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처녀 이야기 6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손 없는 처녀 이야기 6편

0 개 1,438 송영림

손과 여성

 

좀 심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 자체가 ‘손’이 없는 상태로 태어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낮춰지고 도태되고 배제되고 차별을 받고 나약한 존재로 인식되며 물리적 폭력이나 성폭력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다. 문화에 따라서는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뱃속에서 죽임을 당하거나 할례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 여자이기 때문에 아버지나 남자 형제들로부터 죽임을 당해도 된다. 한참 태아의 성 판별이 성행할 때 말띠해에 여아의 출생이 현저히 줄어 남아와 여아의 성비에 큰 차이가 있었다고 하니 이는 여성에 대한 불편한 의식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1993년 제작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 에서 나는 ‘손 없는 처녀’ 이야기와 같은 주제를 발견한다. 이 영화를 여러 번 보았는데, 볼 때마다 나는 에이다Aida를 연기한 홀리 헌터Holly Hunter의 눈빛에서 여성과 예술가로서의 주체적 갈망을 절절히 읽을 수 있다. 딸과 함께 뉴질랜드 개척지로 팔리다시피 시집을 오게 된 미혼모 에이다는 딸 플로라Flora와 피아노 이외에는 아무와도 소통하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에이다의 과거를 자세히 알려주지는 않지만 말 못 하는 미혼모로서 살아온 삶이 얼마나 고단했을지 추측이 가능하다. 

 

영화에서 피아노라는 소재는 말을 할 수 없는 에이다의 감정의 표출이며 예술가로서의 욕망의 상징이다. 그러나 에이다가 남편 스튜어트Stewart에게 종속된 이후 피아노는 바닷가에 버려졌고, 스튜어트는 베인즈Baines를 사랑한 이유로 에이다의 손가락마저 자른다. 

 

영화의 앞부분에서 파니에panier 속에 들어앉아 궂은 날씨를 피하는 모녀의 모습이 나오는데, 나는 이 파니에야말로 코르셋과 함께 여성의 억압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소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파니에는 여성의 치마를 부풀리기 위해 만든 바구니와 같은 것으로 그 재료가 금속이나 고래수염, 나무줄기 등이다. 결국 여성을 바구니 속에 가두어 놓는 것과 그 뜻을 같이하며 이는 남성 안에 가두어진 여성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영화에서 에이다의 손은 손이 상징하는 포괄적인 모든 것이다. 그 손은 수화를 하고 연필을 쥐는 소통의 수단이며 피아노를 치는 손이다. 그에게 피아노를 친다는 의미는 욕구를 분출하고 자신의 예술적 꿈을 펼치고 감정을 절제하거나 표출하고 고통을 잊게 하는 것이다. 또 그 손은 베인즈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그를 어루만지는 주체적인 사랑의 손길로 이어지기도 한다. 

 

스튜어트와 베인즈는 대조적인 인물이다. 스튜어트가 에이다의 감정을 읽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성급하게 자신의 종속물처럼 여겼다면 베인즈는 에이다의 감정을 존중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닷가에서 피아노를 치던 에이다의 순수한 감정들이 베인즈의 마음에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예술적 소양과는 아무 상관 없이 그가 여성의 마음을 읽고자 한 의지가 바로 에이다가 그를 사랑하게 된 지점일 것이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6. 기적의 오토파지 금식과 디톡스

댓글 0 | 조회 397 | 2024.05.28
1. 오토파지의 정의오토파지는 그리스어이고, 의미는 자가포식이다. 이것은 세포 내의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나 사멸된 세포 쓰레기를 먹어 치우는 세포의 고유 기능을 지… 더보기

72근의 정(精)을 아껴라

댓글 0 | 조회 242 | 2024.05.28
인간은 태어날 때 몸을 에너지화 할 수 있는 자원을 무한정 부여받지는 않습니다. 에너지는 유한하기에 인간이라고 해서 마냥 받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받는 … 더보기

나이 들면 뭐가 중헌디?

댓글 0 | 조회 805 | 2024.05.25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에게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또 근력 운동과 균형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더보기

5.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1,005 | 2024.05.20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장이 회복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며, 약 66일간만 노력하면 습관이 들어 (뇌 습관 회로가 바뀜), 쉽게 평생 좋은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385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401 | 2024.05.15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99 | 2024.05.15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66 | 2024.05.15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581 | 2024.05.15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589 | 2024.05.15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541 | 2024.05.15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4.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942 | 2024.05.14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75 | 2024.05.14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84 | 2024.05.14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1,055 | 2024.05.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들리려는 밤쓰레기통 내어 놓다가밤하늘이 고와그대로 먼 길 떠나한 사흘쯤 걸어얼기설기 사립문발끝걸음 들어서면토방에 놓인 신발 …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436 | 2024.05.14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또는 ‘지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큰 규모의 가족 사업이건 소규모 신생 기업이건 비용, 경상비 및 공급업체 청구서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98 | 2024.05.14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잔병치레를 하며, 힘이 없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며, 매우 신경질적인 아이를 말한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튼튼하지만 물렁물렁한 …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78 | 2024.05.11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930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58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759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81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85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79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34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