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0 개 1,993 안진희
‘퍽! 퍽!!’ ‘아아아아악~~’

헉. 또 맞았다.

아들의 친구는 얌전하고 조용하던 아이였다. 예쁘장하게 생긴데다 개월 수에 맞지 않게 말도 아주 잘해 볼수록 맘에 들던 친구였다.

그런데.. 그러던 아이가 변해버렸다.

걸핏하면 쳐다보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손이 앞서 나와서는 집어 뜯고 때리고. 덕분에 우리 귀하신 삼대 독자는 매일 같이 얻어 터지고 있다.

‘아아앙~!’ ‘꺄아악~~’

헐.. 이번엔 얼굴이 집어 뜯겼다.

차 뒷자리에 둘이 태워놓고 잠깐 아이폰 검색하고 있는 사이에 친구가 아들의 얼굴을 손톱으로 집어 뜯은 것이다. 눈 주변에는 빨간 손톱 자국이 선명하다.

아들넘이니 어디 가서 좀 맞고 상처 좀 나고 하는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오히려 때린 친구 엄마가 안절부절이다. 또 때릴까 싶어서 도끼눈을 뜨고는 감시의 눈길을 늦추지 않는다.

퇴근하고 온 아빠가 옷을 갈아입고 오더니 대뜸 ‘오늘 쟤 누구한테 맞았어?’ 하고 묻는다. 손톱 자국도 없어진 지 오랜데 어찌 알았지 싶었더니…

재연 전문 배우인 아들이 아빠를 보자마자 오늘 있었던 일을 상세히 재연해 준 것이다.

말이 아직 단어 나열 수준인 우리 아들은 모든 일을 몸으로 직접 재연하는데 그 연기가 무슨 아카데미 연기 대상 후보급이다.

퇴근해 온 아빠를 쫓아가서는 ‘응응’하며 시선을 집중시킨 뒤, 지 뺨을 손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고는 ‘아악!’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철퍼덕 슬라이딩을 하더란다.

흠.. 도대체 이유가 뭘까.. 아들의 베스트 프렌드가 변한 이유가 뭘까..

아들의 친구네는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되었다. 자신에게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어른들끼리 결정하고는 말도 통하지 않고 아는 친구도 없는 외딴 곳에 데려와 진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였을 텐데 한동안 이사할 집을 찾느라 엄마랑 분주하게 다녀 몸도 지치고 정신적으로도 불안했을 것이다.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랑 아빠도 당연히 힘들었을 테니 그전 같으면 받아줄 응석도 잘 못 받아주게 되고 덕분에 온 가족이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시티에 좁은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신나게 뛰어 놀 기회도 잃었으니 남아도는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해 짜증과 공격적 성향으로 바뀌게 되는 것 같다.

친구 엄마와 이야기를 했더니 그 엄마도 200프로 동의 한다.

하지만 내 몸도 피곤하고 지치다 보니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 별거 아닌 일에 버럭 소리를 지르게 되는 것이다. 좀 어질러도 사는데 큰 지장은 없는데 내 몸이 피곤할 땐 그런 것도 스트레스로 작용해 ‘하지마’와 ‘안돼’를 입에 달고 살게 되는 것이다.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서 짜증을 낸다는 걸 알면서도 내 몸이 피곤할 땐 그냥 집 안에서 놀라고 버럭 화를 내게 되는 것이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애 성격이 아주 변해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친구 엄마와 힘을 합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첫 번째 과제는 ‘생명에 위협이 가거나 금전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일이 아니면 제재하지 않기.’ 아이는 부정적인 제약 없이 말썽 피우고 어지르면서 세상을 탐구하고 배워나가지 않는가.

두 번째 과제는 ‘매일 놀러와 물놀이를 시켜서 에너지 발산시키기.’ 아이와 충분히 신나게 놀아주어야 에너지가 발산되어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 형성될 수 있지 않는가.

