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얼굴은 시커먼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나의 얼굴은 시커먼스

0 개 1,376 여디디야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이면 햇살이 따가울 정도인 여름이 되었다. 얼굴에 기미가 있어서 강한 햇빛을 조금만 쬐어도 금방 기미가 두드러지게 올라오기에 어느 나라에 있든 지 특히 여름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씨티에서 살고 있을 때 잠시 어디를 다녀올 일이 있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적이 있다. 행선지로 갈 버스에 오르니 버스 운전사가 나에게 하는 말이 “Are you okay?” 하기에 나는 괜찮다며 의자에 앉았는 데 운전사가 왜 그런 말을 나에게 한 것일까? 하고 의아심을 가지고 있다가 집에 돌아온 후에 샤워실에서 거울을 보며 내가 버스를 기다릴 때를 생각하며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을 보니… 

 

하핫! 나의 얼굴 표정이 오만상을 찌푸린 것이 그야말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인 것 같았다. 햇살이 강해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던 것이니 운전사가 보기에 참지 못할 지경으로 아픈 지 아님 무슨 큰일이라도 있는 것일까 하는 마음이 들었나보다. 그 후로 모자와 선글라스는 외출할 때 꼭 챙겨야 하는 소지품이 되었다. 더 이상 강한 햇살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는 데 그을리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 일이다.

 

가끔 듣는 두 가지 말이 있다. 겨울에는 차라리 햇빛을 일부러라도 쬐어도 그을리지 않는 데 여름에는 강한 햇빛에 걸어다니는 것을 워낙 싫어하니 나더러 “지구를 떠나라”는 말과 한국 전통 악기 소리들을 싫어하니 “왜 한국에서 태어났느냐”는 말인 데 그 정도로 여름에 햇살까지 아주 뜨겁게 내리쬐는 날이면 쉽게 그을리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동형 스피커와 마이크, 보면대, 악보등을 챙겨서 선데이마켓에서 복음을 전할 때의 일이다.  큰 트럭이 세워져 있기에 그림자가 진 쪽에서 하고 있는 데 모자와 선글라스로 무장을 했으니 하고 안심하고 서 너시간을 하고 끝낸 후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보니 얼굴이 빨갛게 그을렸는 데 특히 양쪽 두 귀가 얼굴색과는 완연히 다를 정도로 검게 그을린 것이다.

 

아하! 내가 방심했구나, 캡모자로 두 귀는 가려지지 않은 무방비 상태로 있었으니 강렬한 햇살에 빨갛게 그을린다는 것을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 그래서 얼마동안 귀까지 가리는 챙모자를 쓰고 다녀야 했다. 얼굴은 화장을 하면 되는 데 귀에는 화운데이션을 바를 수 없으니 말이다.

 

1980년대에 ‘시커먼스’라고 개그 코너가 있었다. 얼굴은 시커먼 분장, 괴상한 가발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몸동작 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를 자아내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나도 즐겨 보았었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얼굴이 까무잡잡한 아이에게 ‘깜씨’라고 별명을 붙여 부르곤 했는 데 이 개그 코너가 인기를 얻은 후에는 ‘시커먼스’라고들 했다. 그런데 나의 얼굴이 흡사‘시커먼스’가 된 것이다.

 

그런가하면 여름이면 끈이 여러 개 있는 샌들을 신고 다니게 되는 데 얼마 지나면 발등에 샌들 끈이 없는 부분이 햇빛에 그을려서 맨발로 있으면 마치 갈비뼈같은 모양이 나타난다. 친구한데 사진 찍어서 보내주니 깔깔거리며 웃는다. 얼굴, 발 그리고 손까지 삼종 세트로 까맣게 그을리는 여름철에 복음 전하다가 생긴 작은 흔적처럼 느껴진다. 

 

흔적.. 이 단어는 생각나게 하는 것이 있다. 예수님을 믿게 된 후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싶었다. 24K 순금으로 하면 너무 둔탁한 느낌일 것 같아서 14K로 아주 작고 얇은 것을 구입하여 목에 걸고 다녔는 데, 하루는 세수하다가 그 작은 십자가의 예리한 모서리에 스쳐서 양손가락(아마 엄지 손가락이었던 것 같은 데)이 베어 한동안 손에 물이 닿을 때마다 쓰라린 고통을 느꼈다. 그 때 나는 이렇게 손가락이 살짝 베인 정도인 데 우리의 죄를 위하여 세 개의 대못에 박혀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의 고통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하는 마음이 들며 이 작은 아픔이나마 예수님의 고통을 아주 쪼끔이나마 생각나게 해 주셨던 흔적 같은 생각이 들었다.

