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주요 보건 단체들이 니코틴 제품에서 향료를 제거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촉구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달콤하고 과일 향이 나며 사탕을 연상시키는 가향 물질이 청소년을 중독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아 마나누이 트러스트 - 아오테아로아 심장재단(Kia Manawanui Trust - The Heart of Aotearoa)'과 '뉴질랜드 천식폐재단(Asthma and Respiratory Foundation NZ)'은 이번 WHO의 발표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지지 선언은 전자기기 흡연(베이핑)이 호흡기 및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WHO는 버블껌, 솜사탕, 멘톨 등의 향료가 담배 및 니코틴 제품의 자극적인 맛을 감추고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제품을 시도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니코틴 중독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벨기에, 덴마크, 리투아니아 등의 국가는 가향 니코틴 제품의 규제에 나섰으며, WHO는 다른 국가 정부들에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천식폐재단과 심장재단의 최고경영자(CEO)인 레티샤 하딩(Letitia Harding)은 "가향 물질은 보건상의 위험을 초래하는 제품으로 청소년을 유인하는 담배 업계의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이어 "이 제품들이 재미있고 화려하며 해가 없는 것처럼 마케팅되고 있지만, 실제 과학적 증거는 그렇지 않다"며 "흡입된 향료 화학물질이 폐, 기도, 심혈관 계통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국제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일부 향료는 혈관 세포를 손상시키고 정상적인 심장 리듬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베이핑이 기도 염증, 호흡기 증상 및 폐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현재 심장질환은 뉴질랜드의 주요 사망 원인이며, 호흡기 질환은 뉴질랜드인 5명 중 1명꼴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딩 CEO는 정책 입안자들이 단순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사탕 맛이 나는 니코틴 제품이 공공 보건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정답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이다"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청소년들은 대개 위험성보다는 향 자체만 바라본다"고 우려했다.
현재 뉴질랜드 내에도 일부 향료 규제가 존재하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 보건 단체들의 입장이다. 하딩 CEO는 "현실적으로 어린이(tamariki)들은 사워 라즈베리, 스트로베리 워터멜론, 트로피컬 스위트 등 여전히 유혹적인 향의 전자담배를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는 뉴질랜드 정부가 가향 니코틴 제품에 대해 더 강력한 규제를 지원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장기적인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딩 CEO는 끝으로 "식품 업계에서 쓰는 향료가 위장에는 안전할지 몰라도, 이를 흡입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기존 흡연자들을 위해 다양한 전자담배 향을 공급하는 일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희생시키면서 이루어져서는 안 되며, 아이들은 이러한 제품으로부터 최대한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