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질랜드에서 한 청년이 1년이 넘도록 단 한 번의 면접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취업에 실패하고 있는 사례가 공개되면서, 청년층 취업난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22세의 디자인 전공 졸업생 벤저민 메이슨은 지난 13개월 동안 총 60곳에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결과는 대부분 ‘무응답’ 또는 ‘거절’이었다. 그는 “한 번도 면접을 본 적이 없다”며 “이 상황이 매우 우울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벤저민이 직접 기록한 지원 결과에 따르면, 전체 지원의 절반 이상은 아무런 답변조차 받지 못하는 ‘고스팅’ 상태였고, 나머지도 형식적인 거절 통보에 그쳤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어려움을 넘어 현재 뉴질랜드 청년들이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모든 것을 해왔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관련 전공을 이수했으며, 취업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현실은 기대와 크게 달랐다. 벤저민은 “우리는 공부하고 노력하면 미래가 보장된다고 배워왔지만, 지금은 그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 역시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15세에서 24세 사이 청년 실업률은 16.5%로, 전체 실업률 5.4%의 약 세 배에 달한다. 이는 청년층이 특히 취업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해외와의 차이다. 벤저민은 호주에 지원한 두 개의 직무에서 모두 답변을 받았고, 그 중 한 곳에서는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그는 “호주에서는 나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다”고 말하면서도, 가능하다면 뉴질랜드에 남아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결국 떠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Z세대에 대한 ‘게으르다’는 인식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나는 매우 의욕적이고 일하고 싶다”며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기회의 부족”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그는 전공인 게임 디자인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직종에도 지원하며 기회를 찾고 있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개인의 실패담이 아니라, 뉴질랜드 청년층이 직면한 취업 환경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인재 유출과 노동시장 불균형 등 장기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청년들이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뉴질랜드 사회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Source: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