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생산된 고급 식품이 해외로 수출되는 반면, 국내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수입 식품을 소비하는 구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팍앤세이브(Pak'nSave)가 미국산 버터를 뉴질랜드산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왜 수입 식품이 국내 생산품보다 싼지에 대한 논의가 촉발됐다. 그러나 무역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버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반려동물 사료의 경우 수입 제품이 뉴질랜드 수출 가격보다 87.6% 저렴했으며, 향미 첨가 음료수는 미국 등에서 수입할 경우 25% 더 저렴했다. 잼과 마멀레이드는 칠레와 폴란드 등에서 수입된 제품이 21.9% 저렴했다.
와인 역시 수입 제품이 평균 25% 낮은 가격을 보였으며, 수입 와인의 54%는 호주산이었다. 초콜릿 등 제과류는 37.8%, 비스킷은 64.4% 더 저렴하게 수입되고 있다. 일부 쇠고기와 양고기 역시 수입 제품이 더 저렴한 경우가 있었다.
경제학자 샤무빌 에아쿱은 뉴질랜드가 고급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을 수출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대량 소비용 저가 제품을 수입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질랜드가 충분한 원자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일부 식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웨스트팩 수석 이코노미스트 켈리 에크홀드는 이러한 현상이 규모의 경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나 아시아 국가의 대규모 생산 시설과 낮은 생산 비용, 특히 에너지 비용이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또한 뉴질랜드 와인은 ‘합리적 프리미엄(affordable luxury)’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더 저렴한 수입 와인과는 시장이 다르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ANZ의 매트 딜리는 뉴질랜드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서는 수출이 활발하지만, 그렇지 않은 품목은 수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는 유제품과 와인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밀·돼지고기·식용유 등에서는 경쟁력이 낮아 수입 의존도가 높다.
또한 계란처럼 운송이 어려운 품목은 수출이 제한적이며, 뉴질랜드와 호주는 식품 안전 기준이 유사해 가공식품 중심으로 양방향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식품 교역 구조가 필연적인 측면도 있지만, 국내 생산과 소비 간의 괴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