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부동산 업계의 광고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때 신문 광고와 전단지, 부동산 잡지가 핵심 홍보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가 새로운 판매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곳곳의 부동산 중개인들이 SNS를 활용해 수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실제 구매자까지 연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부 호크스베이의 작은 마을 와이푸쿠라우(Waipukurau)에서 활동하는 Heatha Edwards는 대표적인 사례다.
인구 5,000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그녀는 지난해 말부터 인스타그램 영상 홍보를 시작했다. 특별한 편집 기술이나 인공지능 효과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매물 앞에 서서 소개하는 방식이다.
영상의 시작은 늘 같다.
"안녕하세요, 하코트의 히더입니다."
단순한 방식이었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일부 영상은 4만~1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뉴질랜드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문의가 이어졌다.
에드워즈는 RNZ와의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와 호주에서도 연락이 왔고, 실제로 뉴질랜드에 와서 집을 보겠다는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영상이 사진보다 훨씬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과도하게 보정될 수 있지만 영상은 실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평범한 식당 공간을 대형 연회장처럼 보이게 만들 수는 없다."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부동산 광고는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
에드워즈는 초창기 부동산 업계를 회상하며 "직접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현상소에 맡긴 뒤 일주일 넘게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후 신문 광고에 한 장의 사진을 게재하고 다시 독자들이 볼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면 된다.
영상 촬영 후 몇 분 만에 전 세계 잠재 구매자들에게 매물을 소개할 수 있다.
특히 SNS는 구매자들의 시간도 절약해준다.
과거에는 주말마다 여러 오픈홈(Open Home)을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영상만으로도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마누카우 지역의 Charlie Brothers 역시 틱톡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과장된 인공지능 효과나 화려한 연출보다는 자신의 개성과 진정성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브라더스는 특히 젊은 폴리네시안 세대가 부동산 업계에 더 많이 진출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너무 의식한다"며 "카메라를 켜고 자신을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John Williams 교수는 이러한 변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물고기가 있는 곳에서 낚시를 해야 한다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며 "오늘날 소비자들은 온라인에 있기 때문에 광고도 그곳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에는 젊은 세대만 SNS를 사용한다고 여겨졌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윌리엄스 교수는 "60대, 70대, 80대 고령층도 온라인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인쇄 광고의 영향력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SNS는 단순한 광고를 넘어 중개인 개인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이나 전단지에서는 전달하기 어려운 신뢰감과 친근함을 영상 콘텐츠가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부동산 광고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광고를 집행하느냐였다.
하지만 이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신뢰를 얻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SNS를 활용한 영상 마케팅은 작은 지방 도시의 부동산도 전국은 물론 해외 바이어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다.
특히 뉴질랜드처럼 해외 이주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꾸준한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결국 부동산 판매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지만, 고객을 만나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 역시 디지털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판매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