 그들이었다.


내 입으로 자화자찬하는 것 같아서 민망하다만, 둘째 언니 눈에는 내가 작은 거인으로 보였던 것이다. 모든 면으로 언니보다 뒤떨어지지만, 언니 잣대로 보았을 때, 내가 작은 거인으로 보였나 보다.


언니 그림과 내 글이 들어간 도깨비 책이 내년 5월에 열리는 공모전에 출품이 될 것이다. 그 공모전은 한국이 아닌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모전이라고 한다. 그때까지 큰애는 작품을 다듬고 또 다듬어 완성해 나갈 것이다.



그 누구와도 함께 하지 못하는 외롭고 외로운 작업이겠지만, 열정이 있기에 그 고됨이 고됨으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이 모든 고통을 껴안고 승화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작은 거인들이 날개를 달고 훨훨 날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게 나만의 작은 거인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감사하다.

굄대

댓글 0 | 조회 657 | 2022.09.14
■ 최 현숙군불 지핀 방안이 후끈하다. 퀴퀴한 냄새가 훈기를 더하는 아랫목에 두레상이 놓여 있다. 갓 지은 햅쌀밥에 김장김치와 청국장. 농사철이면 동동걸음을 쳐도… 더보기

심포삼초는 가장 중요한 장부

댓글 0 | 조회 1,074 | 2022.09.14
심포삼초(心包三焦)는 면역력, 생명력, 저항력, 힘을 담당하는 장부입니다. 그런데 심포삼초는 눈에 보이는 장부가 아닙니다. 의사들이 우리 몸 어딘가에 있다고 추정… 더보기

노년을 외롭지 않게 준비해요

댓글 0 | 조회 2,180 | 2022.09.13
노스쇼어 병원에 입원을 하면 아시안 헬스서비스에서 사회복지사분들이 방문하여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지 살펴보러 옵니다. 몇 해전 어머니께서 입원하셨을… 더보기

뒤땅 치는 샷의 방지 요령

댓글 0 | 조회 1,101 | 2022.09.13
치핑에서의 실수그라운드 상황이 좋지 못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심적 부담이 큰 경우 뒤땅성의 실수가 많아진다. 자신 있게 스윙이 이루어 지지 않을 때와 특히 임팩트 … 더보기

추석이 지나는 밤

댓글 0 | 조회 657 | 2022.09.1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콩이 들은 송편을눈썰미로 제치고기대감으로 한 입 깨물면입안에는 인생 최대의 좌절이 번지고깨가 들은 송편은 누이들에게 들려 있었다소나무 잎을 … 더보기

바다 물속을 맨발로 걸었더니…… (1)

댓글 0 | 조회 1,076 | 2022.09.13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손해를 보거나 불편을 겪는 일이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마련이다. 2020년 초부터 우리의 생존을 위험 속에 몰아넣고 생활환경을 바… 더보기

감정지능(Emotional Intelligence, EI)의 중요성과 개발하기 위…

댓글 0 | 조회 716 | 2022.09.13
이번 호에서는 지능(IQ)과 더불어 그 주요성이 강조되는 감정지능에 대하여 그것의 중요성과 개발하기 위한 주요한 팁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감정지능은 자신이나… 더보기

개니프?

댓글 0 | 조회 697 | 2022.09.13
직장의 일로 강원도 태백시에 3일을 있었다. 태백산으로 익숙한 이름, 태백시는 아담하다. 높은 곳인지 한 여름에도 벌레가 없어서 의아스러웠다. 빛을 보고 몰려드는… 더보기

[포토 스케치] Journey of Camino

댓글 0 | 조회 742 | 2022.09.12
Journey of Camino

유방암(乳房癌) 그리고 척추암(脊椎癌)

댓글 0 | 조회 1,234 | 2022.09.09
CNN Breaking News: Singer and Actress Olivia Newton-John dead at age 73. CNN 방송은 뉴스 속보로 가수… 더보기

따뜻한 정(情)이 오가는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

댓글 0 | 조회 834 | 2022.09.09
존경하는 뉴질랜드 교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 멜리사 리입니다.추석 명절을 맞아 인사드립니다.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맞이하는 명절은 교민 여러분께 더욱 애… 더보기

도박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길

댓글 0 | 조회 1,749 | 2022.08.30
남편은 밥을 먹을 때에도 항상 휴대폰을 하고 있으면서 아이들이나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전에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특히 아이들에게 더… 더보기

뉴질랜드 여행자 입국시 보안 검색 및 필수 문서는?

