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서 소중한 자녀를 잘 키우고 교육시키고 싶지만, 때론 막막할 때와 속상할 때도 있고, 주위사람들의 조언도 정확한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나의 생각과 경험이 항상 정답인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자녀 교육방법을 대체로 다음과 같이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첫째, 권위주의적인 자녀 교육방법으로 자녀들이 부모의 명령,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기를 원하는 형입니다. 미리 정해진 규칙대로 자녀들에게 명하여 한 치의 어김도 없이 이행할 것을 전제로 합니다. 자녀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부모가 옳다고 판단하는 것을 자녀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입니다. 어느 한 연구에 의하면 대다수 한국 부모들은 권위주의적인 자녀 교육방법을 사용하며 이는 자녀들의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둘째, 허용형의 자녀 교육방법으로 자녀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럼없이 행동할 수 있게 허용합니다. 자칫하면 자녀들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는 자유방임주의로 흐르기 쉽습니다. 부모들이 자영업에 종사하고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는 이민 가정에서는 부모들의 보호감독이 소홀해 자칫하면 자녀들이 형제 자매끼리나 혹은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어 자녀들의 잘못된 행동을 즉시 바로잡지 못하게 되는 경우로, 부득이하게 자유방임주의가 됩니다.
셋째, 당당하고 민주적인 자녀 교육방법입니다. 부모들이 자녀들로 하여금 준수할 수 있는 기본방침을 정하고 ‘왜’ 그러한 지침이 필요한지 자녀가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며 이 행동지침서를 자녀들과 함께 만들어 실시토록 합니다. 자녀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게 하고 또 자기의 행동에 대하여 책임을 지도록 합니다. 예컨대 주말에 영화구경이나 졸업 기념을 위한 볼파티에 가도록 허용하되 자녀가 납득할 수 있는 행동지침을 자녀들과 함께 정하여 지키도록 한다면 자녀들의 행동이 부모들의 기대치에 크게 어긋남이 없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동참하여 만든 지침을 어기는 일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항상 권하고 싶은 사항으로, 첫째, 자녀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많이 만들도록 합니다. 주말에 영화구경을 같이 간다든지 자녀와 마주 앉아 그 날 그 날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묻고 귀 기울여 들어주며, 자녀의 일상적인 생활을 파악합니다.
둘째, TV 프로그램을 같이 보면서 본 내용에 대하여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자녀 눈높이에 맞춥니다.
셋째, 자녀가 하는 말을 적극성을 가지고 들어주며 가능한 자녀의 관점을 이해, 인정해 주고 자녀가 자기 의사를 마음 놓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기 생각을 적극 표현하는 것이므로 이런 행동은 가정에서 부모가 적극적으로 장려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학교에서 수업 중에 자기 의사를 적절히 표현할 줄 아는 학생으로 자라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명령형보다는 질문 형으로 자녀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자녀로 하여금 눈을 바로 마주보고 얘기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이는 서양사람들이면 모두 자연스럽게 되는 행동이지만, 어른 앞에서는 눈을 다소곳이 내려 뜨도록 교육받은 한국 부모들에게는 잘 용납이 되지 않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눈을 맞추며 당당하게 자기 표현을 함으로서 자기 자신을 바로 정립하고 건강한 자존감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에게 눈을 똑바로 뜨고 말대꾸한다”며 무조건 야단치는 일은 줄여도 좋을 것입니다.
성장이 빠른 만큼 사춘기가 일찍 찾아온 우리 아이들, 학교생활은 잘 하고 있는지, 힘든 일은 없는지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하지만 부모님들은 답답한 마음을 안고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사소한 대화라도 아이를 존중해주고 자녀의 말에 공감하는 것이 바람직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