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기 시작 후 몇 주가 지났지만 스터디링크(StudyLink)의 학자금 대출·수당 지급이 지연되면서, 뉴질랜드 대학생들이 집세와 식비, 통학비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개발부(MSD)는 “기한 내 신청 건의 대부분이 처리됐다”고 해명하지만, 학생·학부모들은 “도대체 뭐가 문제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오타고 대학 한 학생은 스터디링크가 “절대 놓치면 안 되는 매우 중요한 날짜”라고 강조한 12월 16일 이전에 신청을 마쳤지만, 여전히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그는 올해 플랫에서 살며 “월세와 전기요금을 계속 내야 하는데, 수당이나 대출이 안 나오니 저축이 바닥나고 있다”며 “정말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학생의 엄마 루이즈는 여름 동안 받던 구직자 고난도 지원(Jobseeker hardship grant)이 끊긴 뒤 약 3주 동안 딸이 소득 없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가 대신 생활비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큰 부담”이라며, 신청 상태가 3주째 ‘최종 처리 중’인데도 진척이 없다며 “할 건 다 했는데 왜 이렇게 지연되느냐”고 따졌다.
비슷한 불만은 SNS 상 부모·학생 그룹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오클랜드 대학생 아멜리아 베델은 1월 14일에 신청했지만 두 달 동안 연락이 없어 계속 전화를 걸다 이번 주 수요일에서야 연결됐다. 그제야 상담원이 “서류가 접수만 된 채 처리되지 않고 쌓여 있었다”며 이제야 처리에 넘기겠다고 했고, 추가 서류 재제출까지 요구받았다. 그는 장학금과 등록금 면제 덕분에 학비·기숙사비는 해결됐지만, “기숙사에서 점심 도시락을 못 받는 날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는다”며 교통비조차 부모가 쪼개 보내주는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저소득층 가정인 부모가 동생들 생계비까지 줄여가며 지원하는 상황이다.
사회개발부 중앙서비스 총괄 폴라 라타히 오닐은 “12월 16일까지 신청한 학생들의 87.5%가 처리 완료됐으며, 매년 88~90% 수준에서 정체되는 것은 학생들이 신청만 하고 절차를 끝까지 마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2월 16일 이후 신청 건의 약 3분의 1이 아직 미처리 상태지만, 전반적으로는 작년보다 처리 속도가 빠르고 신청자도 1만 명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스터디링크는 10월부터 초과근무를 통해 급증한 신청을 처리 중이며, 지급이 늦어진 학생들에게는 소급(back pay)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직접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빅토리아 대학 학생회(VUWSA)의 에이든 도너휴 회장은 올해 들어 스터디링크 지연 때문에 등록금 납부가 안 돼 곤란을 겪는 학생이 15명가량 상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학생 책임이 아닌 사정”이라며 대학 측에 납부유예를 요청했고, 대학은 오리엔테이션 기간 등 캠퍼스에 스터디링크 담당자를 상주시켜 현장 해결 창구를 마련했다.
각 대학 학생회들은 신청 시기, 대학 측 성적·수강 확인 절차 등 여러 요인이 지연을 키우고 있다면서도, 기본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학생이 늘고 있다며 제도 운영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Sourcwe: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