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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질환 중에는 속 시원히 내놓고 말할 수 없는 병들이 여러 가지 있다. 그 중 하나로 요실금을 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 30세 이상 여성의 경우 2명중 1명이 요실금을 경험한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부끄러워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참고 있거나, 불편하더라도 직접적인 치료에 대해서는 선뜻 나서질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요실금이 여성에게 더 잘 나타나는 이유는 남성의 요도가 14cm 정도인데 비해 여성의 요도는 4cm 밖에 되지 않으며,남성에 비해 요도 괄약근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성은 요도길이가 길어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소변을 시원하게 잘 보지 못하는 장애가 많은 반면, 여성은 요도 길이가 짧아서 소변이 새어 나오는 장애가 많은 편인 것이다.
또한 여성이 요실금이 생기기 쉬운 원인이 해부학적으로도 골반과 관련이 깊다. 골반은 사발모양을 한 뼈로 여성의 경우 골반속에는 방광과 요도, 뒤에는 자궁, 질, 직장, 항문이 있는데, 아랫부분은 뼈가 없어 오로지 골반저의 근육에 의지해 내장이 지탱하고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이 골반저 근육인데 문제는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이 골반저 근육이 손상되어 늘어나게 되면 방광이 아래로 처지고 요도가 느슨해진다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배에 힘을 주거나 자기도 모르게 기침이라도 해서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면 소변이 새어 나오게 되는 요실금 증세
가 생기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재채기를 할 때도, 크게 웃어도,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릴 때도, 달리기를 할 때도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것을 겪게 된다.
일단 요실금이 생기면 환자들은 증세가 어느 정도로 심할 때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데, 이는 전적으로 환자 본인의 판단으로 결정하면 된다. 생활하는데 얼마나 큰 지장이 있는지, 본인이 얼마나 치료를 절실하게 원하는 지에 달려 있다. 왜냐하면 요실금은 생활이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뿐이지 어떤 큰 질병으로 진행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치료법을 살펴보기로 하자. 증세가 가벼울 때는 골반저 훈련법을 시행해 보도록 하자. 골반저 훈련법은 요도 괄약근의 힘을 강화시키는 체조로 요실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항문에 힘을 주어 꽉 조인채 천천히 다섯까지 센뒤 힘을 뺀다. 이것을 20~30회 정도 되풀이 한다. 서 있을 때나 누워 있을 때도 상관없이 할 수 있는데, 수시로 하면 치료는 물론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운동요법 외에도 뜸치료와 한약치료를 병행한다. 뜸치료는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 주어 골반저 근육을 활성화시키는데 큰 도움을 준다. 한약치료는 산후에 발생된 요실금과, 일시적으로 원기가 약해져서 발생된 요실금과, 나이가 들어 발생된 요실금 등을 구분하여 처방을 하게 된다. 모든 치료의 공통적인 사항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보충해 주어야 하며, 하체쪽의 기혈 순환을 원할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실금을 오래 방치하게 되면 육체적 문제보다 정신적 문제가 점점 커지게 된다. 운동도 마음대로 못하고, 외출하는 것도 신경이 쓰이고, 사람 만나는 것도 싫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우울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혼자서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를 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어떠한지…
오클랜드 박 한의원 한의학 박사: 박 기태
전문진료과목: 이비인후과 T. 834 2080, 021 586 100 (10 Parkvale Grove TeAtatu Peninsulla AK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