세 번째 과제는 ‘엄마도 수다를 떨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서 스트레스 날려버리기.’ 엄마가 스트레스 없이 평온한 상태여야 가족에 평화가 찾아오지 않는가.

바꾸려는 의지를 가지고 과제를 열심히 수행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아이가 다시 평온을 되찾으며 부드러워지는 게 아닌가.

정말이지 아이의 잘못은 전적으로 부모의 잘못이 맞는 것 같다.

아들, 그동안 친구한테 얻어 맞느라 힘들었지? 모든걸 이해하고 노력하는 엄마가 되도록 힘쓸 테니 부디 바른 모습으로 건강하게 자라주렴~

Art Deconism in Napier(Ⅱ)

댓글 0 | 조회 1,708 | 2012.09.25
도시의 모든 정경(情景)을 한 눈에 보고 싶다면 블러프 힐(Bluff Hill)에 올라가야 한다. 블러프 힐 전망대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 다운타… 더보기

Art Deconism in Napier(Ⅰ)

댓글 0 | 조회 2,212 | 2012.09.12
네이피어(Napier)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서 북동쪽으로 320km 떨어진 곳으로, 호크스베이(Hawke’s Bay)의 남서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 더보기

Rotorua

댓글 0 | 조회 2,529 | 2012.08.29
뉴질랜드의 겨울은 차가운 공기가 섞인 바람과 불규칙적으로 내리는 비를 동반하여 자꾸만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밖에 나가서 무언가를 하기보다, 뜨거운 히터나 난로를… 더보기

Garden In Hamilton

댓글 0 | 조회 2,276 | 2012.08.15
해밀턴(Hamilton)은 뉴질랜드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써, 와이카토 지방의 중심도시 중의 하나이다. 해밀턴이라는 도시의 이름은 마오리족 게이트 파(Pa: 요… 더보기

Fall in love ART (Ⅴ)

댓글 0 | 조회 2,115 | 2012.07.25
▶ Douglas Mews 7월 1일 오후 2시30분, 오클랜드 타운홀에서 웰링턴 오르가니스트(Organist) 더글라스 메우스(Douglas Mews)의 리사이… 더보기

Fall in love ART (Ⅳ)

댓글 0 | 조회 1,933 | 2012.07.11
▶ Rigoletto 지난 6월17일, 오클랜드 ASB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의 마지막 공연이 있었다. 뉴질랜드 국립오페라극단에서 주최한 이번… 더보기

Fall in love ART (Ⅲ)

댓글 0 | 조회 2,295 | 2012.06.27
▶ Jersey Boys 5월 중순에 막을 연 뮤지컬 저지보이(Jersey Boys)는 6월17일까지 약 한 달간 오클랜드 씨빅(Civic)에서 공연을 했다. 2… 더보기

예술가를 위한 도시 넬슨 (Ⅲ)

댓글 0 | 조회 2,461 | 2012.06.13
▶ Nelson Provincial Museum 다운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넬슨박물관(Nelson Provincial Museum)은 처음부터 박물관으로써의 기능을… 더보기

예술가를 위한 도시 넬슨 (Ⅱ)

댓글 0 | 조회 2,234 | 2012.05.23
▶ Queens Garden and Suter Art Gallery 나무들 사이사이로 너울거리는 햇살이, 마음에 전해지고 기분 좋은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나는 … 더보기

예술가를 위한 도시 넬슨 (Ⅰ)

댓글 0 | 조회 2,173 | 2012.05.09
▶ 제인 에반스 (Jane Evans) 넬슨은 픽턴에서 버스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이다. 눈부시게 빛나는 바다와 따사로운 햇살, 생활 속에 묻어 있는…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Ⅵ)

댓글 0 | 조회 2,063 | 2012.04.26
▶ Museum of New Zealand Te Papa Togarewa ‘우리들의 장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웰링턴 박물관 테 파파(T…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Ⅴ)