댓글 0 | 조회 4,568 | 2022.08.25
최근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졌다. 어제(24일) 오클랜드 경찰서에서는 뉴질랜드 입국시 주의해야 할 부분을 뉴질랜드 관세청(Ministry fo… 더보기

왜 세컨 샷에 우드를 잡나요?

댓글 0 | 조회 1,491 | 2022.08.24
평생 90대에 머무른다면. 골프 얼마나 생각하고 치십니까.최근에 여성용 장비들이 많이 나가면서 대화 할일이 좀 많았습니다. 여성골퍼들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데… 더보기

다리살 쏙 빠지는 다이어트 스트레칭 3탄

댓글 0 | 조회 1,009 | 2022.08.24
최근 제 유튜브영상으로 홈트하시는 구독자분들과 줌수업 수강중인 회원들로부터 하체라인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어요. 강도있는 근력운동과 … 더보기

Statutory demand란 무엇인가?

댓글 0 | 조회 1,993 | 2022.08.24
Statutory demand는 채권자가 회사의 빚에 대하여 청구하는 법정 요구를 뜻합니다.Statutory demand는 받아야 할 금액에 대한 분쟁의 여지가 … 더보기

최초의 전문박물관에 모셔진 최고의 보물들 - 통도사 성보박물관

댓글 0 | 조회 934 | 2022.08.24
통도사가 문을 연 목적 중에는 자장 율사께서 당나라에서 친히 모셔온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리와 직접 입으셨던 가사(袈裟)를 모시기 위함도 있었다. 그때 모셔온 진신… 더보기

풍요로워지는 수레바퀴

댓글 0 | 조회 821 | 2022.08.24
봄이 생각보다 빨리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정원에 소담하게 올라온 머위들이 살며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진정 봄이 온 것일까? 파미에서 20여년을 봄을 맞이했었지… 더보기

홍대병을 아시나요?

댓글 0 | 조회 1,311 | 2022.08.24
고등학교 2학년인 A는 이번 주말에도 여느때와 같이 홍대로 놀러 나갑니다.친구들을 만날때도 무조건 홍대앞을 고집하고 혼자서 분위기를 잡고 싶을때에도 A는 여지없이… 더보기

빨간 우체통

댓글 0 | 조회 715 | 2022.08.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이국 땅인 데도길가 빨간 우체통에편지를 넣고 싶다싸웠던 친구에게아직도 내가 미우냐고촌놈에게 고왔던 여자 선생님에게는지금 다시 선생님 앞에 서… 더보기

노욕(老慾)

댓글 0 | 조회 911 | 2022.08.23
어느 날 부터인지 가슴이 뻐근하게 통증이 느껴졌다. 괜찮은가 싶다가도 생각이 나면 어김없이 또 아팠다. 어느 날은 조금, 어느 때는 좀더 강도가 심했다. 웬만큼 … 더보기

골프의 에티켓(Ettiqutte)

댓글 0 | 조회 1,006 | 2022.08.23
첫 원고를 쓰면서 가장 중요 하지만 가장 소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골프 경기에서의 에티켓에 관한 글을 써 보려고 한다.훌륭한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자질과 능력보다… 더보기

오장육부를 보살피는 법

댓글 0 | 조회 855 | 2022.08.23
땀 흘린 후 찬바람을 쐬면 비장이 상합니다. 넘어지는 것도 후유증이 있어서 비장을 상하게 합니다. 술 취한 가운데 방사를 많이 하는 것,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 더보기

특별법 영주권, 파고 들어가 보기

댓글 0 | 조회 2,074 | 2022.08.23
지난 2021년 12월에 시작된 “2021 특별법 영주권(이하, 특영)” 접수가 마침내 지난 7월말을 기하여 마무리되었습니다. 몇 가지 자격요건 중 하나라도 만족… 더보기

Cockney English - 사투리 영어

댓글 0 | 조회 983 | 2022.08.23
우리가 한국에서 배운 학교 영어는 주로 미국식의 영어이다. 업무관련해 만난 영국 거래처 손님들은 우리가 배우고 말하는 영어는“미국식”이라고 지적을 한 적이 있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