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당 국회의원이 니콜라 윌리스 재무장관(사진)을 ‘오리-얼굴의 말(duck-faced horse)’이라고 표현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언론에 유출되자 곧바로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소동은 당의 재무 담당인 바버라 에드먼즈(Barbara Edmonds) 의원(아래 사진)이, 지난 주말에 진행한 ‘노동당 후보자 명단 콘퍼런스(Labour Party candidate list conference)’의 질의응답 시간에 말하면서 벌어졌다.
이는 의원들이 곤란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시험해 보기 위한 자리로, 의원들에게 던져질 법한 무작위 질문이 제시됐으며, 후보자는 노동당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답변해야 했다.
당시 제시됐던 질문은 “오리 크기의 말 100마리와 싸울 것인가, 아니면 말 크기의 오리 한 마리와 싸울 것인가(would you rather fight 100 duck-sized horses or one horse-sized duck)’였다.
이 질문은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가장 유명한 가상 대결 논쟁 중 하나이며, 두 대답 모두 고유의 생물학적 약점과 강점을 가지고 있어 종종 치열한 논쟁으로 발전한다.
이에 대해 키에란 맥애널티(Kieran McAnulty) 의원은, 오리 모양 말이 몇 마리인지, 아니면 도대체 질문이 뭐였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한 후, 질문과는 전혀 상관없는 듯한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오리 모양 말 100마리, 말 모양 한 마리’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또 다른 목소리가 끼어들어 ‘크기’라고 정정했다.
이어 에드먼즈가 자신의 답변 차례가 되자 “매주 국회에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오리 얼굴의 말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제가 제대로 한 건가요? [웃음] 매주 말이죠(every week I have to stand up in the house and ask a duck-faced horse - did I get that right [laughs] - questions every single week)”라고 말하는 것이 녹음됐다.
이는 명백히 윌리스 장관의 외모를 비하한 것인데, 논란이 일어나자 에드먼즈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분명히 잘못했고 다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면서, 그 일에 책임을 지겠으며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특히 재무 장관을 포함해 불쾌감을 느낀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또한 질문을 헷갈렸으며 이를 적어둬야 했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항상 질문을 적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고, 당시 펜과 종이를 안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은 상황을 혼동한 자기의 실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리스 힙킨스 노동당 대표는 에드먼즈 의원의 발언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는 모든 의원과 후보자에게 모든 행사가 공공 행사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또한 에드먼즈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고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면서, 그가 한 말은 옳지 않았고 변명도 있을 수 없지만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윌리스 재무장관은, 사실 그 발언은 아무런 효과도 없을 거라고 농담조로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어 이는 의원과 후보자가 유권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피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뉴질랜드인은 그런 장난에 속아 넘어갈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노동당의 유권자 접근 방식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