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대학원(석사) 과정에 등록하는 해외 유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8월 예정된 영주권 관련 규정 변경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뉴질랜드 석사 과정에 등록한 국제학생은 총 1만4840명(FTE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뉴질랜드 국내 석사 과정 학생 수(1만830명)를 처음으로 넘어선 수치다.
이 숫자는 2024년 대비 48% 증가한 것이며, 코로나 이전 최고치였던 2020년(5705명)의 약 2.5배 수준이다. 코로나 영향이 컸던 2022년에는 2820명까지 감소했었다.
국가별로는 아시아 학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중국 4465명, 인도 4235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학생들은 대학(9535명)에 등록했으며 폴리텍(2125명), 사설 교육기관(3175명) 등에도 상당수가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민 전문가들은 최근 급증 현상의 핵심 배경으로 뉴질랜드 영주권 제도 변화를 지목했다.
이민 전문 변호사 Alastair McClymont 는 RNZ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에서는 뉴질랜드 석사 학위만으로도 영주권 신청에 필요한 점수를 거의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오는 8월 규정 변경 이후에는 특정 부족직군 자격보다 “어떤 석사 학위든 취득하는 것 자체”가 중요해지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유아교육(ECE), 의료 분야, 부족직군 관련 전공 등이 영주권 경로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비교적 쉽고, 기간이 짧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석사 과정을 선택한 뒤 졸업 후 취업비자를 받고 영주권을 노리는 전략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제학생들의 뉴질랜드 석사 과정 학비는 연간 약 3만~5만 뉴질랜드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급증하는 이유는 3년짜리 졸업 후 취업비자(Post-study work visa)
배우자 오픈 워크비자, 자녀 공립학교 학비 혜택, 영주권 가능성 등이 결합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질랜드 이민부는 “이러한 제도는 국제학생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University of Waikato 의 경우 2019년 국제 석사 학생 555명, 지난해 17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부총장 Neil Quigley 는 “팬데믹 기간 동안 국제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석사 프로그램을 대거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디지털 비즈니스, 사이버보안, 취업 연계형 과정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영주권만을 목적으로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뉴질랜드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유학생 Alka Chaurasia 는 “뉴질랜드는 교육 수준이 높고 다문화 환경과 삶의 질이 좋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육 품질, 자연환경, 생활 균형 등이 뉴질랜드 유학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유학생 급증 속에서도 교육 품질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NZQA가 석사 과정 품질을 적극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과거처럼 저품질 과정이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상황은 막겠다고 밝혔다.
또한 새 영주권 점수 제도에서도 학사 학위 보유 여부, 실제 기술직 취업, 중위임금 이상 조건 등이 함께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단순히 석사 과정 등록만으로 자동 영주권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순한 유학생 증가를 넘어 뉴질랜드 대학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학사 과정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단기 석사 과정, 취업 연계형 대학원, 국제학생 중심 프로그램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뉴질랜드 경제와 대학 재정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국제정세와 이민정책 변화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