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압력으로 인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OCR)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ASB 은행은 최신 경제 보고서를 통해, 기존 9월로 예상했던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겨 오는 7월부터 OCR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근원 물가 지표는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목표 범위(1~3%) 안으로 다시 들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상단에 가까운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부문별 요인 모델은 1분기 기준 연간 2.7%, 광범위 모델은 2.5%로 낮아졌으며, 특히 주택·서비스 등 국내 비용 압력을 반영하는 비교역재 근원 물가는 3.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SB의 마크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연초 들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3%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3월 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9% 상승했으며, 연간 상승률은 3.1%로 중앙은행 목표 범위를 소폭 웃돌았다. 비교역재 물가는 3.5%로 유지된 반면, 교역재 물가는 2.5%로 낮아졌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약 3.5%, 디젤은 11% 이상 상승해 유가 충격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SB는 현재 근원 물가가 이미 목표 범위 상단에 위치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발생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더 크게 초과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하반기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ASB는 2026년 중반 CPI가 4.5% 수준까지 상승하고, 연말까지도 4%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같은 높은 물가는 임금 상승과 근원 물가로 확산될 위험도 안고 있다.
ASB 전망에 따르면, 물가가 중앙값인 2%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돌아오는 시점은 2027년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에서 ASB는 중앙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7월부터 0.25%포인트씩 단계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연말에는 OCR이 약 3.25%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상황에 따라 5월 조기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ASB는 “지속적인 고물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며 “지금 완만하게 금리를 올리는 것이, 향후 더 급격한 긴축으로 인한 경제 충격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망이 뉴질랜드 경제가 ‘물가 압력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존재하는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며, 향후 금리와 주택시장, 가계 부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Source: 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