 

벌써 2018년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니 생각나는 일이 있다.                                          

오래 전에 어떤 사람의 발을 보고 ‘콩장 같다’고 말했다가 세월이 한참이나 지난 후에 한국에 있을 때 기도하다가 회개하게 된 일이 있다. 이 나라에서는 정장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양말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 데 그러다 보니 그을린 그 발을 보고 그런 말을 했으니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까. 그래서 성탄카드에 성탄을 축하하는 메세지와 함께 내가 너무나 미안하다고 하며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써서 보낸 적이 있다. 

 

큰언니네 가정은 아들을 낳으려고 하다 보니 딸 넷에 마지막에 아들을 낳아 4녀 1남이다. 그 중 막내딸이 다른 딸에 비하여 인물이 쳐진다고들 말하곤 했는 데 하루는 넷째 작은 어머니가 그 조카에게 “너는 언니들에 비해서 못생겼다”고 직설적인 말 한 마디로 인하여 받은 상처를 그 조카는 평생 잊지 못한다며 얼마나 상처가 깊었으면 그 할머니가 보기 싫다고까지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한은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겨라”는 말처럼 나쁜 기억들, 상처 받은 기억들은 물이나 모래에 새기면 다 지워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사람들은 이와 반대로 원한은 돌에 새겨서 잊지 못하고 받은 은혜는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나는 항상 화장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인 데 기온이 떨어지거나 조금 피로하면 금방 감기몸살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피부에 문제가 생겨서 화장끼 없는 모습으로 몇 달간 견딘 적이 있는 데 나 자신으로서는 일종의 자포자기(?)하는 심정같이 살아야 했던 심정이었다. 민낯으로 다니다보니 간혹 중국여자분들이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이 나라의 나이든 중국여자분들의 특징을 보면 화장을 전혀 하지 않고 스커트가 아닌 바지와 운동화를 신는다는 것인 데 화장을 하지 않은 나의 얼굴이 그 나라 사람처럼 보이나보다. 화장을 하고 나가면 전혀 그런 말을 들을 일이 없는 데. 후훗!

 

어차피 우리 인생은 세월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면 다 나이가 들어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또한 태어나서 한 번 죽는 것은 정한 이치이고 죽음과 심판은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가 있으니 이를 사모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주 예수님께서 오실 날이 심히 가까웠습니다. 예수님 믿고 구원 받으세요!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 (히브리서 9:27-28)

 

말을 찾아서

댓글 0 | 조회 593 | 2023.05.24
시인: 쉼보르스카용솟음치는 말로 표현하고 싶었다있는 그대로, 생생하게,사전에서 훔쳐 일상적인 말을 골랐다열심히 고민하고, 따져보고, 헤아려 보지만어느 것도 마땅찮… 더보기

오롯이 홀로 만난 아름다운 이 여행

댓글 0 | 조회 782 | 2023.05.24
‘그대의 영혼이 다시 그대를 만나게 하라.그것은 그대의 잊혀진 신비와 다시 가까워지는 멋진 일이다.’켈트족의 격언이 전하는 삶의 신비는 먼 곳에 있지 않다.자칫 … 더보기

비즈니스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3가지 클라우드 회계 팁

댓글 0 | 조회 743 | 2023.05.24
회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성공적이고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운영에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고객과의 관계 구축이나 신제품 개발 등 시간을 보내야 할 때, 회… 더보기

과외활동의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89 | 2023.05.24
이번 호에는, 훌륭하고 균형 잡힌 과외활동을 위하여 그 시간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방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1. 먼저, 왜? 그 활동에 가입하는지 항상 스스로… 더보기

정수기 (2)

댓글 0 | 조회 703 | 2023.05.24
안녕하세요. Nexus Plumbing의 김도형입니다. 지난 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의 식수에 관한 글을 소개했는데요, 이번에는 현재 뉴질랜드 마켓에 나온 정수기에… 더보기

하루 5분 플랭크로 뱃살 걱정 끝 !

댓글 0 | 조회 822 | 2023.05.24
플랭크(PLANK)는 팔 어깨 등 상체 근력과 함께 코어의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뱃살 빼는 운동 중 가장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복근 운동이기도 합니다.문… 더보기

어머니의 가슴

댓글 0 | 조회 619 | 2023.05.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어머니올해도 어머니 날을 맞이했습니다.어머니 산소에 진달래 닮은 꽃 놓고 돌아설 때조심해서 가거라 들려지는 말에혼자 두고 오는 발길이 무거웠… 더보기

묵은지 깊은맛, 우정(友情)구만리

댓글 0 | 조회 679 | 2023.05.23
여행가방을 꾸려 공항으로 달렸다. 출국장이 아닌 입국장 앞에서 차를 세우고 짐을 챙겨 내릴때 살짝 가슴이 떨려왔다. 들뜬 표정으로 나오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안… 더보기

바람의 말

댓글 0 | 조회 626 | 2023.05.23
누가 왔었나?마당이 어수선하다. 담벼락으로 기어오르던 호박은 넝쿨째 떨어져 뒹굴고 텃밭 고추는 밭고랑에 드러누웠다. 휘어지게 열매를 키우던 자두나무 큰 가지도 꺾… 더보기

요즘 대세 건강식품- 베르베린을 아시나요?

