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주택 시장 ‘남고북저’ 양극화 심화

뉴질랜드 주택 시장 ‘남고북저’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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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전국 주택 시장 지표는 표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지역별로 확연히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뉴질랜드 부동산협회(REINZ)의 2026년 5월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 중간값은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한 77만 5,000달러(NZD)를 기록했으며, 매도 소요 일수는 47일로 변동이 없었다. 5월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감소했으나, 작년 5월의 경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OCR) 인하 직후의 상승 모멘텀이 반영되었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웨슬리 타누바사(Wesley Tanuvasa) ASB 은행 경제학자는 "5월 REINZ 데이터는 주택 시장이 비교적 휴면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당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며, 지난 12개월간 주택 가격이 전반적으로 정체되었다고 분석했다. 사티시 랜초드(Satish Ranchhod) 웨스트팩(Westpac) 수석 경제학자 역시 "수년간 가격이 횡보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거래 활동이 위축되면서 지난 1년간 매매량이 약 13%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실질적인 자산 가치 흐름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지수(HPI)도 이 같은 정체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해 전국 기준으로 전년 대비 0.6% 하락했으며, 최근 3개월간 1.7%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인 지표를 방어한 것은 남섬의 선전이었다. 캔터베리 지역의 매매 중간값은 전년 대비 6.6% 상승한 72만 5,000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과 동률을 이뤘으며, 연간 주택가격지수(HPI) 상승률(+3.0%)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사우스랜드는 한 발 더 나아가 매매 중간값이 전년 대비 10.2% 급등한 54만 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연간 HPI 상승률도 전국 최고치인 5.8%를 기록했다. 인버카길 시(Invercargill City) 역시 54만 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과거 사우스랜드에서 보기 드물었던 1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 거래도 점점 빈번해지는 추세다.


두 시중은행은 남섬 부동산 시장의 이 같은 회복력이 탄탄한 지역 경제 체력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했다. ASB는 대외 부문(수출 및 일차 산업 등)의 강력한 회복이 북섬을 압도하는 배경이 되었다고 보았으며, 웨스트팩 역시 캔터베리, 오타고, 사우스랜드 지역의 전반적인 경제 호조를 가격 상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실제로 캔터베리의 매물 재고는 작년보다 2주 감소한 13주 분량, 사우스랜드는 5주나 감소한 10주 분량에 불과해, 이들 지역의 가격 강세 저변에는 실질적인 '공급 부족'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남섬을 제외한 북섬의 주요 대도시들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오클랜드의 매매 중간값은 전년 대비 2.6% 소폭 오른 100만 5,000달러를 기록했으나, 실질 지표인 HPI는 연간 2.0% 하락했다. 매도 소요 일수도 48일로 늘어나 2020년 이후 가장 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웰링턴은 매매 중간값이 2.8% 하락한 77만 달러에 그쳤고, 연간 HPI는 3.3% 떨어져 전국 주요 지역 중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웰링턴의 중개인들은 5월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나온 대규모 공공부문 감원 예고가 수도인 웰링턴의 매수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고 전했다.


이처럼 두 대도시의 주택 가격 성장은 정체된 반면 임대 수익률(Yield)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임대료(렌트비)가 집값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당 지역에서 신규 투자를 고려하는 주택 투자자들에게는 자본 이득과 수익률 예측을 더욱 까다롭게 만드는 요인이다.


향후 전국 주택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두 은행의 시각이 다소 엇갈렸다.

ASB는 중동발 연료 위기로 인한 단기적 비용 충격을 감안할 때, 주택 시장이 2026년 내내 전반적으로 평평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반면 웨스트팩은 조금 더 보수적인 입장이다. 랜초드 경제학자는 "최근 몇 달간 대출 비용(모기지 금리)이 상승함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주택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2026년 전국 주택 가격이 약 1% 하락한 후 2027년이 되어서야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데이터가 보여주듯 현재 시장에는 매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매물이 풍부하며, 구매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두고 관망하는 추세다. 금융 및 부동산 자문가들에게는 올겨울 어느 때보다 '지역별 차별화 접근'이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Source: 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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