댓글 0 | 조회 2,207 | 2012.04.12
▶ City Gallery 웰링턴 시빅 스퀘어(Civic Square)에 있는 시티갤러리(City gallery)는 1980년에 설립되었으며, 진보적성향과 모더니…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Ⅳ)

댓글 0 | 조회 2,335 | 2012.03.27
▶ Museum of Wellington City & Sea 예술아카데미 갤러리(NZ Academy of Fine Art)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웰링…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Ⅲ)

댓글 0 | 조회 2,569 | 2012.03.13
▶ NZ Academy of Fine Arts & NZ Portrait Gallery 국회의사당에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가면 레스토랑과 카페…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Ⅱ)

댓글 0 | 조회 2,209 | 2012.02.29
개인적으로 뉴질랜드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웰링턴의 국회의사당(Parliamnet)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고대 유물과 유적들은 우리들에게 과거를… 더보기

웰링턴 예술기행(Ⅰ)

댓글 0 | 조회 2,315 | 2012.02.15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의 기운 때문에,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는 오클랜드의 해변과 맑고 아름다운 하늘이 그리웠다. 여름을 즐기기 위해 입고 온 원… 더보기

Marlborough of Wine(Ⅱ)

댓글 0 | 조회 2,342 | 2012.02.02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보이는 포도밭은 지평선과 닮아 있었다. 깊이를 가늠할 순 없지만 묘한 편안함과 안락함이 가져다 주는 여유로움은 와인을 즐기기 위한 분… 더보기

Marlborough of Wine(Ⅱ)

댓글 0 | 조회 1,520 | 2012.02.01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보이는 포도밭은 지평선과 닮아 있었다. 깊이를 가늠할 순 없지만 묘한 편안함과 안락함이 가져다 주는 여유로움은 와인을 즐기기 위한 분… 더보기

Waiheke island of Wine(Ⅰ)

댓글 0 | 조회 3,280 | 2012.01.18
오클랜드에서 페리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와이헤케섬(Waiheke Island)는 와인의 섬으로 더 유명하다. 최근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는 … 더보기

Fall in love with ART(Ⅱ)

댓글 0 | 조회 4,062 | 2011.12.13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소위 디지털의 정보화로 요약되는 첨단 과학·기술 시대이다. 물질이 주는 풍요로움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바꾸었지만, 개인… 더보기

Fall in love with ART(Ⅰ)

댓글 0 | 조회 2,696 | 2011.11.23
다가오는 201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여러 가지 상황과 일로 마음이 복잡했다. 음악이 내게 주는 위로에 익숙해지기 시작한지가 언제부터였는지, 이제는 습관이… 더보기

See the Sea in Tauranga

댓글 0 | 조회 2,410 | 2011.11.10
금방이라도 하늘과 닿을 것 같은 푸른 바다의 위를 가르며 길게 뻗어있는 도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망가누이산 정상에서 나는, 타우랑가를 보았다. 노동절을 위한 … 더보기

엄마 미안해. 그땐 몰랐어

댓글 0 | 조회 2,405 | 2013.08.27
‘으아아~ 엄마 무서워! 파리 파리!’ ‘엄마가 파리는 무서운거 아니랬지? 파리는 그냥 드러운거야. 무서워하지 말고 얼른 잡아!&… 더보기

오늘도 나는 반성합니다

댓글 0 | 조회 1,733 | 2013.08.13
노래도 부르고 이리저리 구르기도 하고 한마디로 생 난리를 치더니 어느새 조용하다. 드디어 잠이 들었다. 잠든 모습을 보고 있자면 괜시리 미안해진다. 아까 괜히 소… 더보기

엄마 어디가

댓글 0 | 조회 1,678 | 2013.07.23
요즘 한국에서는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가 인기란다. 유명인 아빠들이 각자의 아들, 딸을 데리고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 오는 내용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