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뉴질랜드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신용등급 자체는 최고 수준인 ‘AAA’를 유지했다.
무디스는 최신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및 정치 불확실성이 뉴질랜드 성장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료 가격 상승, 주택 등 비교역재 비용, 공공요금 및 전기요금 인상 등 물가 압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뉴질랜드가 강한 제도와 정책 기반 덕분에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 둔화와 긴축적인 통화정책, 그리고 증가하는 부채 상환 비용이 재정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정은 이미 지난 3월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뉴질랜드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재정 건전성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치는 재정 흑자 복귀 지연과 부채 축소의 어려움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는 또한 최근 경제 충격으로 인해 뉴질랜드의 부채 부담이 증가했으며, 재정 흑자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 윌리스 재무장관은 “이번 조정은 더 이상 지출 확대와 차입에 의존할 수 없다는 또 하나의 경고”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금리 상승과 차입 비용 증가로 국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용등급을 개선하려면 지출 절제와 균형 재정으로 가는 명확한 경로, 그리고 부채 축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정부의 부채 이자 상환 비용이 경찰·국방·교정·관세·사법 시스템 비용을 합친 것보다 많아, 네 번째로 큰 지출 항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윌리스 장관은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재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도 뉴질랜드 경제를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RNZ의 경제 에디터 코린 댄은 “신용평가사의 전망 하향은 국가가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향후 실제 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 마지막으로 국가 신용등급이 실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