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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rp, belch
해외생활을 하다 보면 서양 사람이나 우리나 똑 같이 사람 사는 것인데 ‘별 차이가 있나?’라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하고 다른 것도 상당히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키위 남자들 오줌 싸는 것을 유심히 본 적이 있습니까? 꼬추(?)를 보라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오줌을 싸는가 말입니다.
우리는 보통 지퍼를 내리고 오줌 싸는 문으로 꼬추를 꺼내서 볼 일을 보잖습니까? 그런데 키위들은 반바지를 입었을 경우 오줌 싸는 문으로 꼬추를 꺼내는 것이 아니라 바지 한 쪽을 걷어 올리면서 꼬추를 꺼냅니다. 제가 목격한 키위들의 한 반쯤 이상은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물어봤습니다. ‘느그는 gate(?)가 없냐?”라고 했더니 진짜 어떤 친구는 gate가 없는 팬티를 입고 있었고, gate가 있는 키위는 습관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편하다는 얘기입니다.
한편 서양 사람들 변(便)은 우리하고 같습니다. 냄새도 같습니다. 필자는 오랫동안 청소업에 종사해 왔기 때문에 잘 압니다.
지금 생각하면 낯이 붉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좀 좋다던 골프장에서 18홀을 끝내고 혼자서 19홀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맥주를 먹다 보면 맥주 속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 가스로 인하여 뱃속에서 가스가 다시 목구멍을 통해서 나옵니다. 영어로는 burp 혹은 belch라고 합니다.
몇 모금을 마시고 난 후 자연스럽게 한국에서처럼 이 트림을‘ 꺼-억’하고 시원스럽게 했습니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 젊은 키위 커플이 앉아 있었는데 그 중 남자 친구가 ‘Excuse me’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친구가 ‘남 하는 일에 웬 참견이지?’하는 당혹감과 감히 기분 좋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제가 냄새를 풍겨서 그 냄새 때문에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미안하다는 얘기를 안하고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워준 것 같습니다.
어느 날 다른 골프장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또 시원하게 꺼-억 했습니다. 옆 테이블에 키위 여자 둘이 있었는데 한 분이 Excuse me라고 저에게 들리듯 말 듯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냄새 문제가 아닌 것이 확실했습니다. ‘어-? 이것 봐라 내가 잘 못 됐나?’순간적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ar tender로서 retired life를 즐기고 있는 중산층 부부인 Jenny와 Harry에게 가서 물어 봤습니다. A little bit 무례하다고 하면서 Excuse me 혹은 I am sorry를 해 주어야 한다 는 것입니다.
한 사람 얘기만 듣고 모든 것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더욱이 외국 생활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추후 두 사람에게 더 물어봤습니다. 한 사람은 여자, 한 사람은 남자였는데 똑 같은 얘기였습니다.
‘아하! 서양 사람하고 같이 있을 때 트림을 하는 것은 식사할 때는 당연히 실례이지만 맥주 한 잔을 할 때에도 실례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