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의 최신 가계 생활비 자료에 따르면, 금리 하락으로 인해 고소득·고지출 가구는 생활비 부담이 완화된 반면, 휘발유 가격 상승은 저소득층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26년 3월 분기 기준 지난 1년간 뉴질랜드 가계의 평균 생활비 상승률이 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3.1%보다 낮은 수준이다. 가계 생활비 지표에는 금리 변동이 반영되는데, 금리는 해당 통계가 집계된 지난 18년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이자 비용은 1년 사이 20.9%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지출 규모가 큰 가구일수록 더 큰 혜택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가장 지출이 많은 계층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0.7%로, 전체 계층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이들 가구가 지출에서 이자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질랜드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평균 2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를 약간 웃돌았으나, 11월에는 4.5% 수준까지 하락했다. 다만 이후 금리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통계청 물가지수 담당 니콜라 그라우든(Nicola Growden)은 “가계의 이자 지출 감소가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생활비 증가폭이 낮게 나타난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26년 1~3월 분기에는 휘발유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당 기간 휘발유 가격은 3.5% 상승했으며, 의약품 가격은 17.7%, 전기요금은 2.6% 각각 올랐다.
특히 저지출 가구는 소비 지출 중 휘발유와 전기 비중이 높아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저지출 가구는 전체 지출의 약 5%를 휘발유에 사용하고 있는 반면, 평균 가구는 4% 미만, 고지출 가구는 3% 미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지출 가구의 경우 휘발유 가격 상승은 분기 물가상승률 0.2% 중 33.2%를 차지하는 요인이었다.
한편, 2026년 2월 1일부터 처방약 보조제도 기준이 초기화되면서, 이전에 연간 20회 처방 기준을 초과해 무료 혜택을 받던 가구들도 다시 처방약 본인부담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통계는 금리 하락이 계층별로 상이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에너지 비용 상승이 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