댓글 0 | 조회 1,402 | 2023.05.23
요즘 건강식품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핫한 건강식품이 베르베린이라고 한다. 특히 기능의학을 바탕으로 치료하는 의사들이 가장 많이 권유하고 처방하는 건… 더보기

임시 복직명령 (interim reinstatement)

댓글 0 | 조회 1,306 | 2023.05.23
2023년 말부터 경기가 안좋아질것으로 전망되면서 구조조정을 고려하는 회사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고용법상 고용주가 합법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기 위… 더보기

내리막(Downhill)에서의 피치샷

댓글 0 | 조회 687 | 2023.05.23
경사도에 자신의 어깨를 수평을 이루도록 한다.다운힐은 왼발이 오른발보다 낮은 경사도의 샷을 말한다.정확한 볼을 임팩트 하기 위해서 경사도에 자신의 어깨를 수평으로… 더보기

겉에 뭉친 탁기, 안에 뭉친 탁기

댓글 0 | 조회 719 | 2023.05.23
이번 생의 탁기 뿐 아니라 전생(前生)에서 이어져 온 탁기도 있습니다. 전생의 탁기가 뭉쳐져 켜켜이 한(恨)으로 남아 있습니다.형상을 보면 탁기가 겉에 많이 모여… 더보기

2023예산안 발표 : 노동당 정부의 재적정 반달리즘

댓글 0 | 조회 1,321 | 2023.05.22
노동당은 눈물 나게 많은 예산을 지출하고 있지만 정작 대다수 뉴질랜드인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예산 편성임을 이야기하고 싶다.2023년 예산안 발표에 따르… 더보기

환절기 불청객, 알레르기

댓글 0 | 조회 1,051 | 2023.05.20
알레르기(allergy)란 우리 몸의 면역계(免疫界)가 특정 알레르기 유발 항원(抗原)에 반응하여 과도한 항원항체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즉, 알레르기란 … 더보기

핑크 셔츠 데이(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2,183 | 2023.05.18
핑크 셔츠 데이(Pink Shirt Day)는 매년 5월 둘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행사로, 괴롭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친절, 공감 및 함께 포용하자라는 취지로 … 더보기

1% 부자의 법칙

댓글 0 | 조회 1,595 | 2023.05.10
올 한 해는 첫 달부터 여행의 연속이었다. 한국과 오클랜드 파미를 오가면서 지내면서 내 건강이 많이 좋아졌음을 느끼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을… 더보기

오클랜드 수돗물 이야기

댓글 0 | 조회 2,121 | 2023.05.10
안녕하세요. NEXUS PLUMING의 김도형입니다.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럴 때마다 내가 마시는 식수가 안전한지 고민이 됩니다. 많은 비… 더보기

한국의 국제적 역할?

댓글 0 | 조회 984 | 2023.05.10
분단 국가란 애당초부터 상당한 “세계성”을 의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계적 냉전의 양 진영에 의해서 한반도가 분단되어 두 개의 국가가 생긴 이상, 양쪽 국가… 더보기

우리가 어느 별에서

댓글 0 | 조회 654 | 2023.05.10
시인 정 호승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등불을 들고 거… 더보기

만성 허리 통증과 무릎 통증을 예방하는 지름길!

댓글 0 | 조회 1,127 | 2023.05.10
운동을 배우러 직접 요가스튜디오를 방문하시거나 저에게 온라인 수업을 요청하는 회원들 중 상당분이 바로 허리와 무릎, 골반 통증으로 고생하시다 결국 의사의 권유로 … 더보기

주간 활동 보고서

댓글 0 | 조회 1,000 | 2023.05.10
논어의 첫 구절인 학이편(學而編)에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說은 悅과 같은 ‘기쁠 열’의 뜻이다. 그리고 “유붕이 … 더보기

증가하는 동양인들의 중독

댓글 0 | 조회 2,183 | 2023.05.10
2020년 NZ drug foundation에서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41%의 성인이 가족이나 친구들이 가진 알코올 문제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으며 29%는 가족이… 더보기

희망을 목을 매랴, 절망에 침강하랴..

댓글 0 | 조회 574 | 2023.05.10
‘제임스 스톡데일’은 미해군의 장교였습니다.그는 베트남전에 참전했었고 불행히도 작전중 월맹군에게 사로잡혀 그들의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8년간의 포로생활은 인간… 더보기

콜레스테롤 약이 왜 문제가 되는 걸까?

댓글 0 | 조회 1,478 | 2023.05.09
우리 인체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은 75% 정도가 간에서 만들어지는데 이의 합성과정을 방해하여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저해시키는 약이 Statin이다.따라서 Statin…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