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남서부에 위치한 블록하우스 베이(Blockhouse Bay)의 한 슈퍼마켓 변화는 단순한 상업시설 교체를 넘어, 도시 전체의 인구 구조 변화와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분석된다.
지난해 초, 이 지역 주민들은 도노반 스트리트에 위치한 울워스(Woolworths) 슈퍼마켓이 폐점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매장은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주민들에게는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생활의 일부’ 같은 공간이었다.
이후 약국 체인 입점이나 아파트 개발 등 다양한 소문이 돌았지만, 결국 해당 부지는 아시아계 식료품 체인 ‘골든 애플(Golden Apple)’이 임대해 오는 8월 아시안 슈퍼마켓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민들은 안도했다.
그러나 이번 변화는 단순한 업종 교체가 아니라, 아시아계 인구 증가라는 오클랜드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2023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블록하우스 베이에는 약 3,426가구, 2025년 기준 약 14,650명이 거주한다.
아시아계: 55.8%
인도계 28%
중국계 16.5%
유럽계: 33.5%
태평양계: 10.9%
마오리: 6.1%
이러한 변화는 오클랜드 전반의 흐름과도 일치한다. 2043년에는 아시아계 인구가 도시 전체의 4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하우스 베이의 상권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유럽 중심 상업 구조에서 벗어나, 아시아계 사업체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고객층이 유입되고 있다.
지역 상인들은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꽃집, 레스토랑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업종도 변화하고 있으며, 젊은 가족 유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아시아계 가구가 꾸준히 증가했으며, 현재 고객의 약 70%가 아시아계라고 설명했다.
특히 많은 이민자들이 이 지역을 선택하는 이유로 ‘소속감’을 꼽는다.
“다른 지역에서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환영받는 느낌이 든다.”
상점 운영자들 역시 고객과의 관계가 단순한 거래를 넘어 가족 같은 관계로 발전한다고 말한다.
블록하우스 베이의 변화는 오클랜드뿐 아니라 뉴질랜드 전체에서 나타나는 이민과 다양성 확대의 흐름을 보여준다.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모이면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풍요로워진다.”
이 작은 교외 지역의 변화는 결국 오클랜드의 미래 모습—더 다양하고, 더 개방적인 도시—를 보여주는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Sourc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