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 가운데 연료비(fuel prices)가 급격히 중요 이슈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Ipsos 이슈 모니터(Issues Monitor) 조사에 따르면, 연료 가격 문제에 대한 우려는 이전 조사보다 무려 17%포인트 급등하며 뉴질랜드 국민들이 꼽은 ‘4번째로 큰 걱정거리’가 됐다.
이번 조사는 5월 15일부터 20일까지 뉴질랜드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생활비·보건·경제·주택·범죄 등 주요 국가 현안에 대해 어떤 정당이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지를 함께 조사했다.
생활비는 여전히 최대 고민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여전히 생활비(cost of living)였다.
응답자의 61%가 생활비를 뉴질랜드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꼽았으며, 이는 이전 조사보다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생활비 문제 대응 능력에서는 Chris Hipkins 이 이끄는 New Zealand Labour Party 가 33%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전 조사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Christopher Luxon 총리가 이끄는 New Zealand National Party 역시 26%로 2%포인트 하락했다.
즉 국민들은 생활비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느끼고 있지만, 동시에 어느 정당도 충분한 해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확신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휘발유값, 단숨에 ‘4대 민생 이슈’로 급부상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연료비 문제였다.
불과 지난 2월 조사에서는 공동 9위 수준이었던 연료비 문제가 이번에는 26%까지 급등하며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국제 유가 상승과 중동 불안, 운송비 증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연료비 대응 능력 평가에서는 노동당이 28%, 국민당이 25%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현 정부가 공급 확대 중심의 대응 정책을 강조해 왔음에도 국민 체감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뉴질랜드는 자동차 의존도가 높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제한적인 지역도 많아, 휘발유 가격 상승이 생활비 전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의료·경제·주택도 여전히 핵심 고민
보건(Healthcare)은 39%로 두 번째 큰 걱정거리였다.
이 분야에서도 노동당이 38%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국민당은 25% 수준이었다.
경제(Economy)는 33%로 세 번째 주요 이슈였으며, 이 분야에서는 국민당이 33%로 노동당(28%)을 다시 앞질렀다.
이는 뉴질랜드 국민들이 경제 운영 능력에서는 여전히 중도·보수 성향 정당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기대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택(Housing)은 21%로 다섯 번째 주요 관심사였다.
다만 이전 조사보다 4%포인트 하락하며 관심도는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
하지만 높은 금리와 렌트비 부담, 첫 주택 구매 어려움은 여전히 많은 뉴질랜드 가정의 핵심 고민으로 남아 있다.
범죄 우려는 감소… 실업·빈곤 문제는 상승
흥미로운 변화는 범죄와 치안 문제였다.
그동안 국민당이 강세를 보였던 범죄·법질서(Crime/Law and Order) 문제는 4%포인트 하락해 16% 수준으로 내려왔다.
반면 실업(Unemployment)은 19%, 빈곤·불평등(Poverty/Inequality)은 17%로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경제 둔화와 생활비 압박이 커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안전”보다 다시 “생계”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평가 여전히 낮은 수준
이번 조사에서 정부 전반에 대한 평가는 10점 만점에 4.2점이었다.
이는 지난 2월과 동일한 수준이며,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저치 3.9점보다는 소폭 회복된 상태다.
다만 여전히 국민 다수가 현 정부 운영에 강한 만족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뉴질랜드 경제 불안감이 생활 전반으로 확산”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단순한 유가 상승 문제가 아니라, 뉴질랜드 사회 전반의 경제 불안 심리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생활비·휘발유·주택·의료·실업 문제가 동시에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는 것은 국민들이 일상 전반에서 “버티기 어려워졌다”고 느끼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특히 연료비 상승은 단순 자동차 비용 문제가 아니라 식료품 가격, 물류비, 렌트비, 지방 생활비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체감 충격이 크다.
정치권 역시 앞으로 총선을 앞두고 생활비와 연료비 문제를 핵심 민생 이슈로 다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